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전화이던, 핸드폰이던 하루에 날 찾는 전화가 2통 이상 오면 난 이렇게 말한다.
"아니!!! 왠일로 나를 이렇게 많이 찾지??? -_-; "
전화가 오면 참 반갑다. 특히 친구들한테서 오는 전화는 더더욱 말이다.
그런데... 요근래에 나를 찾는 전화는 정말 피하고 싶다.
다짜 고짜 무슨 인터넷을 쓰냐고 물어보고는 이내 XXX로 인터넷 서비스를 바꿔 보는게 어떠냐고
속사포 같이 말들을 내 뱉어낸다.
휴~~~~ 귀찮다 정말...
맘 같아서는
"일 없어요!"
"쓰던거 계속 쓸래요."
"즐!!! KIN!!!"
하고 끊어버리고 싶지만 그 사람들도 다~~~ 먹고 살자고 전화기를 붙들고 있을텐데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다.
그 사람들을 돌려 보내기 위한 요즘 레파토리.... -_-;
"저희집에서 저만 인터넷을 쓰거든요. 그런데 제가 좀 있다가 취업을 하게 되는데
다른 지방으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인터넷 서비스를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이 말 한마디면 거의다 알아서 전화를 끊는다.
가끔가다 악착 같이 달라 붙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그럴 때에는
"회사 기숙사에 인터넷 선이 깔려 있다네요~~~~" 라고 덧붙인다......
간혹 간드러지는 애교와 섹쉬한 목소리를 내세워 내 핸드폰을 울리게 하는
사람들한테는(주로 보험 관련 업종이다. -_-;) 이런 레파토리를 쓴다.
"저기 지금 제가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거든요. 통화하기가 좀 곤란합니다."
라고 말하고는 바로 끊어버린다.
적어도 퉁명스럽게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보다는 마음이 덜 상하겠지...
보통 여자들은 군대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무슨 말인지 몰라서 갸우뚱 갸우뚱 하니깐 말이다.
먹고 살기가 참 힘든 세상이다.
날도 더운데 사람 맘 상하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