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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이란 사람 사는 세상의 모든 것을 빼앗아서 뭉개고 짓밟고 사람답지 못하도록 만드는 가장 무서운 재앙이니, 이것이 사람 사이에서 비롯된 일이라면 피를 흘리고라도 없애야 할 것이며, 이는 바로 하늘 아래 온갖 만물이 생명의 섭리 안에 자라듯이 하늘의 뜻을 바로잡아야 될 것인지라. -- 본문 중에서 --

한 줌도 안 되는 세력들이 그들의 것이 아닌 것을 틀어지고, 또한 그것으로 망나니 처럼 휘두르게 된다면 천명을 받은 민초들의 두 주먹이 서슬퍼런 칼날이 되어 그들을 징치 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쫓겨난 이들이 더 이상 밟혀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민초들에게 장길산은 그들의 생명력을 과시하며, 움켜지려는 이름이다. 그 이름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은 썩은 세상을 깡끄리 태워 새 세상을 열어 나갈 것이다. 그들의 행보가 차츰 하나로 모아지고 있다. 모든 민중이 장길산이 되는 세상이 곧 열리게 되는 그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해마다 함께 추수하여 우리끼리 이렇게 나누어 먹구 살면 좋겠다. 간섭하는 놈들두 없고 빼앗아갈 놈들두 없을 테니 요순 시절이 뭐 따로 있나"  -- 조동지의 쌀을 빼앗아 나누는 백성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  --   경자유전( 耕者有田 ) 의 세상은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민초들의 가슴은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큰, 그리고 소박하지만 위엄이 있는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세상을 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런 민초들을 비웃는 세력이 자기 배만을 채우려는 탐욕이 민초들의 심장에 비수를 꽂고 있구나!

산지니 가족의 소박한 삶을 자신의 개같은 섹스욕을 채우기 위해 마치 아귀새끼처럼 탐욕의 이빨을 드러내어 삼키려는 더러운 자들... 그들에게 낫을 드리댄 것은 민초들의 심판의 전형이 되었다. 생존의 필수수단이 낫이 이제 자본과 토지를 물귀신처럼 움켜지려고 하는 자들을 징벌하는 심판의 칼날이 되어 그들의 심장에 ......

함께 노동하며 함께 나누는 세상을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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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유니콘님의 "[100자평]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글이 참 신선하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 인물들을 발견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비록 4편의 단편이지만 이들의 삶과 그들의 가치관이 거울이 되어 나를 비춰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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