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지막 희망을 사람에게 걸었다
이상휘 지음 / 고려문화사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 3년 만에 1억 3천만 원이라는 빚을 다 갚고 그 과정에서 사채업자를 감동시켜 빚 1500만원을 탕감 받았다 *** 이 이야기에 흥미가 생겨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집안이 빵빵한 것도 아니고 주식투자를 했다가 대박은 맞은 것도 아니고 혼자 힘으로 그걸 이루어냈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책에 있는 지은이 약력을 보면 동방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일했다는 내용이 있긴 합니다. 그 약력을 보고는

“명색이 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일했을 정도면 좋은 대학 나와서 취직한 잘난 사람이내 뭐... 연봉도 많이 받았겠구먼...... 이 정도 배경이면 빚 1억 3천은 충분히 감당 할 수 있는 사람 아냐??” 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것 같은데요 저도 처음에 지은이 약력을 보고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흐... 그런데 책을 계속 읽다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먼저 이상휘님은 전문대 출신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동방그룹 비서실에서 일했느냐??? 아닙니다. 원래 이상휘님은 동방그룹 포항지사에서 몸으로 떼우는 현장 근로자 였습니다. 거기서 일하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서울 본사로 불려 간 거지요. 그리고 친구 보증 때문에 빚을 졌을 때는 자기 형님이 진 빚을 대신 갚아준다고 집을 홀라당 날려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였습니다. 빈털터리보다 더 한 시작이라고 볼 수 있지요

저는 대인관계, 화술, 자기개발에 대한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편입니다. (쩝.. 실천을 하지 않는 게 문제지요 -_-;) 그래서 요즘에 대인관계, 화술, 자기개발에 관한 책을 읽으면 이미 알고 있고, 그렇게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 책 같은 경우에는 좀 달랐습니다. 뭐랄까 제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했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더 나아가 뭔가 뒤통수를 후려치는 그런 게 있었습니다.

“이상휘 이 사람 정말 용의주도(?)하구나, 여우같은 꾀돌이구나..” 라는 느낌이랄까요??? 용의주도, 여우... 쩝... 적당한 낱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이런 표현을 쓴 거지 결코 나쁜 뜻 (말빨로 남을 잘 이용해 먹은 사람이다, 간사한 사람이다 등등등..)이 있는 건 아닙니다.

이 책을 다보고 나서 느낀 건 데 빚을 어떻게 해야 잘 갚을 수 있나하는 정보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 책을 읽는다면 다른 건 몰라도 대인관계에 대해서 만큼은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겁니다.

한 가지 저한테 아쉬운 점을 말하라면 빚을 갚아나가는 이야기가 너무 간단하게 써진 것 같다는 걸 꼽고 싶내요. 이상휘님한테는 생각하기 싫은 고통스런 날들이었겠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제가 빚 때문에 고생을 하는 듯한 간접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상휘님이 겪었던 고생을 가볍게 생각하거나, 흥미 있는 오락거리로 취급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학생일 때가 제일 행복한거다”라는 말을 두고 학생들이 느끼는 것과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바가 엄청나게 다른 것처럼 저도 이상휘님이 겪었던 그 시간들을 공유해서 아프지만 소중한 경험으로 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빚을 갚아나가는 힘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보다 간단하게 실려 있어서 제 것으로 만들기에는 부족했고, 그렇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는 겁니다.

간만에 뭔가 마음에 많이 남는 책을 본 것 같습니다 요즘 이상휘님은 개인 사업을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한테 계속해서 “희망을 주는 인물”,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인물”로 남을 수 있도록 하시는 일이 계속 번창하길 빌면서 이만 글을 줄일까 합니다.

끝으로...혹시 제 서평을 보고 책을 샀다가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분은(kongbw@intizen.com) 으로 화끈한 욕이 담긴 메일을 날려 주십시오. 손해배상을 해 드리지는 못하지만 보내신 항의 메일을 보고 날마다 반성하면서 다음 서평을 쓸 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혹시 반대 의견이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거나 불만이 있으셔도 메일 날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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