모던 시크 코바늘 손뜨개 2 - 세련되고 실용적인 코바늘 손뜨개 소품 모던 시크 코바늘 손뜨개 2
몰라 밀스 지음, 구영옥 옮김, 박진선 감수 / 윌스타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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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위안, 손뜨개!

손뜨개를 처음 배웠던 것은 초등학생 때입니다. 손재주가 좋았던 고모는 겨울철이면 이불을 덮고 앉아 털실로 무엇이든 뚝딱뚝딱 만들어내셨습니다. 예쁜 딸 아이를 낳아 손뜨개로 장갑도 떠주고, 목도리도 만들어주고, 망토도 입혀주고, 머리띠도 짜주고 싶었다던 고모는 아들만 둘을 낳았습니다. 그래서 조카들은 저와 동생을 딸처럼 예뻐해주셨고, 예쁜 털실로 조끼같은 것을 떠서 입혀주곤 하셨습니다. 그 고모에게 처음 손뜨개를 배웠고, 제 첫 손뜨개 작품은 몽글몽글한 털실과 대바늘로 만든 아주 긴- 목도리였습니다.

손뜨개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겨울철 모자, 장갑, 목도리 같은 간단한 대바늘뜨기나 화분이나 전화기 받침 같은 코바늘 뜨기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아프칸 뜨기도 재밌었습니다. 한 번 붙잡으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수업 시간에도 손에서 놓을 줄 몰랐고, 늦은 밤까지 잠을 잊은 적도 많습니다. 그렇게 손뜨개는 소소한 취미가 되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무엇인가 몰입할 만한 것이 필요할 때는 모자뜨기를 해서 구호단체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손뜨개가 여의치 않을 때는 열쇠고리 같은 간단한 십자수라도 놓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겨울철만 되면 손뜨개를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유독 강해지는데, <모던시크 코바늘 손뜨개 2>는 그런 저를 단숨에 사로잡았답니다. 







<모던시크 코바늘 손뜨개 2>는 코바늘 손뜨개 전문가의 작품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어딘지 경쾌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작품 중에 옷걸이를 이용한 '옷걸이 화분 커버'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을 보며 손뜨개를 만드는 사람이 재미있는 상상을 하면 우리 일상도도 재미있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 속에는 금속와이어나 마스킹 테이프 같이 생각지도 못했던 재료가 등장하기도 하고, 타르나 송진 성분의 연고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타크나 송진 성분의 연고는 건조한 피부를 위한 것입니다. 책의 뒷편에서는 코바늘 손뜨개를 한 후에 몸을 풀어줄 수 있도록 건강한 손뜨개를 위한 요가까지 소개합니다. 이렇게 세심한 마음으로 만드는 작품이라 그런지 작품이 참 정겹습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본 실의 종류도 있는데, '튜브 형태의 에스터리 저지 실'입니다. "유일하게 손뜨개에 추천할 수 있는 합성섬유 실"이라고 하는데, 처음 본 재료라 그런지 에스터리 저지 실로 만든 작품에 유독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모던시크 코바늘 손뜨개 2>에 수록된 작품은 수공예 전문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디테일이 다르다는 느낌이 강하게 와닿습니다. 가죽끈을 달아 작품을 완성한다던지, 재봉틀로 지퍼를 단다든지 하는 마감 부분이 손뜨개와는 또 별개의 작업이라 손뜨개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중급(?) 이상 정도의 실력이 되는 분들은 작품을 보면 다양한 응용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손뜨개를 본격적으로 배우며 작품의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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