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전날 향락의 자취인 싸구려 양주 냄새를 풍기며 누워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미스터 몽크 에피소드와 [어려운 시절]을 뒤적였다. 허리아파, 이제 날도 따스하니 주말엔 등산도 좀 다니고 하며 허리근육을 강화해야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참 리뷰를 쓰고 싶지만, 쓸 게 없는 책이다. 보면서 낄낄대다가 또 어느 즈음에선 졸고 있고, 알 수 없는 용어와 수식들이 가득한 텍스트를 읽고 있는 꿈을 꾸다가 깬다. 웃으면서 졸고있는 것도 웃기고, 책읽다가 졸면서 또 그 책을 읽고 있는 꿈을 꾸는 것도 웃긴다. 귀여워. (?!!)
합본이라서 그런지 약간 지치는 기분이다.
엄마는 그렇게 두꺼운 책도 읽느냐며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지만 이 책의 내용이 이렇게나 황당하고 웃기고 쓸데없는 이야기란 걸 알아도 놀란 눈으로 바라볼까..
![](http://image.aladin.co.kr/product/334/62/cover150/8936471600_1.jpg)
디킨스의 소설 [어려운 시절]은 표지부터 엄청 우울한데, 굉장히 비싸다. 만나기로 한 사람을 기다리며 시간이 떠서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샀는데, 작은 책이 가격이.. ㄷㄷ
표지부터 엄청나게 우울한데, 좀 웃긴다. 어두운 내용이지만 알 수 없는 유머감각에 자꾸 웃었는데 이게 나 혼자 웃긴건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몇개 어렸을 적에 읽고선,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쓰는 작가란 편견이 생겨서 커서는 잘 읽지 않게되었는데 전혀 아니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을 보며 다시금 확신하는 중이다.
원래는 책이나 영화같은거 왔다갔다하면서 보는 스타일 아닌데, 요즘들어 자꾸 왔다갔다하니까 집중하기도 힘들고 정도 더 안붙고 그런 것 같다. 뇌의 노화가 시작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