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까지 마침. 시국에 맞물려 흥미롭게 읽었다. 한무제 시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싸이코패스(?) 한무제의 휘하에서 권력을 탐하는 자의 비참한 말로를 맞는 사람 수십명의 이야기 ㅎㅎ 권력을 딱히 탐하지 않으면서도 능수능란한 처세술로 왕의 마음에 들어 말년까지 행복했던 사람도 있고. 또한 외척이면서도 그에 상관 없이 뛰어난 능력으로 승승장구한 위장군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흉노족인데. 자유로운 영혼들이면서 의리가 있어서 매력적이고 풍부한 물자를 가진 수렵채집인들이었지만 거대한 농경부족에 결국 이기지 못했다는 부분이 참 안타까웠다. 전에 읽은 총균쇠와 이어지는 부분.. 인간의 역사를 보면 볼수록 농경이라는, 자본이라는 굴레에 빠져들게 된 게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는 하지만 참 아쉬운 부분이다. 수렵채집인으로 사냥한 고기 먹으며 방랑하며 살고 싶다..
책테기 극복하고 싶으신 분들 모두 이거 읽으세요. 일요일 오후가 순삭되었다. 작가의 신작인 <네버 라이>도 읽어야겠다. 뻔한 도메스틱 스릴러를 살짝 비트니까 이렇게 재밌게도 나오는구나. 지금까지 자기를 의심하고 정신이 아프고 툭하면 공황발작 오는 캐릭터만 보다가.. (말줄임)
시국이 불안정하고 마음도 다른데 가 있어서인지 잘 안읽혔다. 남성성의 유해함에 대해 다루는 것 같다가도 선한면모를 부각시켜 놓은 것은 작가의 인류애 때문인건가 궁금했다. 아무래도 화해를 결말로 해야하기 때문이었겠지.. 예전에 산 기억이 있고 알라딘도 재구매라고 하는데 도무지 책을 찾을 수도 없고 선물한 기억도 없어서 다시 사서 읽었다. 어렸을 때는 마르케스에 취해 있어서 마르케스 아류작이라고 생각하고 되팔았을 수도 있겠다. 지금 다시 보니 마르케스 작품에 비해 훨씬 날카로운 시선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역시 화해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라 그런건지 망명자라 할지어도 부르주아라는 한계 때문인지 소프트한 느낌이다. 작가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것일텐데. 독자인 나는 이작가의 작품을 읽기엔 너무 늙고 회의적이 된 것일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