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보고 읽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다. 막연히 바르셀로나 사람들이 이기적이어서 카탈루냐 독립을 원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프랑코시절 이렇게 핍박 받은 줄은 몰랐네. 왜 카스테야노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는지 이제야 이해함. 스페인에서 좀 보수적인 지방에 살았어서 그 쪽 사람들 이야기만 들은 것이 편견에 큰 영향을 주었다. 아직도 삐져있을만 하다. 인정.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단락의 구분도 거의 없이 마구잡이로 튀어나오는 기억마냥 서술되는데 이게 또 은근히 재미있다. 쉽지만은 않아서 뇌에 더 자극을 준다. 작가의 역량을 봤을 때 아주 어렵게 서술할 수도 있었던 내용이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중간 중간 유머러스한 코멘트까지 넣어 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음.. 소재는 좋았으나 부사로 꾸밈을 넣은 문장들이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매력 없는 대사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익숙치 않은 혹은 형용사들, 반복적인 대사들이 자꾸 책을 덮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세련된 말투와 식민지시대라는 배경이 잘 어울리지 않아 몰입이 어려웠던 것 같다. 깔끔한 서울말 쓰는 사극 보는 느낌. 모국어로, 한국을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을 읽는 큰 행복함을 주는 작가들이 몇 있지만 이들이 신작을 매번 내는 것도 아니고. 고만고만한 책들 사이에서 내 취향의 새로운 작가 발굴은 너무 어렵다. 특히나 재미있어보이는 소재를 사용한 책은 이제 조심해야지.
연말 기분 낸다고 시작한 해리포터 영화를 7편까지 얼마 전에 끝냈는데 같이 본 이가 볼드모트를 가리켜 하는 말이 “이렇게까지 악으로 가득 찬 사람은 이제 카툰에서나 나오니 현실감이 떨어져..” 였다. 이 책에는 볼드모트만큼은 아니어도 비슷한 악의를 가진 사람이 등장한다. 게다가 머리도 좋아. 켜켜이 쌓인 장치가 하나 둘 풀리며 마지막에 문이 열렸을 때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주변소재랄까 그것이 선호하는 소재는 아니어서 0.5 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