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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프로그래밍 - 컴퓨터 프로그래밍 미학 오디세이
임백준 지음 / 한빛미디어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컴퓨터 공학이 전공인 대학생입니다. <행복한 프로그래밍>이라는 책제목과 왠지 부드럽고 다정하게 보이는 책표지에 이끌려서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땐 은근히 기대를 많이 했지요. RPG 게임에서 순식간에 마법 레벨을 올려 주는 아이템(Magic scroll)을 눈앞에 둔 것 마냥 기뻐하며 책을 들었는데 막상 손에 쥐고 보니 마법 문서가 아니라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힌트 모음집이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뭐랄까요.
'난 너무 좁은 시각을 가지고 내 발 밑만 보면서 등산을 했었구나... 이러니 날마다 궁시렁 거리면서 힘들어하지....' 라는 깨달음이 오더군요.
허구한 날 두꺼운 C++ 문법책을 이순신 장군님처럼 옆에 차고 빨리 요놈을 홀라당 벗겨 먹고(?) 또 다른 놈을 찾아서 푸~~욱 고아 마셔야 내가 산다라며 무식하게 달려드니 공부가 잘되어 봤자 얼마나 잘되겠습니까.... 군대도 아니고....
이 책은 저한테 웃으면서 이런 말을 해주더군요.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도 물론 중요해. 하지만 잠시 멈추고 맑은 공기를 느껴 봐 도시에서 마셔 보지 못한 이 맑은 공기를 말이야, 그리고 뒤 돌아서서 주위를 둘러봐, 저~~~ 멀리 보이는 바다, 철마다 빛깔이 바뀌는 논밭, 그리고 또 다른 높고 낮은 산들이 여기 저기 있잖아... 산은 여기뿐만이 아니야~~~ '
라구요.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산에 오르던 분들은 꼭 한 번쯤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산꼭대기까지 빨리 올라가게 해주진 않더라도 멋진 자연을 즐기는 법은 알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