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벌써 절망합니까
정문술 지음 / 청아출판사 / 1998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뭐랄까? 여느 성공한, 잘 나가는 기업인들이 풀어나가는 성공스토리와 견주어 봤을 때 느낌이 좀 다른 책입니다. 지은이인 정문술님도 책 머리말에 '이 책은 어려운 경영서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라고 적어 놓고 있더군요. 그러고 보니 에세이 같기도 합니다 정문술님은 요근래에 카이스트에 개인 재산 200억을 기부하겠다고 해서 메스컴을 떠들썩하게 한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명예욕이나 자부심 때문에 책을 펴낸게 아니고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책을 냈다는 정문술님. . . 그분이 보여주는 행동을 보면 결코 거짓말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회사에 아내는 물론 자식들까지 얼씬도 못하게 했다는 이야기... (단 한 번도 발을 들여 놓지 못하게 했답니다)

생각해 보십쇼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장 혹은 회장 사모님이 회사에 들락거리며 이것 저것 참견하고 간섭을 한다면 그 회사가 잘 돌아가겠습니까? 회사 사람들은 꽤나 스트레스를 받으며 머리를 쥐어 뜯을 겁니다 자기 가족 얼굴을 알고 있는 부하직원은 단 한사람 뿐이며 오죽 했으면 막내 아들 결혼식 장에 온 회사 사람들이 엉뚱한 사람을 막내 아들로 잘못 알고 '인물이 훤하다'는 칭찬을 했겠습니까?!!!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은 정문술님이 마치 사병 생활을 해보고 장교로 임관한 군 지휘관, 그리고 현실을 무시하고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무대뽀 로맨티스트 같다는 거였습니다 제 생각에 지금 기업이나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사장님이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본다면 현실을 모르는 얼토당토 안한 소리를 한다고 비난을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에서 뭐랄까? 희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한 것 같고 나름데로 경험 많은 선배한테서 피가 되고 살이되는 조언을 많이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런 종류에 들어가는 책을 많이 보신 분들이 이 책을 본다면 시시하거나 싱거울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래도 여러 사람들한테 추천하고 싶습니다

'왜 벌써 절망합니까 나는 마흔 셋에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 방황하고, 힘겨워 하는 사람들 모두(저를 포함해서) 한 번씩 꼽씹어 볼만한 말입니다 왜 벌써 절망합니까. . . . .

뒷말 : 쩝... 제가 독자서평을 쓰는 이유 중에 많은 부분이 적립금이라는 잿밥 때문이지만 그래도 그 책에 대해서 제대로 소개하지 못할 때는 정말 답답해 지는군요 글 재주가 많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좀 더 수련을 쌓아야 될 것 같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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