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서재질을 하지 말아야 하지만, 그래도 왠지 몽알거리는 감정은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만든다. 라고 멋있는 척 해본다. 펭귄을 잃어버린 소냐처럼
울면서 잠이 들어, 울면서 잠이 깨고, 뭐 그랬더니 눈이 건조하다. 감정의 해소
따위 하지 않고 평생 죄책감에 허덕이며 살 것이다.
선물받은 [통역사]를 읽기 시작했다. 선물 주신 분이 분이니 만큼 출근길, 한 30
여분동안 지하철에서 슬픈 나는 잃어버린 채 계속 감탄하고, 소름돋고, 그랬다.
멋진 작가다. 이런 책을 내가 선물 받다니, ㄷㄷㄷ
일은 여전히 지루하고, 미뤄뒀다 몽창 해버리고, 감정과는 상관없이 처리할 건
파닥파닥 처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