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전날 향락의 자취인 싸구려 양주 냄새를 풍기며 누워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미스터 몽크 에피소드와 [어려운 시절]을 뒤적였다. 허리아파, 이제 날도 따스하니 주말엔 등산도 좀 다니고 하며 허리근육을 강화해야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참 리뷰를 쓰고 싶지만, 쓸 게 없는 책이다. 보면서 낄낄대다가 또 어느 즈음에선 졸고 있고, 알 수 없는 용어와 수식들이 가득한 텍스트를 읽고 있는 꿈을 꾸다가 깬다. 웃으면서 졸고있는 것도 웃기고, 책읽다가 졸면서 또 그 책을 읽고 있는 꿈을 꾸는 것도 웃긴다. 귀여워. (?!!)

합본이라서 그런지 약간 지치는 기분이다.
엄마는 그렇게 두꺼운 책도 읽느냐며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지만 이 책의 내용이 이렇게나 황당하고 웃기고 쓸데없는 이야기란 걸 알아도 놀란 눈으로 바라볼까..   

 

 

 

디킨스의 소설 [어려운 시절]은 표지부터 엄청 우울한데, 굉장히 비싸다. 만나기로 한 사람을 기다리며 시간이 떠서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샀는데, 작은 책이 가격이.. ㄷㄷ

표지부터 엄청나게 우울한데, 좀 웃긴다. 어두운 내용이지만 알 수 없는 유머감각에 자꾸 웃었는데 이게 나 혼자 웃긴건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몇개 어렸을 적에 읽고선,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쓰는 작가란 편견이 생겨서 커서는 잘 읽지 않게되었는데 전혀 아니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을 보며 다시금 확신하는 중이다. 

원래는 책이나 영화같은거 왔다갔다하면서 보는 스타일 아닌데, 요즘들어 자꾸 왔다갔다하니까 집중하기도 힘들고 정도 더 안붙고 그런 것 같다. 뇌의 노화가 시작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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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16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킨스책은 왜 비쌀까요?

Forgettable. 2009-03-16 15:36   좋아요 0 | URL
ㅋㅋ저 지금 휘모리님 서재 갔다오는길인뎅 ㅎㅎ
디킨스 책이 보통 비싼 편인가요? 전 처음 사보는거에요, 그러고보니 완역된 작품도 잘 없는 것 같아요.
휘모리님은 오늘같은 황사의 월요일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전 죽겠어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3-16 16:03   좋아요 0 | URL
전 밖에 안나가고 버티는 중입니다.
아니 저 디킨스책이 왜 비쌀까 궁금해한겁니다.
고급양장본 뭐 그런건가요?

Forgettable. 2009-03-16 16:07   좋아요 0 | URL
아뇨 그냥 페이퍼백이에요- 크기도 작고 페이지수도 많은것도 아닌데.. 정말 이상하죠-
만삼천원이라니..!

아 오늘같은날 집에서 버텨야 하는데 ㅋㅋㅋ 목이 칼칼해요

무해한모리군 2009-03-17 08:15   좋아요 0 | URL
만삼천원!! 경악
전화해봐야겠군요 --;;

2009-03-16 2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6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6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