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두 탐험가의 엇갈린 여정


아문센과 스콧
피에르 마르크 지음|블라디미르 노박 그림|배정희 옮김|비룡소|221쪽|1만원
유석재기자 karma@chosun.com
입력 : 2005.09.30 19:06 43'

한 사람은 성공하고 돌아왔고, 또 다른 사람은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은 말한다. 두 사람 모두 지구의 끝을 정복한 위대한 탐험가였다고. 1911년, 노르웨이의 로알드 아문센과 영국의 로버트 스코트는 거의 같은 시기에 남극을 향해 떠난다. 잘 훈련받은 개들이 끄는 썰매를 탄 아문센은 빠르게 나아가 12월 14일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착한다. 그러나 빙산과 폭풍우에 시달린 스코트는 이보다 늦게 도착한다. “뭔가 나부끼고 있어…. 맙소사, 노르웨이 국기잖아!” 하지만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추위와 눈보라로 스코트 탐험대는 귀로에 모두 숨을 거둔다. 아문센은 1928년 북극으로 떠났다가 행방불명된다. 그들의 탐험 이후, 인류는 그 전에 비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독일의 어린이 논픽션 작가 피에르 마르크는 이 ‘위대한 탐험가’ 시리즈를 통해 “한 사람의 도전이 인류 역사에 얼마나 큰 획을 그었는지”에 대해 말한다. 시리즈의 다른 책, ‘제임스 쿡’에서는 반평생을 배 위에서 보내며 세계 지도를 완성한 선장을, ‘콜럼버스’에서는 미지의 대륙을 발견한 몽상가를 상세한 자료와 긴장감 넘치는 필치로 소개한다. 그러면서도 ‘탐험’이란 원주민에 대한 ‘침략’의 다른 의미였음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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