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관의 살인 -상
사사키 노리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상, 하 권으로 나뉜 추리만화. '관 시리즈'의 아야츠지 유키토가 이야기를 썼는데,

편집증적인 사람들을 모아둔 것이나, 어딘가 어설프고 작위적인 설정이라는 점이나

역시 그답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순정스러운 기대감은

그림을 그린 사사키 노리코 때문인 듯.

미스터리보다는 괴담스러운 데가 더 많지만, 역시 확실한 평가는 하권을 본 뒤 내릴 수 있을 듯.

하긴, 재미가 있건 없건 아야츠지 유키토 이름만으로 사 봤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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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10-29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상권 봤는데, 하권 나온 뒤에 같이 볼걸하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marina🦊 2006-10-29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상권 읽고 나면 뜨드미지근한 기분이 들면서;;; 약간 억울하달까요.
하권도 곧 나온다니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애욕전선 이상없다 2
메가쑈킹만화가 지음 / 애니북스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애욕전선 이상없다> 1편을 재미있게 읽은터라 기대가 워났 컸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즐거움은 여전하지만,
아무래도 면역이 되었달까, 약간 덜 웃게 된다.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한토막.
 
태초에...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
어느날, 맹수를 피해 금단의 땅으로 들어가 금단의 열매를 먹은 남녀는
부끄러움이란 감정을 느끼고 옷이라는 것을 걸치게 되었다.
그런데 한 장 걸친 남자가 두 장 걸친 여자 앞에서 안절부절 못한다.
 
...어째서?
 
남자의 변: (여자에게)"넌 가슴이 크지만 난 가슴이 작잖아. 그래서 왠지 부끄러워"
 
...발상의 전환인거다. 그래, 가슴 큰 게 더 매력이라면 남자들이야말로 브라를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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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골의 꿈 - 전2권 세트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교고쿠도 시리즈 중 이전에 나온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보다는 재미가 덜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전의 두 책들이 과하게 제 취향으로 재미있었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이 재미가 덜하다기보다 이전의 책들이 과하게 좋았어요. 친구네 집에서 1박2일로 놀면서 슬슬 읽어내려갔습니다. 예전 같으면 꿈도 못 꿀 여유였죠. (<우부메>와 <망량>은 정말 미친듯이 읽었거든요)

-교고쿠도를 비롯한 우리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이렇게 늦게 나와야 하는가! 하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 일단 에노키즈는 정말 여전하더군요. 세키구치에게 원숭이 운운할때마다 저는 아직도 웃습니다. 그 외에도 그의 난데없는 유머감각(그걸 유머감각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지만요)은 몇번 저를 박장대소하게 했습니다. 세키구치는 이번 사건에서는 좀 조용합니다. 기바 나리는 뭐... 정보를 모으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교고쿠도는 여전히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지요. 출정 대목은... 여전하죠.

-읽다가 몇번 웃었습니다. xxxxx냐! 하고 몇번 외쳤어요(아마 다른 분들도 그러실 듯, xxxxx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아닙니까). 그래서 예기치않게 심심하게 읽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개의 기억을 가진 여자라는 설정은 읽는 순간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심지어 세키구치조차 알고 있을 정도니 읽는 분들 대부분 결정적 트릭이 되는 대목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외에도 예측가능했던 몇몇 대목들이 있었어요. 사실 아주 몰라서 깜짝 놀랐던 대목이 거의 없다는 게 <광골의 꿈>의 아쉬움일지도 모르지만, 교고쿠도 시리즈는 여전히 흥미롭고 여전히 기대되는 시리즈입니다.

-(개인적인 이유로)가장 인상깊었던 대목:
"괜찮네, 후루하타 군. 정말 그 사람 말이 맞아. 구제는 항상, 하는 쪽이 아니라 받는 쪽의 문제인 걸세. 사람은 사람을재판할 수는 없지만, 구할 수는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해서 구원받는자면, 그것 또한 신의 의지겠지."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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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티 2006-10-2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저도 나름 추리소설 읽었다고 잘난척 했는데 도저히xxxxx는 뭔지 모르겠어요...흑흑..제게 트릭하나를 던져주셔서 궁금병을 만드셨습니다. 한국의 세키구치 구원한다 생각하시고 yourmaryjane@naver.com으로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marina🦊 2006-10-25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일단 메일은 보내드렸습니다;;; <광골의 꿈>은 다 읽으셨죠?

쿼티 2006-10-2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일 받았어요 답변 감사해요~ ***** 정말 비슷한 구석이 있네요~

marina🦊 2006-10-26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변이 마음에 드셨기를;;; 사실 저 혼자 그렇게 느낀 것일수도 있고 하니까요. ^^
하지만 그 책보다 <광골의 꿈> 쪽에 애정이 훨씬 많이 가죠. ㅎㅎ
 
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핑거스미스>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통속소설이다. 핑거스미스는 좀도둑을 뜻하는 빅토리아 시대의 속어로, 주인공 수가 바로 핑거스미스다. (사진은 영국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핑거스미스>)

수는 고아다. 어머니는 남자를 죽인 죄로 교수형 당했다고 한다. 수는 석스비 부인이라는 여자의 손에 자랐다. 석스비 부인은 런던 뒷골목에서, 어린 아이들을 파는(하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나 남모르게 들일 양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부모가 버린 아이들을 넘긴다) 여자다. 열일곱이 된 수는 석스비 부인의 집에 들락거리는 남자의 요청을 받게 된다. 젠틀먼은 본명이 아니고, 이 남자는 어느모로 보나 젠틀먼이 아니다. 그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을 여자를 자신의 손에 넣기 위해 수를 그 여자의 몸종으로 데려가겠다고 한다. 수는 정든 석스비 부인의 집을 떠나 브라이어 저택으로 간다. 그 곳에는 모드가 있었다. 책만 아는 삼촌과 함께 사는 모드 역시 고아다. 어렸을 때 정신병원에서 자라다가 삼촌의 손에 이끌려 열살 경에 브라이어로 왔다. 조카딸을 정신병원에서 키운 삼촌이라는 인물도 보통은 아니지만 모드의 엄마가 정신병으로 정신병원에서 죽었다는 게 더 큰 문제였다. 모드는 책 속에 갇혀 살고 있다. 수는 젠틀먼의 구애를 모드가 받아들이도록 하게 만들기 위해 정성껏 돌보는데 오히려...

이 책이 추리소설로 분류되는 모양인데 사실 그럴 이유가 있을까 싶긴 하다. 스릴러라는데는 동감한다만. (그 두 가지를 섞어 생각한다면... you win!) 책은 3장으로 구성되는데, 1장은 수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2장은 모드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3장은 다시 수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1장과 2장은 필연적으로 중복되긴 하지만, <모방범>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을만한 방식으로, 사실상 중복이 아니다. 2장은 1장의 부분을 포함하고 있지만 일부에 불과하며, 1장의 마지막 한페이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2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기 때문이다. 3장은 1장에서 끊긴 부분에서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이 부분이 2장에서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므로 어쨌든 새로운 이야기 되시겠다. 결론은, 뭐 어느 한 곳 대강 읽을 부분이 없는 책이었다. 700페이지나 되는데 긴장감을 어찌나 잘 끌고 가는지 감탄했다.

일단 책의 두께에 지레 겁먹은 분들을 위해 몇마디 하자면, 이 책은 1/3만 읽으면 꽤 센 반전이 등장한다. 그 다음에도 몇 번이나 앞의 상황을 뒤엎는 상황이 생겨난다. 그리고 양가죽으로 만든 장갑처럼 부드럽게 무심코 지나쳤던 사실들이 하나 하나 톡톡 튀어나온다. 이가 아릴 정도로 반전의 묘미가 강렬해 골무를 준비해 날카로워진 이빨을 갈고 싶었다(이 책을 읽으면 이 말 뜻을 알 수 있다).

작가 세라 워터스는 레즈비언 역사 소설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다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음란물에 대한 지식도 상당한 모양인데, 음... 이 책에 등장하는 외설물 발췌는 그래서, 실존하는 그 시대 책들에서 인용한 부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서는... 그런 글을 읽고 흥분이 되기는 커녕 너무 웃긴다. (흥분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1장과 2장의 화자가 다른 구성이 효과적인 이유는, 음모의 내막을 소상히 밝히는 데도 있지만 사랑의 문제를 보다 명백히 드러내는데도 있다. 개인적인 소망은, 남녀가 실제로 사랑에 빠질 때도 이렇게 심리상태를 명백히 글로 표현해 놓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정도?(쿨럭)



<핑거스미스>의 매혹은, 이 책의 몇몇 상징이나 암시가 갖는 의미에도 있다. 장갑을 한사코 끼고 있는(그리고 당당히 표지에도 모습을 드러내는-하지만 원서 표지가 더 장갑을 주각시켜서 원서 표지를 첨부했다) 모드가 어떤 분위기를 보이는지, 장갑을 벗는게 어떤 의미인지에 적응이 되어갈 무렵 갑자기 장갑을 왜 끼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뜨악하기 그지없다. "내 입술이 xx의 입술이라고 상상하고 키스하세요"라는 말이 다른 사람의 입으로 반복되는 순간의 뜨악함은 또 어떤가. 그런 상상이 필요없는 순간과 그 상상 때문에 비참해지는 순간을 이 책은 얼마나 잘 잡아내고 있는지. 다이아몬드 퀸은 또 어떤가. 작은 손재주가 실패에 돌아가 생긴 우연이 운명을 암시하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아주 슬퍼진다. 얘기했잖나, 통속적이라고. 우리가 이미 집안 족보보다 잘 알고 있는 통속성이 이 책에는 줄줄 넘쳐흐른다. 그런데 참 잘 썼다.

잘 쓴 장편 특유의 장점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핑거스미스>에도 해당되는 칭찬이다. 악당 젠틀먼을 보고 처음에 약간 멋있을지도... 라고 생각했던 점은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진심을 드러내는 마음으로 존댓말 사용). 일단 젠틀먼의 악인으로서의 자질을 서서히 강력하게 끌어내는 데도 이 책은 효과적이었지만, 석스비 여인에 대한 사랑과 미움을 오가게 만드는 이야기 진행 역시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모드의 삼촌은 또 어떤가.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서재, 책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인간형이라는 데 약간의 존경심을 품을 뻔 했으나 이게 웬걸. (그 인간이 살아있으면 내가!)

마지막 대목에서 모드가 새로 택한 직업 때문에, 그 직업에 대한 말 때문에 푸핫 웃어버렸다. 조용한 체념이라는 정서가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빅토리아시대스러운 것이 아닐까?

ps. 역시 여자의 일생이란 이런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꽤 있다. 어디 꼬인 인생이 한둘이어야 말이지. 그리고 여자 혼자 나다니다가 어떤 일을 당하는지에 대한 구절들을 읽다가 허걱 질려서 혼자 나가는 밤 산책은 일단 오늘은 보류(라기보다 다 읽고 나니 밤 11시였지만). 이름이 M으로 시작하는 귀족 여인이 딸을 낳고 절망하는 대목에서 왈칵 슬픔이 밀려왔다. 딸이 어때서! 가 아니라, 딸이 자기같은 인생을 살 것이라는 데 절망한 여자의 비탄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은 약간 나아졌지만 그렇다 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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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10-09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젠틀먼.은 책에서도 드라마에서도 근래 들어 가장 맘에 드는 악당이더군요. 제대로 못된놈!
빅토리안 레즈비언 시리즈 3부작중 첫테이프를 끊은 티핑더 벨벳 포인트 드라마를 봤는데요, 그 분위기가 정말 '대.단'하더군요. 두번째 affinity는 가장 기괴하고 음산하다고 하니 더 보고 싶습니다. ^^

marina🦊 2006-10-09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틀먼은 어찌나 빼도박도 못하게 악당이던지요! 아아, 마음에 드는 악당이기는 한데 어째 그렇게 말하기에는 죄책감이 들어요. OTL
티핑 더 벨벳도 읽고 싶어요. 이런 식이라면, 정말 그 책도 압도적일 것 같은데 말입니다. (선정성 면에서는 티핑 쪽이 더 세다고 들었습니다만)

비로그인 2006-10-09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핑은 사실 좀 심하게 민망할 정돕니다. 새로나온 night watch가 핑거스미스 이후로 가장 좋더군요.

marina🦊 2006-10-09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night watch는 원서로 사서 읽어봐야겠네요. 궁금합니다, 빅토리아시대에서 벗어난 세라 워터스는 어떤지.
 
희망 사용설명서 - 소심남녀의 자신감 회복을 위한
이시이 히로유키 지음, 지희정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이런 제목의 책을 왜? (어울리지 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광골의 꿈>과 <핑거스미스>를 이틀간 연달아 읽고 나니 이런 책이 땡기더라. <콜드리딩>을 쓴 작가의 책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하지만 아직 <콜드리딩>은 안 읽었다).

책의 부재는 '소심남녀의 자신감 회복을 위한'이다. 내가 소심한가? 상대에 따라 소심해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며, 상황에 따라서도 마찬가지이니, 이 책은 나름 유용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몇몇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런 식이다.

1. 잠재의식은 '없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분홍코끼리를 상상하지 말아주세요"라고 하면 분홍코끼리를 상상해 버린다. "긴장하지 마"라고 하면 이미 긴장해버린다. 부정형 명제는 무의식에서 오히려 긍정형으로 효과를 나타낸다. 아이들에게 "뛰어다니지 마"라고 하면 안된다. "천천히 걸어 다녀야지"라고 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무의식이 그런 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무엇이 없다'는데 마음을 집중해서는 잠재의식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에게 있는 것은, 내가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것 뿐이다.

2. 잠재의식이 꿈을 실현시키고 싶어하지 않는 현상.
개인적으로, 이 대목은 꽤 뜨끔했다. 두 가지 정도의 결정적인 '꿈'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속 장애물을 만나는 일을 경험한 나는, 나름대로 그 이유를 캐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이 지적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결점이나 단점은 가끔 자신의 존재를 보호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단점은 나를 오히려(!)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실패에 언제나 핑계가 되어준다. 그런 결정적인 단점을 고쳐버린다면 그 때는 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본질적인 태클이 들어올 것이다. 그걸 피하기 위해 단점을 고치지 않는다.

3. 행동에 의한 암시는 말에 의한 암시보다도 훨씬 강력하다
이건 그야말로 웃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오래 된 이야기에 맞닿아 있다.

4. 상대방이 어느 정도 마음을 열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
만난지 얼마 안 되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진짜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그런 체 하는건지를 알고 싶다면 해볼 수 있는 작은 실험이 나와 있다. 글쎄... 이거 먹힐 수도 있고 안 먹힐 수도 있다. 이런 걸로 실험이 가능한 건 일본인들에게가 가장 확실하지 않을까?
소개로 만난 일본 남자애와 술을 마시다가 이와 비슷한 상황- 얘가 날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인가 아니면 예의상 사근사근하게 구는 것인가를 알고 싶었던 순간이 얼마 전에 있었다. 그가 마시던 모히토를 내가, 내가 마시던 치치를 걔가 잔에 입을 대고 그냥 마시는 정도로도 "음, 이 정도면 한번?"하고 생각했던 건 걔가 일본 애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모히토 향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마신 다음에 내가 "이게 뭐야! 냄새나잖아"라고 했더니 걸쭉한 간사이벤으로 "응, 그렇더라니까. 냄새 끝장이지"하는 말이 돌아왔다. 책으로 모히토에 관해 읽을 때는 무척 '있어'보였는데 이렇게 구릴 줄이야 OTL) 한국에서는 술잔도 돌려 마시는데;;; 이 책의 실험, 정말 소심하군! ㅎㅎ

5. 상대방을 기분좋게 만드는 칭찬법
이거이거, 얼마 전에 l양이 블로그에 적었던 것과 같은 얘기다. 남자들은 거짓말에 서투르다- 큰 거짓말은 잘도 하면서 거짓말의 잔재주에 능하지 못해! 류의 얘기에 적은 글이었다. 그녀의 글과 이 책은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이거, 나름 작업의 잔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는 류의 것이다. 이건, 우후후후, 직접 책에서 확인하시라.

6.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말라
이거, 소심한 사람들에게 절대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것만큼 필수적인 것 역시 없다.

7.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주의할 점
첫째, 상대의 이야기를 절대로 부정하지 않는다. 둘때, 충고하지 않는다.
이 두 가지는 정말 중요하다.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면서 끼어들면 정말...

8. 당신은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인생에 있어서 스스로 획득한 것만이 확실한 내 것이다. 이건, 나이를 먹을수록 깨닫게 되는 아주 중요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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