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유고집 복각본 - 윤동주가 직접 뽑은 윤동주 시 선집
윤동주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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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서거 3년 후인 1948년 2월 16알 명동 '플라워'다방에서 그를 기리는 자리가 있었다. 그때 생전 윤동주 시인이 직접 골랐던 19편의 시와 후배 정병욱이 맡아 두었던 5편과 그가 소장하고 있던 7편을 합쳐 31편의 시로 유고집을 출간 하기로 한다. 정식 출간 전에 추모제에서 지인들과 나누기 위해 10권만을 먼저 만들었다. 이 복각집은 바로 그 최초의 시집을 원본 느낌 그대로 살렸다.

진짜 최초 유고 시집은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무렵에는 1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보물이 되었다. 지금 그 복각본을 읽고 있는 것이다. 말미의 에필로그를 읽고 나니 시집이 새롭게 보였다.

당시의 인쇄술이 뛰어나지 않은 건지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도 있었다. 특히 한자들을 알아보기 어려울 때는 네이버 한자사전도 소용도 없어 애를 먹었다. 그러다 스타북스의 2022년 출간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양장본을 밀리의 서재에서 찾아 해석을 보았다. 한시름 놓았다.

최초 유고집은 윤동주 시인의 한글 사랑에 부응하고자 최초로 가로쓰기 시집으로 발행되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무슨 말이지? 할 수도 있다. 가로쓰기 이전의 책들은 세로쓰기였다. 책장이 오른쪽에서 왼쪽이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어간다, 가끔 일본 책에서 볼 수 있다. 옛 우리 선조들의 책들도 세로 쓰기에 왼쪽 책장 넘김이다. 하지만 한글이 보급되면서 가로쓰기가 많이 보편화되었다.

학생 시절 서시와 별 헤는 밤은 한 번쯤은 달달 외웠을 것이다.'죽는 날까지 하늘을 무르러...' 그렇게 외웠던 시가 책을 받을 때까지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책장을 넘기다 서시를 마주한 순간 아!... 맞다... 하는 신음이 나왔었다. 어떻게 이 시를 기억 못 할 수가 있는지......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다 몇 편은 필사를 해 보았다. 연필을 손에 쥐고 꾹꾹 눌러쓰며 당시 이 시를 적어 내려갔을 윤동주 시인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리려 노력해 보았다. 그렇게 한다 하여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적어 보았다.

강처중의 발문(跋文)을 보면 윤동주 시인이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나 외마디를 지르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외마디가 '조선 독립 만세'이지 않을까 한다고 윤동주 시인의 최후를 감시했던 일본인 간수가 유족에게 전해주었다고 한다. 머나먼 타국의 땅에서 해방을 바로 앞두고 운명을 달리하신 것이다. 친구였던 송몽규 작가도 며칠 후 윤동주 시인의 뒤를 따랐다 한다.

영화 <동주>에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할 거면 문학이 무슨 소용이오?」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한마디가 당시 윤동주 시인의 조국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집에는 이 대사에 대한 절절한 대답들이 있다.

윤동주 시인을 사랑하고 서시와 별 헤는 밤을 한 번쯤 외워 보았을 모든 이들에게 권해본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스타북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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