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2015.6.17) 신경숙 작가는 거론되는 책을 읽은 적이 없으며, 자신은 표절과 무관하고, 논란을 부추기지 않기 위해 더이상 대응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냈다.
오전에 문제의「전설」과 함께 오랜만에「우국」을 다시 읽었는데 신작가가 거론되는 책을 읽지 않았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복붙 수준인 단락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전설」의 전체 플롯과 구성 곳곳에서「우국」의 영향이 느껴진다.
두 단편을 같이 읽어 보니 미시마 유키오의 책을 읽지 않았다는 작가의 변이 새삼 애처롭다. 더불어 신혼부부라는 것 말고는 유사점이 전혀 없다는 창비는, 창비야말로 책을 읽어보긴 했나 의심스럽다. 일례로 '신혼부부, 남편, 쿠데타'와 '신혼부부, 남편, 6.25'라는 유사한 흐름 속에 등장하는 이런 장면들...
우국: 친구들은 날 부르지 않았어. 내가 아직 신혼이라고 나만 안 껴준 걸까
전설: 내가 신혼이라 친구들은 내게 말도 없이 자원했소
책을 대충 뒤적여도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저런 장면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다른 것도 아니고 표절 시비이니 창비는 응당 관련된 두 단편을 모두 읽어봤으리라는 가정 하에, 창비 측의 저 장문의 당당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