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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량의 상자] 교고쿠 나츠히코
아예 [우부메의 여름]에서 츠츠미 신이치가 연기한 교고쿠도를 상정하고 읽었다. 더더더더더욱 더 매력적, 이런걸 금상첨화?; 뭐지. 그.. 그래. 시너지효과라고 한다. 츠츠미 신이치라는 배우와 교고쿠도는 정말로 잘어울린다. 어느 누구도 그보다 더 잘어울릴 수는 없을듯..
마지막 반전이라는 것이 참 보기에 괴로운 이야기라서 작품에 대한 호감도를 대폭 떨어뜨리긴 했지만, 사람의 적응력이란 대단한 것이라 일본 소설을 꽤 많이 읽은 지금은 어느 정도 '그것'에 면역이 되긴 했나보다. 그리고 여전히 교고쿠 나츠히코는 대단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이 책을 읽은 후 다른 책을 쉽게 읽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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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난다.
살려 줘. 나는 상자가 아니야. 인간이라고.
관자놀이에 힘을주자, 인간으로서의 내 윤곽이 조금 또렷해졌다. 좀 더, 좀 더 힘을 준다.
"호오."
나는 그것밖에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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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만감이 교차하는 이 순간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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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뒤, 같은 장면을 다시 연출했지만, 이번에는 학습 지도 수사가 없는 쉬는 시간 후반부를 이용했다. 계단 위에서 몸을 날리기 전, 나는 날카로운 소리를 질러서 운동장에 모인 모든 아이의 시선을 나에게로 끌어모았다. 온몸에 멍이 들었지만 미칠 듯한 기쁨에 나는 이 짓을 반복했다. 이제 급우들은 내가 계단을 내려올 때마다 초조하게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어느 시월 오후를 나는 영원히 기억하리라. 비가 막 그치고 운동장에서는 촉촉히 젖은 흙과 장미 냄새가 올라오고 있었다. 석양으로 빨갛게 물든 하늘에 떠다니는 장엄한 구름들이 내게는 기어다니는 표범, 나폴레옹, 또는 마스트를 내린 범선처럼 보였다.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수천 개의 신성한 광채는 내 얼굴을 환히 비추었다. 하던 놀이를 멈추고 쥐죽은 듯 고요히 나를 쳐다보는 급우들의 얼빠진 시선을 받으며 나는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계단을 걸어내려왔다. 나는 세상의 어떤 신과도 나의 인성을 맞바꾸지 않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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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대단한 에피소드들은 재미있다.그야말로 나의 편견과 고정관념, 도덕관을 마구 뒤흔든다. 그러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완고한 자기애, 방어기제로 똘똘 뭉쳐있다는 느낌이라서 읽기가 조금 힘겹다. 아주 천천히 읽는 중.
3D 안경을 쓰고 앉아 영화가 시작하길 기다리고 앉아 있으려니, 마치 에버랜드의 T익스프레스가 출발하기 전처럼 심장이 두근거렸다. 팀버튼의 영화를 3D로 보다니!!!!!!!!!!!!!!!!
영상은 환상적이었고, 앨리스는 무척 아름다웠고, 곳곳에 배치된 코믹요소는 진짜로 웃겼고,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캐릭터를 또(!) 연기해준 조니뎁은 여전히 날 설레게 했고, 헬레나 본햄 카터는 멋졌다. 다른 사람들이 열광하는 영화에 비난을 퍼붓거나 조소하기는 쉬웠는데, 다른 사람들이 실망하는 영화에 열광하기는 왜이리 망설여지는건지..
그러나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이 영화는 나의 2010년 최고의 영화다.(안다. 아직 3월 초인걸) 모자장수의 으쓱촐싹춤(?)과 앨리스가 트랜스포머에서 튀어나온 것만같은 괴물과 맞서 싸우는 씬에는 기립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 행복해서 마구 신나게 '하하하'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