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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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살고 있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평범한 한 여자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2013년 <허즈번드 시크릿>에 이어 2014년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이 연속으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그녀의 작가로서의 삶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녀의 작품은 국내에는 2014년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에 이어 올해 초 <허즈번드 시크릿>에 이어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까지 곧 출간 예정에 있다. 그야말로 올 한 해는 리안 모리아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전작인 <허즈번드 시크릿>으로 처음 리안 모리아티를 알게 된 후 단번에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다. 사실 그녀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녀의 소설은 번역본으로는 상당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500 페이지, 600페이지가 오히려 짧게 느껴질 정도니 더 말해 무엇할까. 작가는 그녀의 소설을 통해 독자들을 말 그대로 '들었나 놨다' 해버린다. 야속하다. 하지만 밉지 않다. 읽을수록 매력 있다. 이것이 리안 모리아티가 전 세계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비결이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아직 국내 출간 전인 작품으로 그녀의 가장 최신 작품이다. 전작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그녀의 차기작을 무척이나 기다렸을법한데 그동안의 갈증을 청량하게 해소해줄 만한 작품이다. 이 소설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스티븐 킹의 말로 대신할 수 있을 듯하다. "A hell of a good book. Funny and scary". 직역을 하자면 "굉장히 좋은 책이다. 재미있게 무섭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호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다운 극찬이다. 소설은 세 명의 여자를 둘러싸고 그녀들의 가족과 초등 예비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아이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서로 다른 환경의 세 여자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그녀들에게 숨겨져 있는 비밀이 수면 위로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상처를 받은 19살의 제인은 바에서 만난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하게 된다. 멋지고 다정할 줄로만 알았던 그 남자로부터 성적인 폭력을 당하게 되고 급기야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다. 아들 지기가 태어난다. 그로부터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자신이 살던 지역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아들 지기와 정착한다. 그렇게 정착한 마을에서 그녀는 곧 초등 예비학교의 학부모가 된다.

한편, 첫 번째 결혼해 실패하고 전 남편과의 사이에 10대 소년을 둔 메들린. 그 후 에드를 만나 재혼을 하게 되고 두 아이 프레드와 클로에를 낳고 나름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 나간다. 육아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과 아이를 버리고 떠나버린 전 남편을 용서하지 못하는 매들린. 엎친 데 겹친 격이라고 해야 될까. 초등 예비학교에 전 남편의 아이와 자신의 아이가 같이 입학하게 된다.

누가 봐도 완벽한 아름다움과 부를 지닌 셀레스트. 마을에서 그녀는 모두가 선망하는 여인이다. 그런 그녀는 능력 있고 멋진 남편의 아내이자 쌍둥이의 엄마다. 그녀 또한 올해 초등 예비학교에 쌍둥이를 입학시키는 학부모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메들린과 친한 친구다. 그렇게 남부러울 것 없는 그녀에게는 말 못 할 고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남편이 어느 순간 폭력적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서로의 비밀을 간직한 그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초등 예비학교 설명회 날 사소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난다. 제인의 아들 지기가 어느 여학생의 목을 조른 것이다. 진실을 묻는 어린 소녀의 엄마 앞에서 '내가 그런 거 아냐!'라고 말하는 지기.. 자신의 아들을 믿고 싶은 제인 하지만, 그녀에겐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낀다. 그로부터 세 여인을 둘러싼 작은 사건들이 연속해서 벌어지게 되고 급기야 초등 예비학교 퀴즈의 밤에 절정에 다다르게 되는데... 과연 그녀들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며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까?

소설은 최종적으로 일어난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의 시각에서 사건과 연관 있는 학부모들을 인터뷰하는 내용과 실제 세 여인을 둘러싼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펼쳐진다. 세 여인의 이야기를 현재 시점으로 인터뷰 내용은 과거 일어난 사건을 바라보는 시점이다. 중간중간 삽입된 인터뷰 내용은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결말을 계속해서 궁금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한다. 몇 번이고 결말이 궁금해 중간을 뛰어넘고 확인하게 만든다.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페이지 터너 효과를 발휘한다. 그렇게 서서히 미스터리 한 살인 사건의 진상을 향해 가고 세 여인과 그녀들의 가족을 둘러싼 비밀이 드러나면서 극적인 반전을 꾀한다. 그 놀라움에 자신도 모르게 단말마의 비명을 외치게 만든다.

​전혀 예상치 못 했던 인물들 간의 비밀이 풀리면서 섬뜩함과 쾌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허즈번드 시크릿>에서의 미지근한 반전에 아쉬움이 남았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탈고를 거듭할수록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듯하다. 스티븐 킹의 극찬이 이제야 또렷이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올해 최고의 해외 소설인 리안 모리아티의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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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력서 쓰는 엄마
이수연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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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남과 동시에 누구나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빠르다 싶으면 20-30대, 조금 늦다 싶으면 40대가 되면 어느 순간 이름을 잃어버리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엄마다. 결혼을 하면 아내로 아이를 낳으면 엄마로 이름을 두 번씩이나 잃어버린다. 엄마들만 가족을 위해서 희생해야 된다는 법은 없다. 이제는 아내 또는 엄마라는 이름 대신 잃어버린 자신의 이름을 찾아 나서야 할 때가 왔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서 전업주부가 된다. 그동안 쌓아왔던 커리어는 그 순간 단절이 되고 더 이상 일선에서 뛰는 선수가 아니게 된다. 그저 묵묵히 뒤에서 남편과 아이들의 서포터가 된다. 그렇게 서서히 자신의 꿈을 잃어간다. 원래부터 누군가의 아내였던 것처럼, 누군가의 엄마였던 것처럼. 꿈을 잃어버린 이 세상 엄마들이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해줄 방법은 없을까. 있다. 바로 이 책에 엄마들을 위한 해결책이 있다.

그 해결책이란 간단하다. 바로 이력서를 쓰는 것이다. 이력서를 쓰는 순간 당신은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길에 한 발짝 내딛게 된다. 하지만, 당장 이력서를 쓰려고 생각하니 머리에서 쥐가 날 것이다. 당연하다. 무턱대고 재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쓰라는 얘기가 아니다. 일단은 현재 자신을 진다하는 것이 먼저다. 현재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을 살려 재취업을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 보는 것이 좋겠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해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과거는 묻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전업주부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한 CEO 엄마들이 적지 않다.

재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엄마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듯하다. 그동안 잃어버린 꿈을 찾아 떠나는 과정은 그야말로 험난할 것이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굴뚝같을지도 모른다. 그런 때 자신을 믿어주고 힘이 되어 줄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가족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남편을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최고의 조력자로 만들어야 한다. 사랑하는 부부임과 동시에 서로의 꿈을 지지하고 키워 줄 수 있는 파트너십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 관리라고 할 수 있겠다. 직장 생활을 해본 엄마들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의 나는 젊을 때와 다름을 인지하고 반드시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때는 커리어 우먼으로 잘 나가던 여성이 한순간 전업주부가 되어 완전히 180도의 삶을 살아간다. 경력단절여성.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고 그네들도 인정하는 엄마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엔 엄마들의 때아닌 반란이 시작된 듯하다. ​어느 정도 아이들이 자란 후 재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엄마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 도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와 같은 모습은 비단 엄마들에게만 해당되진 않는다. 이 세상 모든 엄마, 아빠들이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일이랄까.

일을 다시 한다는 것은 가계에 보탬이 되거나 자신의 커리어 도움이 되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을 함으로 인해서 아직 나도 이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보다 활력 있는 생활을 하게 된다. 즉, 스스로의 행복을 찾는 행위가 된다. '지금 와서 멀 어떻게 해?', '남편이 잘되고 아이들이 잘 되는 것이 내 행복이야'라고 반문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내 행복은 어디 있을까. 늦어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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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북소믈리에가 될까
조선우 지음 / 책읽는귀족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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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믈리에. 어딘지 모르게 낯설지만 친숙한 말처럼 다가온다. 그도 그럴 것이 북과 소믈리에라는 말을 각기 떼어놓고 보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과 소믈리에를 합친 합성어는 조금 생소하다. 소믈리에는 사람들에게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고 서비스해주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북소믈리에란 어떤 이들을 가리키는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 바로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나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각기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북소믈리에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일단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해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흔히 말하는 다독을 해야 그만큼 사람들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의 종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북소믈리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가령 시중에 나와있는 베스트셀러 위주의 편향된 독서를 해온 사람에게 책 추천을 부탁한다고 한다면 그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답변은 한계가 있다. 그리고 굳이 그들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지 않을까. 베스트셀러는 여느 인터넷 서점에 확인 가능한 일이니까.

이 책의 저자는 진정한 북소믈리에게 되고자 한다면 생각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독서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베스트셀러에만 치중한 독서가 아닌 깊이 있는 독서를 통해 생각의 섬세함 돌기를 만들 것을 당부한다. 그렇다면 깊이 있는 독서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저자는 그 방법으로 3가지 독서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신토피칼 독서법, 작가 페티시 독서법, 무게 중심 독서법이 그것이다.

신토피칼 독서법이란 동일한 주제에 대해서 2종 이상의 책을 읽음으로써 그 주제에 좀 더 심층적인 이해를 하는 독서법이다. 같은 주제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분야에서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서로 비교한다면 해당 주제에 대해 체계적인 개념 정리가 가능해진다. 두 번째, 작가 페티시 독서법이란 쉽게 말해 어떤 책을 읽고 꽂히게 된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는 독서법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여러 작품을 읽음으로써 작가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 무게 중심 독서법이란 앞서 말한 것처럼 베스트셀러 위주의 독서가 아닌 자신의 특성과 기질을 바탕으로 독자적이고 개성 있는 자신만의 독서법을 추구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자신의 독서 성향을 알기란 쉽지 않다. 책의 장르만큼이나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편향된 독서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할 필요가 있다.

3가지 독서법과 더불어 작가는 책의 내용이 아닌 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패턴 인식 독서법을 강조한다. 앞서 말한 깊이 있는 독서법을 통해 책을 읽다 보면 '이성'과 '감정'과 같은 흐름들을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큰 흐름을 파악하는 패턴 인식은 독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저자가 패턴 인식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에 흐름을 파악함에 따라 장르를 불문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독서를 하면서 느꼈던 그 흐름을 영화를 보는 중에도 음악을 듣는 중에도 미술작품을 읽는 중에도 읽을 수 있고 나아가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읽을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우리가 세상을 읽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헤르만 헤세에 이어 니체, 푸코 등과 같은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아온 저자의 삶은 한 평생 독서와 함께 한 삶인 듯하다. 그런 그녀의 삶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북소믈리에를 위한 독서법 외에도 저자가 추천하는 도서 리스트는 북소믈리에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저자는 무조건 읽어야 함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자신에게 맞는 독서 성향에 따라 선택적 읽기를 권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독서력이 아직 부족한 이들에게는 생각의 돌기를 만들어줄 자양분 같은 도서 리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저자가 추천하고 있는 고전들은 생각의 돌기를 만드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에 어렵지만 읽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것만으로 북소믈리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독서의 3단계 중 1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처음 독서를 시작하거나 숙련되지 않은 이들이라면 우선은 다독이 필요하겠지만 종국엔 독서의 2단계, 3단계를 통해 세상을 읽고 사람을 읽는 수준으로 발전 해나가야 한다. 이것이 곧 단 한 권을 읽더라도 깊이 있는 독서가 필요한 이유이며 진정한 북소믈리에게 되기 위한 방법이다. 그동안 막연한 독서를 해왔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독서 성향을 알아보고 북소믈리에가 되기 위한 나은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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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셀프 트래블 - 2015~2016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1
이은영.한동철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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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아, 라오스!!" 방송이 대단하긴 대단하다. 사실 지난해 여름 tvN에서 방송했던 <꽃보다 청춘>이란 배낭여행 프로그램을 보지 못했다면 라오스란 나라 이름조차 알지 못 했을 것이다. 라오스 편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꼭 한번 라오스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했을 듯하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많은 배낭여행자들이 찾는 작은 나라 라오스. 대체 라오스에는 어떤 숨은 매력이 있기에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일까.

라오스의 면적은 한반도의 1.1배로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땐 비교적 큰 나라지만 총 인구 수는 640만 명으로 그리 많지 않다. 전 국토의 70% 이상이 산악지대이며 농경지대는 1%도 채 안된다고 한다. 라오스는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내륙과 연결된 나라로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미얀마 이렇게 다섯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우리나라에 한강이 있다면 라오스에는 메콩강이 있다. 중국 윈난성에서 발원해 라오스 거의 모든 지역을 통과해 흐르고 있는 메콩강은 라오스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강으로 불린다고 한다.

울창한 숲과 동굴 그리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어머니의 강 메콩 강을 따라 여러 소수민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라오스. 매번 빨리빨리를 외쳐대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라오스는 느림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동안 익숙했던 도심을 떠나 천연 자연을 누비며 진정한 힐링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라오스다.

이 책을 쓴 두 명의 작가는 여행을 통해 천생연분의 인연을 맺은 여행 마니아 부부다. 그들은 이미 <미얀마 셀프 트래블>을 쓴 경험이 있다. 그런 그들에게 이번 여행 가이드북은 예정된 수순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사실 이 책은 하마터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뻔했다. 전작인 <미얀마 셀프 트래블>을 펴낸 후 가이드북 절필을 결심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판사 사장님의 꼬임(?)에 넘어가 이렇게 멋진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배낭여행족들에겐 정말 다행인 셈이다. 꼼꼼한 천상 여행꾼인 이들 부부의 가이드북 하나면 혼자서도 거뜬히 여행 준비를 마칠 수 있으니 말이다. 라오스에 처음 가는 이들을 위한 여행 코스는 물론 숙련된 여행족들을 위한 라오스 완전정복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루아프라방과 와 수 사원, 천연 자연으로 어우러진 라오스 에코 투어의 대명사 트리 탑 짚라인, 청춘의 메카 또는 라오스 액티비티의 중심지 방비엥, 에메랄드빛 물줄기가 흘러내리면 반짝거리는 꽝씨 폭포, 라오스만의 느림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씨판돈​, 맛있는 라오스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볼라벤 고원, 꽁로 동굴 탐험 등. 라오스를 여행하면서 단 하루도 지루할 틈이 없을 듯하다. 여행객들을 사로잡는 온갖 볼거리와 체험 그리고 먹거리가 가득하다.


화려한 유럽 배낭여행​에서 느끼지 못 했던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할 동남아시아의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 라오스. 첫 배낭여행지 손색이 없을 듯하다. 처음이라 낯설고 두려운 라오스 배낭여행에 셀프 트래블 여행 가이드북으로 준비해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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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셀프 트래블 - 2015~2016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0
조은정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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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뉴욕이라는 한글 명칭보다 영어로 표기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의 도시이기에 당연한 건데도 이상하게 그런 느낌이다. 그것은 전 세계 누구나 똑같이 느낌이 아닐까. 뉴욕은 그런 도시다. 21세기 도시의 멋을 간직하고 있는 곳. 수많은 사람들과 자동차, 네온사인 그리고 도심 속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 그곳이 바로 뉴욕이라는 도시다.

New Yorker. 뉴욕에 살고 있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한국인처럼 미국인이라는 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뉴요커라는 말로 그들을 부른다. 어쩌면 이는 뉴욕이라는 도시의 특별함에 따른 것이 아닐까 싶다. 뉴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도시적인 느낌인데 그것은 곧 화려함과 부유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뉴욕이라는 멋진 도시에 살고 있는 이들만의 특권이랄까. 그들만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듯하다.

New York State. 우리가 흔히 말하는 뉴욕은 사실 정확히 말하면 뉴욕 주의 뉴욕 시 그중에서도 맨해튼을 말한다. 맨해튼을 중심으로 브루클린, 퀸스, 브롱크스, 스테이튼 아일랜드 이렇게 나누어진다. 맨해튼은 두말할 것도 없는 뉴욕의 중심가다. 쇼핑 천국 5번가와 소호, 전 세계 금융의 메카 월스트리트,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 도심 속 자연 센트럴 파크 그리고 현대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곳인 만큼 전 세계인들의 눈에 가장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과거 맨해튼의 화려함에 그 빛이 가려졌지만 지금은 수많은 예술가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 브루클린이다. 뉴욕 시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뉴욕을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은 바로 퀸즈다. JFK 공항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전 세계의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뉴욕 시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브롱크스는 뉴욕 시에서 유일하게 미국 본토와 연결되어 있는 지역으로 이곳은 미국 힙합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또한, 뉴욕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야구팀 뉴욕 양키즈 스타디움이 자리하고 있다. 본토와 연결되어 있어 교통이 가장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스테이트 아일랜드는 이름처럼 중산층이 많이 살고 있는 조용한 전원도시다. 맨해튼과 직접 연결된 다리는 없기에 이를 오가는 왕복 페리가 운행된다.

​뉴욕을 여행하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다름 아닌 센트럴 파크다. 뉴욕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공원으로 뉴요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맨해튼의 인구가 2만 1천여 명에 이르는데도 불구하고 센트럴 파크에서는 평온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실제로 공원을 찾는 이들은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달콤한 휴식을 즐기기 위해 찾곤 한다.

어쩌면 이것도 직업병이라고 해야 될까. 뉴욕 하면 월스트리트, 월스트리트 하면 뉴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는 전 세계 금융의 메카라 불린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금융 관련 일이다 보니 전 세계 금융계의 본고장에 직접 가보고 싶어진다. 뭐랄까. 월스트리트가 갖고 있는 특별함이랄까. 그것을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빠트리지 않고 가보고 싶은 곳은 바로 탑 오브 더 록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다. 탑 오브 더 록 전망대에 올라 뉴욕 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에 바쁜 일정에도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명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무슨 말이 필요하랴. 영화 속 샘과 애니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점 하나로 충분하거늘.

와우, 뉴욕이 크고 넓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치는 곳인 줄 새삼 알게 된 듯하다. 뉴욕이라는 도시를 며칠 내로 다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큰 오산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은정 여행 작가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1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느꼈을 낭만과 자유,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그런 그녀이기에 이렇게 멋진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셀프 트래블 시리즈를 두 번째로 만났는데 너무 버거운 책을 만나버린 듯하다. 도저히 엉덩이가 근질 거려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리니까 말이다. 마치 내가 뉴욕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하고 싶은 얘기도 많고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은 얘기도 많다. 이곳에서 못다 한 뉴욕에 대한 이야기는 직접 뉴욕을 여행한 후에 해야 될 듯하다. "뉴욕, 너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에 추가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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