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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소비 생활 - 생활경제코치 박미정의 불안이 사라지는 돈 관리
박미정 지음 / 씨네21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알맞고 바른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 있다.
바로 '적정'이라는 말이다. 이 말을 심도 있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적정 기술'을 알고 나서
부터다. 적정
기술이란 무엇일까. 그에 대한 위키피디아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적정 기술은 일자리 창출, 지역의 재원 사용,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의
이용, 저렴한 비용, 간단한 조작, 자원의 낭비 지양 및 기존 인프라 충족 등의 우수한 특징을 지닌 기술이며, 무엇보다도 현대 기술과는 달리
기술을 우위에 두지 않고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을 우위에 두는 기술이다. 이는 기술과 지역의 환경, 역사 문화 등의 특징 사이에 균형을 추구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적정 기술이란 환경에 맞게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하게 조작 및 사용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적정'이라는 말이 '기술'과 결합하여 환경에 적합하고 유용한 기술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 되었다.
현대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소비문화'다. 소비 패턴만 봐도 사람의 생활 방식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 수 있듯이 현대인의 소비 생활은 중요하다. 지금처럼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는 저성장 시대에는 특히 더 그렇다. 그 이유는 잘못된 소비 생활은 곧 미래에 대한 불안의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비에도 체계가
있어야 하고 관리가 필요해진다. 즉, 적정 기술과 마찬가지로 소비에 '적정'함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적정 소비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매우 유용하다.
매달 월급날은 돌아오지만 이상하게 항상
돈이 부족함을 느낀다. 왜 그럴까. 저자는 우리가 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개인적인
이유로는 필요 이상의 욕망을 부추기는 마케팅과 신용카드의 등장, 연쇄 소비 프로세스, 과시적 소비 행태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사회적인
이유로는 '거울뉴런'이라는 인간의 사회성에서 비롯된 소비문화와 통신비, 먹거리 비용, 경조사 비용, 교육 및 보육 비용, 집에 대한 전세 및
매매, 자동차 비용 등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무엇 하나 현대인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항목들뿐이다. 돈을 안 쓸 수는 없고 쓰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는 곧 삶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적절한 돈 관리법이다. 저자는 돈 관리는 '균형'이라는 말한다. 소득과
소비의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 바로 돈 관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균형 있게 돈 관리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M 밸런스
노트'를 활용하여 균형 있는 돈 관리 노하우를 공개한다. 자산부채현황표, 월지출내역표, 소비예산표, 연간현황표, 변동지출표 등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하애지는 용어들을 어떻게 작성하고 활용하는지 그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균형 있는 돈 관리를 통해 적정 소비
생활을 하려는 목적은 내 삶의 행복을 위해서다. 현대인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적정 소비란 돈에
끌려다니는 삶이 아닌 돈의 주인이 되는 삶을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을 잘 쓴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이 된
듯하다. 물건 이상의 가치를 얻기 위한 적정한 소비를 지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균형 있는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거나 무분별한
소비 생활을 바꿔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