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일찍 부산역에 갔습니다. 저랑, 작은 누님이랑, 여동생 이렇게 셋이서요.

당일치기로 스노보드를 타기 위해서 말이죠.   ^^;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저희가 탈 버스를 찾기 위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했습니다.

가장 먼저 본 관광버스 앞 유리를 보니 [ 의정부 어쩌구 저쩌구....] 라고 씌여진
종이가 붙어있더군요.
저는 그냥 의정부에 뭘 구경가는 버스인가 보다 싶었습니다.

아직 저희가 타야할 버스가 오지 않아서 벤치에 앉아 기다렸지요.


갑자기 동생이 아까 그 버스를 보며 혼잣말을 하네요.


동생 : 어!  저 사람들 군입대 하는 사람들인가 보다.


그랬습니다.

그 관광버스는 군입대할 사람들을 싣고 306 보충대로 바로 가는 버스였던 겁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버스를 보내고 나서 눈물을 훔치시네요. . . . . .


7년 전 겨울이 생각났습니다.  딱 저 모습이 저희 어머니 모습이었지요.
어찌나 서럽게 우시던지 원.... 저희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만큼 서럽게 우셨지요.
저는 그 때 눈물이 나는 걸 억지로 참으며 창밖을 멍하니 쳐다봤습니다.




누구는 즐기러 버스를 타고, 다른 누구는 조국이 불러서 버스를 타고.....


저도 한 때 저런 적이 있었다니 기분이 참 묘~~ 했습니다.




알지 못하는 그 아주머니한테 마음속으로 이야기했습니다.

' 아주머니 걱정마세요. 2년 후에 몸 건강한 아드님을 다시 볼 수 있을 겁니다. '

라구요.




뒷말 : 군 입대를 할 때쯤이 되면 어디선가 관광(?) 상품 팩키지 안내문이 날라옵니다.
         군입대 하는 날 바로 입영부대까지 한방에, 편리하게, 버스로 모셔다 준다는 안내문이지요.
         도대체 어디서 내가 입대한다는 정보를 빼왔었는지 참...   (-_-;)a
         처음에 그 광고물 편지를 받자마자 기분이 드러워서 바로 찢어 버렸습니다.
         다른 사람 불행(?)으로 돈을 번다고 막 욕을 했지요.  헐 헐 헐

         그런데 며칠 있다가 숙모님이 그러시데요.   그렇게 가는게 싸게치고, 편하다구요.

         아이구...!  괜히 찢어버렸다. . .   라고 후회하자 마자 며칠 있다가 
         다른 여행사에서 안내문이 날라오더군요.   흐....

         아무튼 참고하세요.   그런 상품을 이용하는게 편하게, 싸게 먹힌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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