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많은 국민의 힘을 등에 업고 당선됐을 때 누구나 우리나라가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 해, 한 해 실망을 거듭하고 지금의 그는 잘해도 욕을 먹는 대통령이 됐다.
국민들이 노무현을 욕하는 이유는 언론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신문 사설의 반이상이 대통령 욕에, 대통령 정책비판인데,
처음에 믿었더라도, 그가 설령 미래를 생각하고 내린 결단이었더라도
사설이나 기사를 읽다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미워진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과도기의 희생자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분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그가 욕을 먹는 이유는 정말로 일을 못해서라고 한다.
일을 잘한다. 어떻게 해야 대통령의 일을 잘 수행하는 것일까,
왕이 통치하는 조선시대도 아니고 대통령의 힘이 지금만큼 미약할 수 없는데도 일이 잘못되면 다 대통령 탓을 한다.
정치권에서 받쳐주는 힘이 약하니 그 정책의 정당함을 떠나서 중간에서 막히고 만다.
언론이 여론을 잡고 있고 언론이 바뀌지 않고 기득권을 갖고 있는 이상, 제 2의 노무현대통령이 나와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수세력이 당당히 힘이 센 자리들을 꿰차고 있음에도 언론은 점차 바뀌어 가고 있고 기득권에 반하여 자기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세력도 점점 크고 있다.
인터넷과 정보의 힘으로 국민들은 더 다양한 정보를 알게 됐고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바로 앞을 내다 본다면 아직 정치의 세계는 암울하고 그들이 대통령이 된다면 과연 공약대로 서민을 생각해줄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10년 뒤, 20년 뒤, 100년 뒤를 생각하면 앞은 그리 깜깜하지 않다고 믿는다.
그냥 방관한다고 나라가 바뀔리는 없다며 내 한 표의 소중함을 깨달을 것이다.
지금의 정치를 방관하는 태도는 당장에는 걱정이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국민들이 몸소 자기 행동의
결과에 부딪치면 투표율은 올라갈 것이고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고 따라서 정치도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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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년 전에 써 놓은 글이다.
약간 초딩같은 말투지만,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가감 없이 잘 적어 두었다.
그러나 억지로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척을 해둔게 약간 보인다.
나의 회의적인 성정은 '회의적'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수 없을만큼 '사실적'인 것은 아닐까.
순진한 척 하는 3년 전의 내가 참 슬프고, 안타깝고, 가소롭다.
그렇지만,
한가지 정말 감사한 사실은
그 사람에 대한 호오에 관계 없이 이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해주고 하나씩 글이라도 올리며 그를 추모해주는 사람이
알라딘에는 참 많다는 것이다.
사실 내 주위에는 이런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래서 이 곳이 내겐 참 위안이 된다.
오늘같은 날은 그저 알라딘의 사람들에게 마냥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