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력서 쓰는 엄마
이수연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에 태어남과 동시에 누구나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빠르다 싶으면 20-30대, 조금 늦다 싶으면 40대가 되면 어느 순간 이름을 잃어버리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엄마다. 결혼을 하면 아내로 아이를 낳으면 엄마로 이름을 두 번씩이나 잃어버린다. 엄마들만 가족을 위해서 희생해야 된다는 법은 없다. 이제는 아내 또는 엄마라는 이름 대신 잃어버린 자신의 이름을 찾아 나서야 할 때가 왔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서 전업주부가 된다. 그동안 쌓아왔던 커리어는 그 순간 단절이 되고 더 이상 일선에서 뛰는 선수가 아니게 된다. 그저 묵묵히 뒤에서 남편과 아이들의 서포터가 된다. 그렇게 서서히 자신의 꿈을 잃어간다. 원래부터 누군가의 아내였던 것처럼, 누군가의 엄마였던 것처럼. 꿈을 잃어버린 이 세상 엄마들이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해줄 방법은 없을까. 있다. 바로 이 책에 엄마들을 위한 해결책이 있다.

그 해결책이란 간단하다. 바로 이력서를 쓰는 것이다. 이력서를 쓰는 순간 당신은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길에 한 발짝 내딛게 된다. 하지만, 당장 이력서를 쓰려고 생각하니 머리에서 쥐가 날 것이다. 당연하다. 무턱대고 재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쓰라는 얘기가 아니다. 일단은 현재 자신을 진다하는 것이 먼저다. 현재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을 살려 재취업을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 보는 것이 좋겠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해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과거는 묻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전업주부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한 CEO 엄마들이 적지 않다.

재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엄마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듯하다. 그동안 잃어버린 꿈을 찾아 떠나는 과정은 그야말로 험난할 것이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굴뚝같을지도 모른다. 그런 때 자신을 믿어주고 힘이 되어 줄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가족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남편을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최고의 조력자로 만들어야 한다. 사랑하는 부부임과 동시에 서로의 꿈을 지지하고 키워 줄 수 있는 파트너십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 관리라고 할 수 있겠다. 직장 생활을 해본 엄마들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의 나는 젊을 때와 다름을 인지하고 반드시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때는 커리어 우먼으로 잘 나가던 여성이 한순간 전업주부가 되어 완전히 180도의 삶을 살아간다. 경력단절여성.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고 그네들도 인정하는 엄마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엔 엄마들의 때아닌 반란이 시작된 듯하다. ​어느 정도 아이들이 자란 후 재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엄마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 도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와 같은 모습은 비단 엄마들에게만 해당되진 않는다. 이 세상 모든 엄마, 아빠들이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일이랄까.

일을 다시 한다는 것은 가계에 보탬이 되거나 자신의 커리어 도움이 되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을 함으로 인해서 아직 나도 이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보다 활력 있는 생활을 하게 된다. 즉, 스스로의 행복을 찾는 행위가 된다. '지금 와서 멀 어떻게 해?', '남편이 잘되고 아이들이 잘 되는 것이 내 행복이야'라고 반문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내 행복은 어디 있을까. 늦어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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