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르발 남작의 성
최제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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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함에 있던 소설인데 도서관에 갔다가 발견, 분위기만 보자 하던 것이 그야말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었다.
개인 생각이지만 국내 장르소설 작가 중 가장 잘 쓰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어디서 '잘 쓴 번역소설'이라는 평을 언뜻 읽었는데 그야말로 적확한 평이다.
듀나의『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를 읽고 잔뜩 실망한 직후라 더 감동적이었을 수도 있다.
굉장히 포스트모던한데 현실과 공상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 드는 상상력이 보르헤스를 연상시킨다.
언뜻 가벼운 듯 싶지만 이야기가 굉장히 치밀하고 성실하다. 작가에게 이야기꾼이라는 호칭을 붙여도 손색이 없겠다 싶다.
모두 일곱 개의 단편이 수록되었는데(책을 읽기 시작할 때도 장편인 줄 알았다)  수록된 단편들 모두 다 재미있다. 책을 읽는 도중에 이 작가의 책이라면 기꺼이 주머니를 열 수 있겠어, 라는 생각을 했다.
단적인 예로『프랑켄슈타인』을 다시 찾아 읽게 만드는 작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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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이영수(듀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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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북 섹션에 실린 서평에 의하면 듀나는 우리나라 장르문학의 대표주자라고 한다. 듀나의 단편소설집『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를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이제 국내작가의 SF소설은 다 읽었군, 이었다.
한마디로 책 본문의 문장을 빌려(p.341,「디북」), '듀나의 상상력엔 내가 의미를 읽을 수 있는 세계관 따위는 없어' 라고나 할까.
배경이 미래이고, 첨단 과학에, 사이버, 돌연변이, 유전공학 등등 관련 용어만 늘어놓으면 SF인가?
관련 장르가 활성화되고 이미 오래전에 정점에 오른 서양 SF로부터 빌려온 듀나의 SF 상상력은 새로운 세계로 확장은커녕 작가의 독자적인 세계관 구축에 실패하여 매트릭스 키드에 머물고 만다. 당연히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열세 개의 단편은 읽는 내내 남의 꿈 얘기를 듣는 것마냥 지루하고 따분하고,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건가'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회의와 씨름하게 한다. 하긴 책 말미에 '꿈보다 해석'인 모평론가의 작품해설도 있다. 도대체 어떻게 읽으면 이 책에 저런 해설이 가능한지, 작품해설이야말로 이 단편집에서 읽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SF였다.
사족 하나 더. SF인데 굳이 등장인물이 서양인이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외계인 우주선은 미국 상공에만 나타난다더니 SF문학 너마저도!
나아가 브루스 윌리스 주연 영화 <써로게이트>의 상상력을 떠올리게 하는「디북」은 등장인물들이 온통 서양인인 건 물론이고 에너지 혹은 신경망(계)인 화자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인간적(humanity)이어서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단편 전반이 다 그렇다. 기껏 진화와 변이를 통해 출몰한 전혀 새로운 유형의 종족이 지나치게 '인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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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3
제임스 조이스 지음, 진선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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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의 소설과 한 편의 희곡,  시집 한 권을 남긴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은 어렵기로 유명한데 이유는 '열린 텍스트 구조가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내기 때문'(진선주.『더블린 사람들』문학동네)이라고 한다.

원제가 'Dubliners'인『더블린 사람들』은『젊은 예술가의 초상』『율리시스』와 함께 '더블린 3부작'으로 불리우는 단편소설집.
열다섯 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많은 화자들과 그 주변인들은 더블린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는 동시대인들로 읽는 내내 인물들의 일관된 정서가 느껴진다. 그런데 단편집이라 가볍게 선택한 이 소설은 독서 시작 직후, 그러니까 열다섯 편의 단편 중 첫번째 단편「자매」를 읽은 직후부터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간단하게 말해 왜 이 단편의 제목이 '자매'인가를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단편에서 제목이란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다. 그런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자매'는 본문 내용과 어울리는 제목이 아닐 뿐더러 이게 제목이어야 할 의미를 찾을 수도 없었다. 결국 의문은 책 말미 해설을 통해서 풀렸는데, 순서상 마지막 단편인「죽은 이들」과 첫번째인「자매」의 제목을 맞바꾸어도 무리가 없는 열린 구조 즉, 각각의 이야기가 순환되면서 하나의 연작으로 읽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마지막 단편「죽은 이들」은 '자매'가 제목으로 딱 제격이다.

『더블린 사람들』은 시기적으로 조이스의 첫번째 소설이어서인지 이후의 장편소설에 비하면 소설 자체는 그닥 난해하지도 복잡하지도 않다. 한 예로, 몸 전체가 갈색인 저도 있는 걸요, 라고 대꾸하는 '브라운 씨'(아마도 Mr. Browne일)의 농담은 '영어몰입교육'을 정책으로 미는 것이 전혀 안 이상한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조이스式 언어 유희인 것. -「죽은 이들」중

문제는 이러한 언어의 내밀한 차이를 비영어권 독자들이 어디까지 수용 가능한가 하는 것인데, 조이스 스스로 '굉장히 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추어 두었기에, 앞으로 수 세기 동안 대학교수들은 내가 뜻하는 바를 거론하기에 분주할 것이다. 이것이 자신의 불멸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 라고 붙인, 20세기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율리시스(Ulysses)』나『피네간의 경야(혹은 밤샘)』 에 이르면 거의 난공불락의 성처럼 느껴진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경상도 사투리에 '가가 가가 가가'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이해 못하는 타지 사람들에겐 부연 명이 필요하다. 이렇게...
"경상도에서는요,그 아이'를 줄여서 '가-'라고 해요. 그리고 의문형 어미로 '가'를 써요. 그러니까 '가가 가가 가가'는 '그 애가 가(씨 성을 가진) 가(집안)의 그 애냐?'라는 뜻인 거죠."
이걸 같은 나라 타지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다른 언어권 사람에게 설명한다고 상상해 보자. 한 발 더 나아가 이걸 문학에 집어 넣는다고 상상해 보자. 이쯤 되면 '그냥 널리고 널린 다른 수많은 고전이나 읽을래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렇듯 조이스 문학이 어려운 이유는 그의 언어 사용에 있는데 획일적인 해석을 거부하는 열린 텍스트라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비영어권 독자들에겐 그의 독창적인 언어 유희로 가득한 문학 세계로 진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양날의 검과 같다. 우리나라가 비영어권 국가 중 조이스의 장편을 번역한 네번째 국가라고 하니 더 말해 뭘할까.

움베르토 에코 정도면 가능하겠군, 싶었는데 책 말미 해설에 짤막하게 에코가 조이스 학회장이라는 얘기가 있어 웃었다. (국내에 에코는 소설가로 더 많이 알려진 듯 하지만 실제로 그는 매우 저명한 기호학자다.)

단편 중「가슴 아픈 사고」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강박적이다 싶게 인물의 성격에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하는 조이스의 문체 특징이 잘 나타난 이 단편은 한때 자신의 마음을 흔들었던 여인과의 만남 전후를 시니컬하고 냉정하게 응시하는 남자의 내면이 돋보인다.

조이스 문학의 또다른 특징은 '의식의 흐름'이다. 나는 '의식의 흐름'이라고 하면 과장해서 경기 비슷한 걸 느끼는데 그러니까 마르셀 프루스트나 울프 여사의 책은 펼치기만 하면 5분내 수면 상태가 된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최근 읽으려고 펼친 책들이 죄다 의식의 흐름 기법이다. 문학 속 '의식의 흐름' 기법은 아무래도 넘을 수 밖에 없는 산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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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의 전쟁』『보르 게임』은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보르' 시리즈로 모두 십여 편이 넘는 시리즈 중 국내에 출간된 장편은 이 두 권 뿐이다. 국내 시장의 분위기로 봤을 땐 아마 나머지 시리즈의 번역을 모두 만나보기란 거의 불가능하지 싶다.
책으로 들어가서, 

행책SF 총서 중 가장 먼저 읽은『신들의 사회』가 워낙 강렬했던 탓에 이어 읽은『마일즈의 전쟁』은 독서에 속도가 붙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일단 속도가 붙은 뒤로는 이어지는『보르 게임』과 그 중간 얘기인 단편『슬픔의 산맥』(무크지 Happy SF 2권 수록)까지 단숨에 읽었지만 그래도『신들의 사회』의 재미와 감동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 이는 아마 남성작가에서 여성작가의 필체로 곧장 넘어간 데서 오는 부작용일 수도 있다.

주인공 마일즈 보르코시건의 모험을 그리는 보르 시리즈는 전형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그중『마일즈의 전쟁』의 마일즈는 예전 TV 애니메이션 <무책임함장 테일러>를 연상시키는데, 내용면에선 그다지 비슷한 게 없는데도 읽다 보면 그냥 자연스럽게 테일러 함장이 떠오른다.
보르 시리즈의 특징은, 이걸 특징이라고 해도 될런지,  마일즈가 생각이 '너무' 많고, 말이 '너무' 많아서 언뜻 지루할 정도. 그런데 책을 읽는 동안은 고만고만 하던 얘기가 누군가에게 말로 전할 때는 엄청 재미있어진다. 

그러니까『마일즈의 전쟁』줄거리는 이렇다.
사관학교 입시에 떨어져서 상심한 마일즈는 외가가 있는 행성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참견 잘 하고, 자의식 강하고, 오지랖 넓은 성격 탓에 어쩌다 우연히, 말하자면 부도 수표를 내밀고, 워프 가능한 낡은 중고 우주선 한 대와 기관사 한 사람을 손에 넣는다. 그리고 부도 수표가 들키기 전에 우주선 구입 비용을 갚기 위해 분쟁 지역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이를테면 '택배 용병' 흉내를 내는데, 세상만사 계획대로만 되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을 이래저래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배 한 척은 두 척이 되고, 두 척은 다시 세 척이 된다. 물론 부하 용병도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두 명에서 열 다섯 명으로 다시 이천 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결국 제독의 지위에 오른 마일즈는 남의 행성 분쟁에 끼어들어 전쟁까지 치르게 된다.

전반 거의 1/2 가량이 하도 지루했던 탓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인 이 소설은 마일즈의 끊임없는 독백과 상상 혹은 망상으로 지문의 대부분이 채워져 있다,
읽는 도중에 '도대체 언제부터 재미있어지는 거냐!' '재미의 포인트가 어디?' 하는 심정으로 찾아서 읽은 인터넷 서평의 반응은 대부분 요절복통 방을 데굴데굴 굴렀다는 내용. 도대체 어디가? 무엇이?
하지만 책을 읽는 도중 드디어 나도 요절복통하는 순간이 왔으니. 임무 수행하라고 보낸 부하들이 귀대할 때마다 새로운 용병 부하들을 그것도 많은 수를 뒤에 매달고 나타나는 부분은, 가히 이 소설에 등장하는 유머의 정점이라고 할만 하다.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용병 부하들의 끼니와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 마일즈로선 기함하고 복장이 터지고도 남을 일.
그러므로 몇 몇 서평의, 가벼운 무협지처럼 편하게 즐기면서 읽어라, 는 '보르 시리즈'를 읽는 이들에게 가장 적절한 길잡이일 듯. 

단언하건데『마일즈의 전쟁』보다『보르 게임』이 2.5배 더 재미있다. 더 재미있는 요소의 힌트는 황제 그레고르.『보르 게임』에 만약 소제목을 붙이면 '황제 가출 사건'이 딱 제격이다.

그리고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일즈의 첫사랑 엘레나.
이 작가의 소설에 '페미니즘'이라는 수식이 붙는 것이 의아할 정도로 엘레나의 인물 묘사에서 느껴지는 건 유사 우주된장녀라고나 할까, 하여튼 참 정이 안 가는 아가씨다. 게다가『보르 게임』에선 한층 더 밉상이다. 예쁘면 다 용서되는 마일즈에겐 자업자득이다 싶지만서도. ('페미니즘' 얘기는 아마도 마일즈의 어머니와 관련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 사족
소설에 작가의 개입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소설 자체의 독립적인 아우라가 약해지기 마련인데, '보르 시리즈'가 그렇다. 책의 많은 분량이 끊임없이 마일즈의 'outstaning'을 강조하지만 실상 그 정도로 뛰어나지는 않으니 읽는 독자가 살짝 민망하다. 다시 말하지만 읽는 입장에서 마일즈의 허풍과 말빨이 작가가 자랑하는 만큼 '우와아-' 감탄이 나올 정도는 아니다. 마일즈가 행운을 타고난 청년이라는 것에는 백번 공감하지만 마일즈의 비범함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끼워맞추기'식 기승전결 안에서만 빛난다. 당연히 독서가 가벼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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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반양장)
문재인 지음 / 가교(가교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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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만남」-  '그 날' 아침 일찍 걸려온 전화로부터 시작하는 이 장은 비극적인 그 날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노통과 처음 만났던 30년 전(1982')으로 간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인연이 그토록 오래되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내가 '문재인'이라는 인물을 처음 본 건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 MBC에서 방영한 '대한민국 대통령'에서였다. 내가 그토록 정치에 관심이 없었거나, 그의 행보가 그토록 화려함과는 멀었거나, 였을 것이다.

2장「인생」- '인생'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장은 한국전쟁 통에 함경 흥남에서 피난온 부모님의 내력에서부터 시작해 저자의 가난했던 유년시절을 거쳐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청년시절까지 진행된다.
2장은 저자를 이해하는 몇 가지 단서들이 등장한다. 우선, 문학적인 한편 간결하고 명료하게 떨어지는 그의 문장이 장르를 가리지 않는 활자중독에 가까운 독서량과 수없이 많은 법조문을 써야했던 인권변호사 경력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된다. 또한 그가 공수부대 출신이라거나 사법고시 2차 시험 합격을 (반독재민주화시위 중 수감된)유치장에서 듣는 대목에선 노통이 정치 무대에서 이상주의자였다면 저자인 문재인은 보다 현실주의자인 배경의 차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3장「동행」- 17대 대통령에 취임한 노통을 보좌하며 민정수석으로 보냈던 청와대 시절이 펼쳐지는 3장은 4장과 다른 의미에서 읽는 동안 참 가슴 아픈 장이었다.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그리고 열심히 일했는가 보여주는 대목들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참 외로웠으리라 헤아리게 한다.

4장「운명」- 읽는 내내 여러 종류의 감정이 엇갈렸던 장이다. 독서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고개를 들던, 이 책은 진보 진영을 향한 목소리가 아닐까, 라던 짐작은 이 장을 읽으면서 확신이 되었다. 어떤 형태로든 현실정치에 발을 담갔던 경험으로 그는 진보 진영이 나아갈 방향에 진지한 고민을 던진다.
 

* 다음은 소박해서 오히려 짠했던 대목.

   
 

(…전략)지금은 개 세마리, 고양이 두 마리, 닭 여덟 마리로 식구가 늘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놈들 먹이주고, 똥 치우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개는 부산에서 살 때부터 키워왔고, 고양이는 딸이 키우다 취직을 해서 돌보기 어렵게 되자 우리에게 맡겼다.
닭은 걸핏하면 방안으로 들어오는 지네 퇴치용으로 키우고 있다. 유기농 달걀을 얻는 보람도 있고, 또 때로는 닭이 알을 품어 병아리가 부화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 마당에 뱀이 들어올 때도 있어서 공업용 백반을 사서 마당 주변에 뿌리기도 한다. 채소도 가꾸고 있다. 그야말로 손바닥만 한 밭인데도 둘이서 다 못 먹을 정도로 거둔다. -p.387
 

봉하에 자리를 잡은 대통령도 농군으로 잘 지내고 계셨다.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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