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사느라 총알이 다 떨어져서 한동안 책을 사는 걸 조금 줄이고 집에 있는 책을 읽자고 다짐했는데, 이 다짐이 여름을 미스터리/호러물로 불태우겠다는 여름의 계획과 또 상충되어서 찔끔찔끔 책을 사다보니 결국은 지난달보다 더 많이 사버리게 되었다. -0-
그런데 이 장르는 한 번 손에 쥐면 한 이틀만에([신세계에서]그 두꺼운 책 2권을 24시간내로 끝내버렸다는-_-) 다 읽어버리는데다가 북하우스의 캐드펠시리즈는 배송이 무지하게 느려서 지금 읽을 책 없이 붕 뜬 상태이다. 그래서 집에 남은(?) 책을 읽으려고 하니 눈에 띄는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사놓고서는 조금 읽다가 말아버린
읽고 싶지만 손이 잘 안가서 조금씩 읽다가 놓아버렸는데 주말에 만난 분에게 이제 읽을 책이 이런 것밖에 없다고 했더니 500원에 팔라고 하셨다. 그래서 분한 마음에 '파느니 내가 읽을테다, 화르르-!!' 하며 아침저녁으로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을 읽고있다.
요즘 알 수 없는 피로감이 몸을 휩싸고 있어서 어제 더워서몸이 허한가- 하며 삼겹살을 먹었는데,
어려운 책 읽어서 인가봐- 라고 지금 끄덕끄덕..
이걸 읽으면서 지금 한국의 문제는 누구를 잘못뽑았다- 의 문제가 아니란 걸 다시금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일제시대 종료 후 부르주아(대부분 친일파)가 일제소유였던 땅을 차지하고 권력을 차지하면서부터가 문제였던 것이다. 이 때부터 곪기 시작한 상처를 노무현전대통령이 째고 치료하려다가 실패하였고 이제 그 상처가 덧나서 고름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거다.
이건 첫단추를 잘못 꿰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선조들을 비난할 수도 없는 노릇, 현 세대 서로서로에게 삿대질을 하며 비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되어버릴 수박에 없었던 역사의 흐름의 문제니까.
지난주에 생긴 다래끼가 곪아서 터지고 고름이 흘러나오면서 낫는 중이다. 한국 근대사의 상처도 이렇게 저절로 치유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마 째고 고름을 짜내는 대수술이 더 빠르지 않을까 비관해본다. [레미제라블]을 읽으며 굳어진 생각만큼 어쨌든 결론은 비폭력평화시위는 다래끼를 손으로 만지작거려서 덧나게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빨리 나아서 스모키화장 다시 하고 싶다는 것? 엥
책을 끝까지 읽어봐야 할텐데 오늘 재미있는 책들이 도착하니까 아마 또 몇 주 뒤에나 완독하겠다, 기대기대 ㅎㅎ
매번 까먹고 그냥 한꺼번에 주문해버려서 책이 통째로 늦게 오는데, 다음부터는 주의해서 따로 주문해야겠다.
여-름, 여름? 여름여름여여름여름여름름!! 에 읽은, 읽고 있는, 읽을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