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에 생물체가 살고 있을까
화성, 또 하나의 지구
이차복 지음|254쪽|해냄
입력 : 2005.09.02 18:30 16'
매리너리스 협곡? 어느나라에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아직 화성을 모른다. 이 협곡은 인공위성 사진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큰 화성의 협곡이다. 길이는 3000킬로미터, 깊이는 8킬로미터다.
이 행성의 붉은 색이 전쟁을 상징한다 해서 로마인들은 전쟁의 신 ‘마르스’의 이름을 붙였고 동양에서는 말 그대로 화성(火星)이라 불렀다. 독립적인 화성연구가인 저자는 화성의 미스터리, 특히 생명체 존재여부를 40여년간의 화상탐사 결과를 토대로 흥미진진하게 추적한다.
일단 협곡이 존재한다는 것은 물이 흘렀다는 확실한 증거다. 저자는 여기서 발자국으로 보이는 사진을 토대로 조심스럽게 파충류의 존재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어 문명이 존재했을지 모른다는 가설로 나아간다.
그밖에 인공위성 사진을 토대로 현재 각국의 화성연구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흥미로운 가설들을 소개한다. 이집트 여왕 네페르티티의 형상을 한 지형에서 시작해 골프공 모양의 크레이터, 거석의 유적지 등 쉽게 거부하기 힘든 이야기 앞에서 때로는 전율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는 매니어 특유의 다소 과장된 비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이 주는 그럴듯함으로 인해 늦여름 더위를 쫓아버리기에 그만이다. 화성이 가까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