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에 (몇달동안 일주일에 1페이지씩 읽고 있는) [로마인이야기] 1권을 읽으면서 생각을 했다.   

* 선캄브리아기부터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그 각각의 세대(?)의 역사가 점차 짧아졌기에, 아마 신생대의 종말도 머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과학시간에 배움)

* 역사적으로 볼 때 화려하게 부흥했건 전쟁을 했던간에, 어쨌든 정신없었던 시대를 마치고 나면 그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시간(침체기)으로 중세시대가 있다. (이건 로마인이야기에 나온 구절을 내 식으로 해석) 

어쨌든 그래서 지금이 중세의 초기단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역사는 어떤식으로든 반복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또 책은 읽다말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이런 중세시대에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까, 고민을 했는데-  

그렇다고 뭐 성공을 해야겠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역시 난 엄청난 위인이 되겠다는 열망보다는 홍길동같은 분께서 나타나길 간절히 원하는 애에 가까우니깐;0;
그냥 엄청 끔찍해보이는 중세시대를 살아가려면 역시나 지금의 내 인생계획이 최선이겠다- 고 자기만족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그런데 오늘 이메일을 여니 또 바로 내 마음을 읽은 듯 예병일님께서 이런 메일을 보내주셨다!!(친구냐고-ㅁ-)
읽으면서 내 초딩같은 언어와 생각이 전문적인 용어로 돌변해서 적혀있다. ㅎㅎ

 


이번 경제위기가 지나가면 우리에게 '어떤 세상'이 다가올까... 미래를 준비하는 질문을 던져라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4.22)


The Long Recession that began in 1873 paved the way for new titans of industry and finance. The Great Depression before World War II gave us synthetic rubber, television, and the New Deal. The popping of the 1990s tech bubble cleared the field for Google. So what might the next wave bring?

'The Next Big Thing' 중에서 (포린폴리시, 2009.5~6)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나가면 우리에게 '어떤 세상'이 다가올까...

경제가 여전히 위기의 한 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성급한 화두같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지요. 한쪽으로는 위기를 이겨내는데 진력하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위기 이후를 준비해야 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도 결국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그 시기가 오면 미리 대비한 기업이나 사람이 성큼 성큼 앞서갈 수 있으니까요.

미국의 유명한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눈길을 끄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The Next Big Thing : Why bad times lead to great ideas'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기사의 주장대로,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면 인류는 항상 힘든 시기, 위기가 닥치면 '창조적인 파괴'를 통해 새롭고 대단한 시대를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1873년 시작된 장기 불황이 산업과 금융계에 새로운 '거인들'을 탄생시켰고, 대공황은 인조고무와 텔레비전, 뉴딜정책을 가져왔습니다. 1990년대의 테크버블은 구글을 잉태했지요.

포린 폴리시는 이번 위기가 가져올 '넥스트 빅씽'으로 다음을 꼽았습니다.

1.A New You
2.Personalized Education
3.Anger Management
4.Happiness
5.Shrinkage
6.America
7.Neomedievalism
8.Africa
9.Resilience
10.Better Biofuels
11.H20
12.More of the Same
13.A Bigger Big Bang?


이중 '휴먼 엔지니어링'이 가져올 '새로운 경제'와 '새로운 인류'가 눈에 띕니다. 생명공과 로봇공학 등의 발전이 머지 않아 경제를 재편하고 인류의 모습도 바꿔놓을 것이라는 겁니다.
"we are gradually becoming a different species; we are moving from Homo sapiens into Homo evolutis, a human being that deliberately engineers its own evolution and that of other species."

금융공학이 이번 위기를 불러왔지만, 휴먼공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경제를 재편할 것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신(新)중세시대'가 오리라는 예상에도 눈길이 갑니다. 이번 금융위기가 유럽의 중세처럼 국가보다 주요도시들이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현재 세계 경제의 3분의 2, 혁신의 90%가 세계 40개 도시권에서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중세시대의 한자동맹처럼, 함부르크와 두바이가 상업동맹을 맺고 아프리카에걸친 자유무역지대를 운영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빌 게이츠, 조지 소로스, 리차드 브랜슨 등이 중세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처럼 자신의 기업도시를 운영하면서 정부 권위를 훼손하고 세계적인 전염병 치료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연구를 후원하리라는 주장도 합니다.
중세는 불확실성,공포 등으로 표현되는 '암흑기'로 알려져 있지요(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필자는 '신 르네상스'가 아직 멀었기에 사스, 테러리즘, 해적 등으로 표현될 새로운 세상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한다는 비관적인 충고도 합니다.

이밖에 아프리카의 부상, 'the new gold"로 등장할 물의 중요성, 이번 금융위기의 '방화범'(arsonist)인 미국의 건재 등도 흥미롭습니다.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나가면 우리에게 '어떤 세상'이 다가올까?"
아직 위기의 한가운데에 서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는 이런 질문을 던져보아야 합니다.
 

원문 기사는 이곳 http://www.foreignpolicy.com/story/cms.php?story_id=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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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04-2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세에 버닝해서 책을 마구 사들이던 적이 있는데, 어떤 책인지 가물가물하지만, 중세, 이름부터가 차별적으로 불리우고 있다며, 중세의 좋았던 점을 늘어놓던 책이었어요. '새로운 중세'라.. 흥미롭네요. 위기 다음 세기에 신중세가 온다면 되풀이되는 역사의 이전 부분을 들춰보는 것도 재미나겠네요. 아, 지금 당장 찾아보고픈데, 나가야해요.

Forgettable. 2009-04-23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중세를 끔찍하다고 생각했던 건 중세철학을 공부할때였는데요, 아 정말 철학과 낭만의 침체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하;
그런데 중세가 정말 '암흑기'만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도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아 어떤책인지 왕궁금 ㅎㅎ

여튼 로마인이야기를 읽으며 현대시대를 상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게 엄청 신기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