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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앵거스 디턴은 경제발전과 빈곤에 관한 최고 전문가로 불린다.

 

그런 그가 250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어온 경제발전으로 인해 개인, 국가의 불평등이 얼마나 가속화 되었는지 파해친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 문명 사회. 그에 따른 빈부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은 과연 무엇일까.


<위대한 탈출>을 통해 그 대안을 들여다 보자.















작금의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인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모습은 사라졌다. 과거 독재가 난무하던 시절로 회기하려는 듯해보인다.

국민 5,000명과 전문가 400명에게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묻는다.

60여년전 한국전쟁의 폐허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던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다시한번 보여줄 수 있을까. 그 묘안을 모색해본다.














메모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다.

공부하는 학생부터 내노라하는 기업의 CEO까지 소위 리더의 자격을 갖춘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점이 바로 메모하는 습관이다.

메모란 단순히 '쓴다'라는 행위를 넘어선다.

메모란 소셜 네트워크 빅데이터 시대에 발 맞춰 넘쳐나는 지식의 홍수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올바르게 습득하는 방법이다.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경제'다.

그러나 불행히도 많은 이들이 경제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알지 못한다. 전 세계적으로 불황과 경제악화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경제란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경제를 통해 현대사회의 중요한 이슈와 키워드를 알아본다. 경제는 물론 사회적 흐름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일거양득 재미만점 경제이야기를 만나보자.














2015 을미년의 해가 지고 2016 병신년의 해가 떠오르려 하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 전문가 12명이 새해를 맞이하여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경제, 사회, 금융, IT 등 여러분야에 걸쳐 조명해본다.

그들이 주목하는 핵심 이슈는 바로 '특이점'이다. 단어 자체가 갖고 있는 소극적인 의미를 벗어나 넓게 해석하여 대한민국의 2016 빅 픽처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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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룡매냑 2015-12-04 12:59   좋아요 0 | URL
감사함니다. 관심있게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많아 5권 선정하는게 어려웠네요. ㅎㅎ
 
잠옷을 입으렴
이도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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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유년 시절의 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그때 그 시절의 성장통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돌이켜보면 어렸기에 마냥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고 어렸기에 더욱 슬펐던 순간도 있었다. 성인이 된 우리들은 '만약 그때 이랬더라면'이라고 중얼거리며 가끔 어린 시절의 나로 되돌아가곤 한다. 과거 행복했던 순간으로 그리고 후회했던 그 순간으로.

아무 말없이 무책임하게 가족을 떠나버린 엄마로 인해 둘녕은 아버지를 따라 외가 할머니가 살고 있는 시골로 내려가게 된다. 그곳에는 외할머니와 이모, 삼촌 그리고 사촌인 수안이 살고 있다. 수안과 둘녕은 나이가 같다. 하지만, 두 소녀의 삶은 그동안 완전히 달랐기에 쉽게 가까워지기 힘들다. 그렇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둘녕과 수안 그리고 외가 식구들. 갑작스러운 삶의 변화가 달갑지만은 않다. 그러던 와중에 시골의 낯선 곳에서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만 둘녕. 그 후 수안과 둘녕은 어딜 가나 붙어 다니게 된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수안과 둘녕은 둘도 없는 자매이자 친구가 되어간다. 수안은 수안대로 또 둘녕은 둘녕대로 각기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렇지만 두 소녀의 우정과 사랑이 그 아픔까지 서서히 치유해간다... 서른여덟의 둘녕. 그녀는 혼자다. 항상 그녀와 함께 있을 것만 같던 수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수안의 자리를 둘녕의 몽유병이 차지하고 있다. 둘녕은 자신의 몽유병이 수안에 대한 죄책감이라 여긴다. 마냥 행복한 순간만 이어질 것 같은 둘녕과 수안, 두 소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어엿한 성인이 되어버린 둘녕은 어린 시절의 수안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상처를 갖고 있는 두 소녀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겪게 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성장 소설이다. 소설은 둘녕의 시선을 따라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이종사촌 자매인 수안과 둘녕의 만남 그리고 헤어짐. 그리고 현재의 둘녕의 모습이 서로 맞물리며 시간의 톱니바퀴처럼 굴러간다.

​전작인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로 가슴 저릿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 많은 독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작가가 이번엔 그 특유의 잔잔함과 애잔함을 살려 다시 한번 독자들을 찾아왔다. 3년 전 처음 세상에 나온 이후 시간이 흘러 지금에서야 다시 그 빛을 바라는 아름다운 소설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추억거리들을 만날 수 있는 소설이다.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은 어린 시절 모두가 즐겨 보던 그야말로 소년, 소녀들의 꿈을 대신해주는 그런 책이었다.

아름다운 문체에서 느껴지는 슬픔은 그대로의 슬픔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슬픔을 딛고 일어선 행복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소설의 마지막이 씁쓸함이 묻어남에도 불구하고 가슴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한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어린 시절의 나를 추억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소설 속 둘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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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309동1201호(김민섭)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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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취업에 목메는 이때 인문학이라는 소위 밥벌이도 시원찮은 학문에 뜻을 품은 대학원생이 있다. 하나의 직업도 갖기 힘든 요즘 같은 시대에 그는 무려 3개의 직업을 가진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이자 학부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며 한 달 60시간 이상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이다. 도대체 그의 정체가 무엇일까? 그렇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지방시'다.

'지방시'란 말은 지방대학교 시간강사의 줄임말이다. 현재 그는 여전히 대학에서 전공인 인문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다. 그런 그가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박사 논문을 준비하는 동안 학부생들을 가르치는 시간 강사가 되었다. 이 책의 이야기는 그가 대학원생 신분으로 공부를 해온 과정과 시간강사로서의 삶을 써 내려간 그의 일기장이다.

취업보다 공부에 뜻이 있는 학생이라면 자연스럽게 대학원 진학을 고려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공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막상 그런 원대한 포부와 결심은 대학원생이 됨과 동시에 현실에 직면한다. 공부하는 학생 신분에서 대학원 연구실 잡일을 돕는 아이로 전락하고 만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표현만큼 그 상황에 잘 어울리는 말도 없을 듯하다.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 했던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그만큼 충격 또한 큰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런 환경 속에서도 공부에 매진하여 석사가 되고 박사가 되어 교수가 되는 이들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죽을 둥 살 둥 뒤치다꺼리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만약 주위에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신중히 고려해볼 것을 권하고 싶을 정도다.

그렇게 어려운 고비를 넘겼지만 학문의 길은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가 다시 새롭게 시작된다.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졸업하기 위한 논문을 준비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는 자신의 생활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감히 생각해본 적 있을까. 시간 강사라고는 하지만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일을 하고 있다니 말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아카데미의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그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앞으로 그의 삶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그가 이렇게 글로서 자신의 대학원 생활과 시간 강사의 삶을 이야기한 것이 어쩌면 그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한편으론 울분을 금치 못하기도 했고 처절하기까지 한 삶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희망을 봤다. 그렇기에 이후에 이어지게 될 그의 이야기엔 좀 더 희망차고 밝은 모습의 그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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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크리톤 - 국가와 개인의 정의를 말하다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플라톤 지음, 김세나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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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법도 법이다.'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사형에 처하기 전에 남긴 말이다. 소크라테스의 이 말은 불합리하고 비현실적인 말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만약 우리가 소크라테스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과연 우리도 그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소크라테스처럼 자신의 철학적 이념에 따라 국법을 따를 자는 없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가 친한 벗이었던 크리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국법에 따라 죽음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플라톤이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날 친구인 크리톤과 감옥에서 나눴던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100페이지도 채 안되는 짧은 대화록에서 왜 소크라테스가 억울한 누명을 쓴 채 국법에 따라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와 달리 재력을 갖춘 인물이었다. 그런 그에게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갇힌 그의 친구를 빼내오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이념에 설득 당했기 때문이다.

크리톤은 친구 소크라테스를 살리고자 감옥으로 찾아가 그를 도와줄 돈과 사람들이 있으니 탈옥해서 목숨을 건질 것을 종용한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가 죽게 된다면 자신은 소중한 친구를 잃게 되어 슬프고, 돈이 아까워 친구를 구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고, 죽음으로서 부양할 가족을 져버려서는 안된다고 설득한다. 소크라테스는 친구의 말을 모두 듣고서 자신이 탈옥을 해서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국법에 따라야 하는지를 검토해보자고 한다.

"친애하는 크리톤, 나를 걱정해주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정당한 것이라야만 그 가치도 높은 것일세. 그렇지 않다면 자네가 나를 걱정해줄수록 더욱 고통스럽기만 할 뿐이네. 그러니 정말로 자네의 뜻을 따를지 말지, 우리 한 번 잘 생각해봐야 하네. 난 지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언제나, 깊이 생각해보고 가장 훌륭하다고 여겨지는 근거를 갖춘 것 말고는 아무것도 따르지 않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일세. 내가 지금 이런 운명에 처해졌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예전에 이미 내뱉은 이 원칙들을 버릴 수는 없네. 이미 내뱉은 모든 말이 내게는 한결같이 여겨지네. 그래서 나는 이 원칙들을 예전과 똑같이 그렇게 높이 평가하고 존중하는 것일세. 그러니 우리가 지금 이 원칙들보다 더 나은 것을 제시할 수 없다면, 나는 절대로 자네의 뜻에 따르지 않을 것임을 잘 알아두게."

소크라테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가 평생 지켜온 철학적 이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록 그가 누명으로 감옥에 갇혀 있고 곧 사형에 처해질 운명이라 해도 그간 내세웠던 원칙들을 버린 채 친구의 주장대로 탈옥을 감행한다면 스스로 그 원칙들을 부정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를 설득할 수 있는 길은 보다 나은 원칙 외에는 없어 보인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국가 공동체에 의해 제정된 국법에 따르기로 결정한다. 그 결정에 앞서 그는 크리톤에게 국법과의 문답을 통해 왜 자신이 국법에 따라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어느 국가든 많은 시민이 함께 모여 살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법률이 존재해야 하며 그 법률은 국가와 시민의 공동의 합의에 의해 제정된다. 즉, 시민이 국가를 떠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국가의 법률에 암묵적으로 동의를 하는 것이다. 국법이 정한 원칙과 정의를 무시한다는 것은 곧 불의를 행하는 것이므로 옳지 못한 것이며 정의롭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국법이 권하는 데로' 따르는 것이 옳다.

소크라테스를 설득하여 탈옥할 것을 권하고자 했던 크리톤이 도리어 소크라테스의 원칙과 국법에 대한 정의론에 설득당하고 만다. 소크라테스의 국법에 대한 주장은 과연 설득력이 있다. 크리톤이 아닌 누구라도 아마 소크라테스 앞에서는 달리 반론을 제기하지 못 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도 나라의 법률, 국법에 그와 같은 논리를 적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는 좀 더 생각해 볼 문제인 듯하다. 그의 말마따나 법률은 국가와 시민의 공동 합의에 의해 제정되는 것일진데 작금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법은 시민위에 군림하며 그 법위에 군림하는 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원칙은 죽는 한이 있어도 지키고자 했던 소크라테스의 정의로움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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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기 좋은 날 - 제136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아오야마 나나에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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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물. 청소년기를 벗어나 사회에 발을 들여놓기 전의 통과의례와 같은 시기를 시작하는 나이다. 끓어오르는 젊음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청춘으로 흔히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 그렇지만, 스무 살의 청춘도 그들 나름대로의 고민을 갖고 있다. 앞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방황하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며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서기도 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사회인이 되어간다. 부모로부터의 독립하여 진짜 한 개인으로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해야 될까. 모든 이들이 거치는 스물이라는 그 시간은 그래서 어쩌면 특별하다.

2007년 일본에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혼자 있기 좋은 날>은 그런 스무 살 청춘의 방황기를 물 흐르듯 조용하지만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방황이라는 것은 시간의 흐름과 깊은 관련이 있는 듯하다. 때로는 무턱대고 무언가에 열중하기보단 세월의 흐름에 몸과 정신을 자연스레 맡기는 것도 그 시간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작가의 의도가 이런 시간적 흐름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걸까. 이 소설 역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의 문턱까지 시간이 흘러 계절이 변하듯 청춘들의 방황의 시간을 따라간다. 그 속에서 청춘들이 보여주는 방황을 끝내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들을 소소한 일상을 통해 보여준다.

스무 살 치즈. 그녀의 엄마가 중국으로 떠나면서 도쿄의 먼 친척인 긴코 할머니에게 맡겨진다. 그렇게 시작된 20대 청춘과 70대 할머니의 이상하리만치 평온한 동거가 시작된다. 공부가 싫어 대학 진학도 포기한 채 그저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치즈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름 돈을 벌기 위해 두세 군데 아르바이트 전전긍긍하며 지낸다. ​그녀와 달리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긴코 할머니는 그녀와 달리 평온한 일상이다. 온갖 세상 풍파를 견디어온 삶의 무게가 느껴진달까. 어떤 일에도 그녀만의 차분함을 잃지 않을 것만 같다. 그런 그녀에게 치즈는 묘한 질투감과 동시에 경외감을 느낀다. 한편으론, 자신도 나중에 긴코 할머니처럼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오랜만에 중국에서 돌아온 엄마와 재회하는 치즈. 그러나 모녀의 사이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남남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족도 아닌 오묘한 관계가 그들 모녀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인 듯하다. 그래도 부모란 자식을 걱정하는 법이던가. 특별히 공부도 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치즈가 이내 못마땅한지 진로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만 그런 엄마가 치즈는 못마땅할 뿐이다.

엄마와 함께 3박 4일을 보내고 헤어진 치즈는 긴코 할머니가 있는 일상으로 돌아온다. 치즈와 전철역 매점에서 일하며 만난 그녀의 남자친구 후지타, 긴코 할머니와 할머니가 요즘 만나시는 호스케 할아버지. 이렇게 네 명이서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 저녁식사를 한다. 시간은 어느덧 저녁노을이 지고 있다. 그와 더불어 여름도 끝나버렸다. 여름의 태양처럼 뜨거웠던 젊은 날의 방황도 이제 전환을 맞이하려고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 소설은 봄에서 시작해 여름을 거치고 가을을 지나 겨울 그리도 다시 봄의 문턱에 이르는 계절의 변화를 따라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 계절의 변화에 맞게 주인공 스무 살 치즈의 방황도 흐르고 흘러 끝이 나고 새로운 인생이 시작됨을 보여준다. 누구나 한 번은 겪었던 스무 살의 청춘시절의 모습을 아련하게 떠올리게 해준다. '그 시절 난 어땠지?'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추억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내일을 바라보게 해준다. 시간은 흘러 스무 살을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우리는 내일을 향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오랜만에 잔잔한 느낌의 소설을 만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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