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크로노스 총서 10
패트릭 콜린슨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한스큉의 '가톨릭 교회'처럼 이 책 역시 비교적 적은 분량에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 업적을 내놓을 만큼 내놓은 대가가 내놓는 입문서답게 적절한 내용과 대가다운 여유와 위트를 엿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이 학적인 서적이었다면, 그것은 마이너스요소이겠지만, 대중적인 서적, 입문서라는 이 책의 기본목적을 상기시켜보면 책의 내용을 더 곱씹어보게 만드는 주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2.Chapter 12에서 나오는 문제는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내가 줄곧 고민해왔던 문제이다. 종교개혁이 흥미로운 점, 어떻게보면 절망스러운 점은 종교개혁자들이 의도했던 바와, 그것을 받아들여 변화를 꿈꾸었던 사람들 혹은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사람들의 의도했던 바의 간극이 크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은 그야말로 종교안에서의 개혁을 원했지만, 그 목소리를 전해들은 사람들은 이 사회를 개혁하기를 원했다. 그것은 조금 비약해보면 역사적 예수의 삶 속에서도 발견된다.

3.'종교 사상이 일단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되면, 그 발전의 궤적은 종교사상의 수용자와 매개자-개인과 집단-의 필요에 의하여 결정된다.'->이 문구는 이제 약간 조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종교 사상이 세상변화에 앞서 먼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현자본주의체제 아래서의 종교 사상은 미리 그 수용자들에게 선택되어 진 채로 선보인다는 게 아마 더 정확한 진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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