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갔다가 기다리는 동안 뭐 괜찮은 카드 혹은 상품 없나 둘러보다가 만화책  장기기증 서약서 신청서를 발견하고는,
장기기증 신청을 해두셨다는 노통 생각도 나고 해서 하나 집어들었다.  

예전에 TV다큐 어쩌고를 보다가 장기기증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심결에, 
엄마.. 나 죽으면 꼭 장기기증 하고 화장해줘-!!! 
라고 말했다가 엄마한테 별 오만가지 욕을 다 먹었다-_- 정말 엄마한테 할 소린 아니지...;;;

매번 생각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아서 참 고민인데,
유니세프 후원신청서도 다 작성해 두고선, 몇 개월째 보내지 못하고 있는 날 보면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카드 결제일마다 다음달엔 기필코! 라며 물끄러미 신청서를 바라보지만.. (빨리 보내버려야지 정말 안되겠다.) 
인터넷으로 신청도 가능하단다, 얘야.
휴.. 

장기기증 신청서도 작성하고 있으려니,
설마 나의 눈 혹은 심장을 노리고 살인극이 벌어지면 어쩌나(이게 왠 ㅆㄹㄱ 같은-_-) 잠깐 공상을 펼쳐보다가
그 분을 비롯한 수많은 신청자들이 참 존경스러웠다.  

몽크의 에피소드를 보면 몽크가 지나가다가 부딪친 어느 여인네가 자꾸 생각이 나서 밤잠 못이루고 길거리를 헤매이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몽크의 죽은 아내가 기증한 눈을 받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 눈을 잊지못해서 몽크가 몇날며칠을 잠도 못이루고 그 여인을 찾아다닌다.
결국에는 만나서 그 눈이 트루디의 눈임을 알고 계속해서 서로 마주보는데, 참.. 감동적이지 않을 수가 없는데!!! 

오늘 이 신청서 쓰다가 문득  
트루디는 자동차 폭발 사고로 죽었는데 어찌 각막기증을??!! 
이라며 의문에 휩싸이고 말았다.  아, 드라마에 너무 올인하지 말아줄래?  

+ 그러고보니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모든걸 다 기억하고 있는 몽크라고 해도 1초동안 봤다고 그 각막을 기억하는 몽크가 더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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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2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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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2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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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09-05-29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분실한 장기기증 등록증 재발급 받아야 되는구나..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6-01 14:02   좋아요 0 | URL
요즘은 신분증에 붙이고 다니게 스티커를 주던데요 ^^

Forgettable. 2009-05-29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런걸 분실하시면 어째요~ 누가 알고...해꼬지를.. (그만 ㄷㅊ)
미잘님도 이미 하셨군요!!? 역시 제가 좋아하는 분들은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호호
저도 얼른 우체통에 넣어야겠어요!

2009-05-31 09: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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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31 14: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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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31 18: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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