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전 희곡을 대표하는 몰리에르의 「인간 혐오자」는 당시 사교계의 민낯과 인간에 대한 위선과 환멸이 가득하다. 1666년 6월 초연되지만 종교계의 거센 반발로 더 이상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 중단된 몰리에르의 작품으로는 1664년 발표된 「타르퓌르」도 있다. 이 작품은 성직자들의 위선적인 이중적인 생활 모습을 풍자하여 당시 성직자의 항의로 무대에서 내려졌다. 그러다 타르퓌르는 1669년 다시 무대에 오르며 큰 호응을 얻게 된다.
17세기 당시 희극은 오락거리로 취급되며 비극보다 하위 장르에 속했다. 몰리에르는 웃음을 유도하면서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희극의 위치를 비극과 동등하게 끌어올렸다. 그리하여 궁정은 물론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파격과 논란을 일으켰다.
「인간 혐오자」의 주인공 알세스트는 인간을 <비열한 아첨과 부당한 행위, 배신, 교활함뿐 P15>이라 평한다. 그래서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어 한다. 그는 사람들이 솔직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명예를 중시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만 하기를 원한다. 그런 그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셀리맨이다. 그녀의 살롱에는 끊임없이 사람들이 모인다. 그들 중 오롱트는 알세스트를 존경하여 그에게 자신의 시를 들려주지만 알세스트는 형편없다고 비난을 퍼붓는다. 이의 화가 난 오롱트는 알세스트를 고발한다. 오롱트는 셀리맨에게 구애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인간들이 그토록 중요시하는 정직함, 선량한 헌신, 정의, 명예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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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흉한 것들아, 나는 너희와 함께 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