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양들의 축연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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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뭐랄까 일본의 내로라 하는 가문의 일꾼들의 알 수 없는 충성심이랄까 이해할 수 없는 복종과 순응을 매우 흥미로워 하고 좋아하는 편이다.
거기에 태생부터 허무한 귀족들의 자제 이야기도 섞여 있다면 또 그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지. 그런데 이것을 다룬, 특히나 아주 잘 다룬 책들이 많기 때문에 이제는 어쩐지 식상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나 싶었는데.. 이 책의 이야기가 이 소재를 배경 삼아 아주 재미있고 맛깔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조용한 밤, 햇빛이 밝게 드는 오전에 연달아서 책을 읽으며 내적비명을 질렀다. 재밌어!! 제일 재미있었던 단편은.. 꼽을 수가 없고 그나마 <산장비문>이 조금 약했다. 아무튼 재출간 매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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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
리사 엉거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시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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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터너. 그 뿐이라기엔 대단한 실력인 것은 틀림 없지만 그냥.. 그것 뿐이었음. 장거리 비행의 좋은 친구. 번역은 매우 매끄럽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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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퓨마의 나날들 -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 푸른숲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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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추어리에 대한 개념을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결국 콜롬비아나 볼리비아를 선택했더라면 나도 엘 파르케에 도달했으려나.. 하며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자원봉사는 어떤 것일지 호기심에 책을 집어 들었다.

야생동물을 학대하고 사냥하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구조하고 지키는 사람들도 있다. 정글의 열악한 환경은 무자비한데, 오히려 동물들과의 교감보다 자연과 시스템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설명한 부분이 더 감동적이었다.

시시때때로 찡해지는 코끝을 달래가며 책을 읽어 나갔다. 자아를 찾기 위해 혹은 고양잇과 동물들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이유야 무엇이 되었든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들러서 혹독한 정글에 적응해 나가고 사람들과 동물들과 연대하고 무력함을 느끼지만 굴하지 않고, 또는 포기하고 그러다가 다시 돌아가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인간다움을 보았다. 이런 것이 진정한 인간다움이 아닌가.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 그 안에서 부분이 되어 분투하는 인간에 대한 애정, 반대 지점으로 가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은 인정)에 대한 안타까움, 편안한 침대에서 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알 수 없는 갈등 (나도 당장 가야하나! 하지만 내가 저런 환경을 견딜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다 던지고 가서 겪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못할거야 등등) 등 여러가지 감정을 동시에 겪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생추어리나 야생동물에 관심이 많은 학생에게 주려는 목적도 있었는데 중간 중간 로맨스 이야기가 나와서 줘야할지 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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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3-15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세요....

Forgettable. 2024-03-15 14:03   좋아요 0 | URL
중1 남학생인데.. 괜찮겠지요 ㅎㅎㅎ
 
속임수의 섬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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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소설은 예측할 수 없는 트릭이 유행인 것 같다. 그것이 소설의 완성도를 높여주지는 않지만 본격+신기한 트릭은 새로운 장르가 되어가는 중.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 오히려 너무 예측 불가능한 트릭은 소설의 재미를 줄이기도 한다. 그와는 별개로 슬랩스틱과 코미디는 심각한 미스테리의 윤화제가 되어 실없이 웃겼고 페이지터너 재미도 상당하다.
비행기에서 읽기 좋음.
근데 외모 가지고 농담하는 아재개그는 일본에서 아직 먹히는 걸까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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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
단야 쿠카프카 지음, 최지운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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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2인칭 시점이라 적응하기 좀 어려웠다. 몇몇 여자들의 이름이 아무런 정보 없이 나오고 어렴풋이 피해자들일 것이라 가정하고 읽었는데 나중에 책을 마치고 다시 첫 챕터를 읽으니 그저 이름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나간다.

범죄자의 서사에서 시작하지만 그것은 시작일 뿐.. 피해자의 눈으로 시점이 바뀌며 독자를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끌어당긴다. 솔직히 말해서 그러면 안되는 거 알면서도 불행하고 잘생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하니까 나도 흥미로워하는 시선으로 안셀을 바라본 것은 인정하겠다. 하지만 작가는 매우 영리하게 우리의 색안경을 벗기고 피해자와 같이 앉게끔 한다. 마지막 결말에서는 뭉클하고 울컥해서 잠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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