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사상 흐름 한눈에
일본불교사
스에키 후미히코 지음|이시준 옮김|뿌리와 이파리 400쪽|2만 2000원
도쿄대 교수로 일본 불교사 및 불교 사상사를 전공한 저자는 불교를 중심으로 전개된 일본 사상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일본 불교의 역사는 538년 백제 성왕이 불상과 불경을 전해주면서부터 시작된다. 일본 불교는 불(佛·부처), 법(法·교리와 사상), 승(僧·교단)의 삼보 중 부처 숭배가 중심이 되고, 현세의 이익과 사자(死者) 공양 위주, 전통적인 신 숭배와 일체화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자는 보편적 종교인 불교가 일본에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토착화’와 ‘풍화’란 시각에서 분석한다.
일본 불교를 ‘일본’과 ‘불교’의 긴장 관계로 보는 시각이 흥미롭다. 일본 불교가 중국과 한반도로부터 끊임없이 새로운 동향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동시에 불교가 일본인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면서 일본화하는 긴장 관계 속에서 발전해온 과정을 분석한다. 그는 일본에서 스님이 장례를 담당하는 장례불교 및 불교계의 타락이란 낙인이 찍혀왔던 근세 불교에 대해 비판보다는 역사적 필연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양의 기독교가 중세에서 근세로 이행하는 과정과 비슷한 종교적 동향이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