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에 담은 일본 - 아주 특별한 일본음식 테마여행 30
김자경 지음 / 컬처라인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과 일본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평소 일본에 대한 책은 이것저것 많이 읽어보았습니다만 일본 음식과 일본 음식 문화를 중심으로 다룬 책은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지요. 그래서인지 이 책제목과 표지를 보고 나니 바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을 제 나름대로 나타내자면 배가 그렇게 고프지도, 부르지도 않은... 딱히 뭘 먹고 싶은 않은 상태에서 초코파이를 하나만 먹은 느낌이랄 까요? 책쓴이가 방송작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글을 읽어 나갈 때 지루하다는 느낌 같은 건 없었으며 마음 맞는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일본 사람들이 뭘 먹는가, 어떻게 먹는가에 대한 내용이나 식습관, 관습처럼 '눈에 보이는 것' 들을 알기 쉽게 풀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우리가 미쳐 보지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을 '음식'이라는 주제를 통해 깊이 있게 바라보거나 분석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일본에 대한 이런 저런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어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어서일 수도 있겠내요 저 혼자 기대를 너무 많이 했을 수도 있구요 )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때 느꼈던 불만스러운 부분 2가지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왜 본문에 나오는 사진들은 전부다 흑백이냐 하는 겁니다 물론 본문이 시작하기 전에 19 페이지에 걸쳐 이 책에서 다루는 음식들을 칼라로 실어 놓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보기 편한 큼지막한 칼라사진들은 그렇게 많지 않고 많은 사진들이 작게 편집되어 여러 개가 같이 다닥다닥 놓여져 있어 보기에 불편합니다

일본 음식이 어떤 음식입니까? 흔히들 입이 아닌 '눈'으로 먹는다고 서슴없이 말할 만큼 겉모양에 신경을 쓰는 음식이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전체 책 내용 중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부분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에 그 음식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면 전부다 흑백 사진만 같이 나와 있어서 느낌이 별로 나지 않고 답답합니다 그래서 앞에 실린 칼라 사진들을 다시 찾아보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이거 진짜 불편하고 짜증납니다)

도대체 왜 본문 사진들을 흑백사진으로 실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차라리 칼라 사진들을 앞에 따로 모아두지 말고 본문 내용에 맞게 나누어서 실어 놓던지 아니면 종이 질을 낮추거나, 책 크기를 보통 소설 책 크기로 맞춰서 제작비를 줄이고 그 돈으로 본문 사진 전부를 칼라로 실어 놓는 게 훨씬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책 끝부분에 있는 '일본이 맛있는 명 음식점 베스트 31'이라는 부분이 너무 성의가 없다는 겁니다 아주 간단한 지도에 단순히 점과 숫자를 찍어 놓고 그 옆 페이지에 (1) 지로 : 쓰카모토 빌딩 지하 1층, 스시로 유명 (3) 긴베이 : (和食) 일식 이런 식으로 설명하는 게 전부입니다 음식점 설명이라고 해봐야 전체 31개 중에 5개만이 그나마 2~5 줄이고 나머지는 위에 쓴 것처럼 채 한 줄도 되지 않습니다 이 '일본이 맛있는 명 음식점 베스트 31' 부분은 표지를 빼고 달랑 6페이지를 때우고 끝입니다

음식점으로 가는 교통편이나 가게 앞 사진이라던가 대략 무슨 무슨 메뉴가 있고 그 중에 특히 뭐가 제일 인기가 있는지... 음식값은 얼마정도 하는지... 등등과 같은 정보는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이 책은 음식점을 소개하는 책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왕 가볼 만한 음식점 소개를 한다면 조금이나마 제대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을 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일본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 본 분들한테는 그냥 미적지근 할 테지만 이제 막 일본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초보(?)분들은 한 번쯤 읽어 보셔도 괜찮을 법한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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