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지음, 김상근 정리 / 쌤앤파커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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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삼성. 단순한 두 글자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는 깊고 넓다. 지금의 삼성을 모르는 이가 이 세상에 존재할까. 단정할 순 없지만 그런 일은 없을 듯하다. 그 이유는 이미 그 사람 손에 작은 삼성을 들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아도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불과한 한반도. 그마저도 아픈 과거사로 인해 반으로 쪼개어져 더욱 작은 나라에 불과한 한국이 전 세계에서 1등을 하고 있다니 말이다. 삼성은 그야말로 세기의 역사를 쓰고 있는 중이다. 그들의 도전은 지금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과연 삼성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그 자리에 서게 만들었을까. 우리는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권오현. 단순한 세 글자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는 깊고 넓다. 33년간 삼성전자를 이끌며 명실공히 삼성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인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낸 일등공신, 연봉킹,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등 그를 수식하는 말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이 되는 것은 삼성을 초일류 기업을 이끈 그의 초격차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이유는 그의 리더십 경영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역사에서 인텔을 꺾고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세계 1위로 만든 초격차 전략. 과연 그것은 어떤 리더십 전략일까. 권오현 회장이 직접 밝히는 삼성의 초격자 조직 경영 전략 그 실체를 알아보자.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누어진다. 1장 리더:탄생과 진화. 2장 조직:원칙과 시스템. 3장 전략:생존과 성장. 4장 인재:원석과 보석.


1장에서는 권오현 회장이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란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리더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 진솔함, 겸손, 무사욕과 같은 본성으로부터 얻어지는 내면의 덕목과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 지속력처럼 꾸준한 훈련을 바탕으로 얻을 수 있는 외적 덕목이 그것이다. 7가지 덕목에서 그가 가장 강조하는 덕목은 지속력이다. 물론 다른 덕목들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 될 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력이 중요한 까닭은 리더가 성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은 현재에 국한된 일이다. 재임 기간 동안에 성과가 난다 해도 그가 떠난 이후에 부서나 조직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면 과연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까. 지속력이란 리더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조직과 회사에 성공을 지속시킬 수 있는 능력이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리더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어떤 리더가 생존과 성장을 이루고, 또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고 해도 그것이 그 리더의 재임 기간에만 머문다면 그것은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2장에서는 조직에 대한 권오현 회장의 원칙과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다. 그가 현재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을 맡으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연구 프로젝트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유지했는지 보여준다. 그가 세운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세상에서 유일무이하고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연구. 둘째 이미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기술 연구. 셋째 지금 존재하고 있고,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기술로 기존 제품이나 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연구. 누구보다 앞선 기술을 선보이는 삼성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원칙이다. 


개인적으로 이 장을 읽으면서 공감한 부분은 회의에 대한 그만의 원칙과 그에 따른 비효율적인 회의 문화를 탈피다. 먼저 그가 세운 원칙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시는 많이 하지 않고 질문을 많이 한다. 둘째 회의를 위한 회의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셋째 회의를 정시에 시작하고 약속된 시간 내에 끝낸다. 한국의 회의 문화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 것이다. 중요한 의사 결정을 신속하고 간결하게 하기 위한 원칙이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3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혁신 전략, 초격차 전략을 다루고 있다. 초격차란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이란 뜻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기술의 격차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개발 목표 설정 및 방식, 제조 라인의 운영과 시스템, 인프라, 일하는 방법 문화 등 모든 것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 산업 분야의 선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개선이 아니라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한 분야의 초고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체질을 개선해나가는 데 만족하지 말고 아예 생각 자체를 바꾸는 혁신적인 사고가 요구된다. 개선은 실무자가 하는 것이라면 혁신은 리더가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꺾고 세계 1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초격차 혁신 전략으로 모든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나아갔기 때문이다.


초격차 전략 못지않게 이 장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협상 테이블에서 권오현 회장이 구사하는 전략이었다. 그가 말하길 협상할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마지막엔 반드시 웃으면서 헤어져라. 협상 자리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로 원만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스스로 허점을 드러낼 때까지 기다려라. 협상에서 좋은 포지션을 차지하는 쪽이 유리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먼저 자신의 의견을 설명하도록 유도하며 논리적으로 취약점을 발견하여 반격할 준비를 한다. 셋째 검사들의 질문법을 활용하라. 검사들은 살인 피의자를 심문할 때 "너 그 사람 죽였어. 안 죽였어?"라고 다그쳐 묻는 대신 "너, 그 사람 왜 죽였어?"라고 심문한다고 한다. 즉, 한 단계 앞서 질문을 하게 되면 자신도 자백을 하게 된다. 협상 시에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예상을 뛰어넘는 제안을 먼저 하게 된다면 상대방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장인 4장에서는 인재 발굴과 양성에 대해서 그만의 노하우를 전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인재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기 위해서 인재의 유형과 그에 따른 양성 방법이 중요하다. 그는 인재의 유형을 4가지로 분류하고 각 유형에 맞게 인재 양성에 활용해왔다고 한다. A: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사람. 스스로 성취동기가 강하고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타입. 가장 이상적인 인재상. B: 개선 의지가 있고, 반응하는 사람.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 또는 부족한 점을 수정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타입. 스스로 행동하기보다 외부의 지시나 자극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 C: 소극적이고 무기력한 사람. D: 방어적이고 방해하는 사람. C와 D 유형은 인재를 선발할 때 반드시 제외해야 할 대상이다. 더불어 중요한 것이 바로 인재를 배치함에 있어 부서나 사업부에 적합한 인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인사 원칙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면접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을 받아봤을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으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말이다. 어릴 적 이런 질문이 왜 중요한지 그땐 미처 몰랐었던 거 같다. 그래서 그 질문을 받았을 때 지금껏 크게 고민해보지 않았기에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했었다. 이제 와 돌이켜보면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은 다른 시련이나 역경이 찾아온다고 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뿐더러 무너진다 해도 다른 이들보다 더 빨리 재기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 


35년이라는 긴 시간을 삼성 반도체를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시작하여 한 기업의 최고 자리에까지 오르며 진정한 리더의 역량을 갖춘 이가 바로 권오현 회장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가 이 책에서 계속 강조했던 리더의 덕목 중 지속력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발휘되고 있다. 그는 이제 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뒤를 이을 후배 경영인과 미래의 리더가 될 후학들을 위해 그가 걸어온 삶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진정 리더가 갖추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고 배우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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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롤스 정의론 -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원칙 리더스 클래식
황경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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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11월에 대한민국에 '정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한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만 2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을 정도로 37개국에서 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그렇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그때 읽었던 <정의란 무엇인가>를 떠올려보면 사실 조금 의문이 든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이 책에 열광을 한 것일까. 정말 특별히 누구라 할 거 없이 어디를 가든 한두 명의 손에 들려 있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그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의 대한민국의 시대적 상황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비리, 대기업들의 불공정성, 한국사 국정화 논란, 세월호 참사 등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엔 정말 참담한 일들이 많았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탈을 쓰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으니 말이다. 자유민주주의 탈을 쓴 썩어빠진 헬조선에 불과한 대한민국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정의'가 아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보다 앞서 20여 년을 정의에 대해서만 연구하고 쓴 존 롤스의 <정의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존 롤스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수십 년간 '정의'라는 단 하나의 문제만을 깊게 파고든 '단일 주제의 철학자'로 유명하다. 1971년 <정의론>이 출간되기 전 존 롤스가 발표한 논문들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1958년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시작으로 그 후 <분배적 정의>, <시민 불복종>, <정의감> 등의 꾸준히 '정의'라는 주제를 다룬 논문을 발표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 후 출간된 <정의론>은 이전의 논문들에서 밝힌 그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의론>이 발표된 이후 전 세계는 세기의 대작이라 평가할 정도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정의론>은 철학적 전통을 살려 냄과 동시에 사회과학적 측면의 다양한 자료들에 입각함으로써 현실적인 관점이 더해져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렇지만 역시 지금의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정의론>보다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중적으로 좀 더 읽기 쉽게 쓰였으며 그 안에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롯한 다양한 정치철학자들의 이론을 함께 보며 마이클 샌델 교수의 해박한 해설을 같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존 롤스의 <정의론>을 다시 읽어봐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2014년을 기점으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의로움의 부재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그 안에서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을 해보자. '정의란 무엇인가?' 알고는 있지만 바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 중 하나다. 막연하게 그것이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럼에도 그것이 무엇이라고 딱 잘라 정의(定義) 하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정의에 대한 기준이 개인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 주위에는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은 물론 든든한 재력까지 갖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타고난 자질과 사회적 지위에 따른 그들 무리의 제약을 제외하곤 자유롭게 자신의 인생을 계획한다.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사회적 여건을 자유롭게 활용하는데 사회적으로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으며 경제적 자유도 보장되어 있다. 비슷한 인생을 설계한 다른 이들보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데 어려움이나 무리가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경제적 바탕에 재능을 살려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 출세의 길이 열린다.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우리의 삶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천부적인 재능과 재력을 모두 갖춘 삶을 갖고 있는 이들도 스스로 선택한 삶은 아니다. 말하자면 자연적으로 주어진 삶이다. 그렇다면 그런 자연적인 조건을 갖춘 이들과 그렇지 못한 우리가 같은 꿈을 위해 나아간다고 했을 때 부족한 우리가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가 마련된다면 어떨까. 또한, 자연적 조건을 갖춘 이들이 그렇지 못한 이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과 재력을 사용한다면 어떨까. 그로 인해 동일한 꿈을 꾸는 이들이 비슷한 조건에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된다. 그렇다면 이 경우엔 우리는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정의론>에 의하면 전자의 경우를 자연적 자유 체제라 하고 후자를 자유주의적 평등 체제라 할 수 있다. 자연적 자유 체제는 다른 말로 애덤스미스적 자유 체제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19세기 신자유주의 사상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효율성의 원리와 형식적인 기회균등이 주어진다는 의미다. 존 롤스는 <정의론>에서 효율성과 형식적인 기회균등이 과연 모든 이에게 이득이 되는 정의로운 배분일지 의문을 갖는다. 그는 형식적인 기회균등이 아닌 실질적인 기회균등을 보장함으로써 사회적 지위나 계층에 상관없이 재능, 의사, 의욕, 열의가 동등한 자에게는 교육을 비롯한 취업, 인생 설계도 동등하게 보장되는 자유주의적 평등 체제를 주장한다. 그렇지만 그것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의로운 것인지 의심스럽게 된다. 그 이유는 개인들의 타고난 자질을 자연적 또는 사회적으로 평준화하거나 조절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주의적 평등 체제 또한 이와 같은 불완전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결국 적어도 현재의 우리에게 바람직한 전략은 자연적 자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사회적 여건을 재편성함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 자연적 변수들을 원격 조정하는 것이다. 그 예로 유아 질병을 예방하는 공공 위생과 환경을 마련하거나 임신 중 의료 보호, 기아 상태 및 영양실조를 구제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도는 자연적 변수(유전적 자질, 신체 구조, 건강, 지능, 성격)의 차이를 최소화시킨다. 이것을 <정의론>에서는 공정한 기회균등에 의한 정의로운 체제 즉, 민주적 평등 체제라 부른다.


정리하면 자연적 자유 체제, 자유주의적 평등 체제 그리고 민주적 평등 체제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 위한 체제 이행과정이라 볼 수 있겠다.


존 롤스가 <정의론>을 통해 주장하는 정의는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특별한 재능과 재력을 없애거나 평준화하려는 게 목적이 아니다. 공정한 기회균등을 통해 모든 이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체제를 편성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존 롤스의 <정의론>은 최소 수혜자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자유주의라 할 수 있고 사회주의적 비판에 함축된 도덕적 의미를 충분히 참작한 자유주의라 할 수 있다. 즉, 차등의 원칙으로 인해 천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빈곤한 계층일지라도 가능한 한 최고의 인생 전망을 보장할 것이 요구된다.


마찬가지로 공정한 기회균등은 '재능이 있으면 출세할 수 있다'라는 식의 고전적 자유주의 이념을 능가한다. 이는 보상적 교육의 실시와 경제적 불평등에 한계를 요구함으로써 사회의 모든 부문에 걸쳐 유사한 동기와 자질을 가진 모든 이에게 교양과 성취를 위해 거의 평등한 전망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형식적 기회균등을 넘어 공정한 기회균등을 요구하는 롤스 정의론에 함축된 고유한 주장이다.


나아가서 롤스는 개인의 지능이나 능력을 고정된 자연적 혜택으로만 볼 수 없으며 사회의 기본 구조에 의해 형성되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한다. 물론 불가피한 유전적 요소가 있기는 하나 능력과 재능은 사회적 조건과 관련짓지 않고서는 그 잠재적 가능성이 실현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실현된 능력은 언제나 사회적으로 선택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그조차도 무한한 가능성 중 일부에 불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의에 대한 개념 또는 의의가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나뉘게 될 듯하다. 지금까지 막연하게 나마 내가 알고 있던 정의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가진 환경 안에서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자유민주주의 나라에서 개인에게 주어진 권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오만에 불과한 게 아니었을까.


50여 년 전 미국의 한 철학자는 그것조차도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진정한 정의란 이 사회에서 나와 같은 보통 사람이 아닌 최소 수혜자를 기준으로 정의를 생각했던 것이다. 즉, 최소 수혜자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자유민주주의가 그것이다. 차등의 원칙과 공정한 기회균등을 통해 모두에게 사회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의. 바로 이것이 존 롤스의 <정의론>이다. 물론 그의 주장만이 옳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의론>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는 이유는 모두에게 합당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정의가 최소한의 사랑이라면 사랑은 정의의 완성이다"라고 이 책의 필자는 말했다. 우리가 <정의론>이나 <정의는 무엇인가>를 통해 올바른 정의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의 실현이다. 아무리 뛰어난 이론과 사상도 그것을 바탕으로 실행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과 다름없다. 50여 년 전 존 롤스가 <정의론>을 쓴 이유도 어쩌면 앞으로 도래할 우리 사회에 그가 품은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랐음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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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국부론 - 번영과 상생의 경제학 리더스 클래식
이근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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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로 돌아가자'라는 신자유주의 구호가 시작된 이래 근 40년이 되어간다.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화두는 변함없다. 그것은 어쩌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절대불변의 법칙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인간에게 잘 먹고 잘 사는 것만큼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좀 더 전문화하여 말해본다면 바로 '경제'다. 한 나라의 경제는 그 나라에 속한 대다수의 국민들의 실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다. 즉, 나라의 경제 상황에 따라 우리가 의식주 걱정 없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치가 결정된다. 


우리에게는 잊지 못할 경제 침체기가 있었다. 한순간 대한민국의 경제를 초토화 시켜버린 1998년 IMF와 전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넣은 2008년 미국 발 금융 위기가 그것이다. 1970년 보릿고개를 넘나드는 그 시절 '잘 살아보세' 노래를 들으며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 성장을 이룩해낸 뚝심이 있는 우리였지만 그때는 정말 무기력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은 먹이 대신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같았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과거의 영광스러운 경제 회복은 아닐지언정 다시금 일어나 현재에 이르렀다.


우리가 다시 어느 정도 경제 회복을 이룩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앞서 언급했던 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자유시장 경제의 활성화 덕분일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옳은 말도 아니다. 왜 그럴까. 우리가 지금 이 순간 경제학의 고전 중의 고전인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어야 할 이유다.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 <국부론>은 그가 생전에 남긴 단 두 권의 저서 중 한 권이다. 나머지 저서는 <국부론>이전에 출간된 <도덕감정론>이라는 책이다. 지식인으로서의 그의 삶은 이 두 권의 저서의 발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59년 <도덕감정론>이 출판된 이후 그는 대학자로써 이름을 알리게 되었으며 이후 죽기 바로 전 해인 1789년에 출판된 <국부론>으로 또 한번 명성을 떨쳤다. 그의 저서는 사후 많은 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쳤음은 물론이거니와 오늘날까지도 많은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를 통해 주장한 경제적 자유주의는 19세기 유럽의 시대정신이었다. 자유방임 경제정책이야말로 경제발전의 옳은 방향이라고 그 당시 지식인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것은 비단 19세기뿐만 아니라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신자유주의로 다시 부활하여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를 신자유주의 열풍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해두어야 할 점이 한가지 있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언급한 경제적 자유주의는 한계점을 갖고 있었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펴냈을 당시 18세기 후반은 산업혁명 이전으로 상업자본주의에서 산업자본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다.  그 이후 세계는 산업자본주의를 거쳐 독점자본주의, 수정자본주의 그리고 신자유주의에 이르렀다. 오늘날의 신자유주의는 경제적 자유방임주의를 표방하며 시장의 자유와 규제의 완화를 외치며 국가권력의 시장 개입은 경제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자유방임 경제는 경쟁 시장의 효율성과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에 불황과 실업, 빈부격차 확대, 시장 개방에 따른 국가 간의 갈등을 초래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즉, <국부론>은 경제를 발전시키는 자본주의의 밝은 면인 시장의 성공만 보고 시장의 실패라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은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국부론>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오늘날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동전의 양면성을 가진 신자유주의에 맞서 효율적인 시장경제를 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명한 복지 국가가 바로 그것이다. 현명한 복지국가란 '신자유주의자들의 비판을 수용하여 시장의 실패만이 아니라 정부의 실패에도 충분히 대처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세계경제 환경의 변화에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복지국가'를 말한다.


이와 같은 복지국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공정한 법질서 확립과 불합리한 정부 규제 철폐다. 공정한 법의 실행은 국가 권력이나 강자로부터 개인의 사유재산이 침해되는 것을 방지한다. 불합리한 정부 규제 철폐는 대기업의 독과점, 가격규제, 수출입 제한과 같은 자유 시장경제 활동을 방해하는 규제를 무력화시킨다. 이로써 효율적인 자유 경쟁 시장이 형성된다. 이는 곧 신자유주의의 병폐를 최소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은 것을 깨닫게 된 듯하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그저 교과서에 나오거나 사회 초년생에게 추천하는 고전 중 하나에 불과했던 것 같다. 다시 말해 지금껏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거다. 자본주의가 무엇이고 신자유주의가 무엇인지 새삼 알게 되었고 우리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경제 발전 모색을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책의 모든 내용을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는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좋은 정치는 경제발전의 필수 조건이다.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경제이지만, 현실적으로 결정적인 것은 정치이다.

21세기 현재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경제 위기 속에서 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점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우리가 그렇게 목이 터져라 외쳐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뀌지 않는 한가지 말이다. 만약 가능하다면 이 책을 현 우리 정치인들에게 가장 먼저 읽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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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여가 2
명효계 지음, 손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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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설의 도움으로 옥자한의 몸에 깃든 냉기는 마침내 사라졌다. 사형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는 여가. 그녀의 얼굴엔 또 다른 근심이 어려있다. 마치 연기처럼 눈앞에서 사라진 은설에 대한 마음 때문이다. 그러는 와중에 열화산장에서 전풍의 결혼 소식이 들려오고 옥자한은 그런 그녀를 걱정하지만 그녀에게 전풍은 연인이 아닌 열화산장에서 같이 수련해온 사형일 뿐이다. 그렇게 여가는 새 삶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여가의 운명의 커다란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영원할 것 같던 열화산장의 장주인 아버지 열명경이 죽음을 맞이한다. 그 누가 열화산장의 장주인 그녀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일까? 여가는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되고 진실을 쫓는다. 한편, 열명경의 죽음으로 강호는 일대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그런 여가 앞에 자신의 눈앞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던 흰옷의 절세가인, 은설이 나타나는데...


1편에서의 아쉬움과 못다 한 이야기가 2편에서 웅장하게 그려진다. 그와 더불어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과 사랑에 대한 묘사가 더욱 농후해진다. 1편의 이야기는 2편에서 일어날 사건의 전초전에 불과했다. 1편 마지막에서 은설에 의해 봉인되었던 여가의 내공이 발하게 되는 점이 아마도 그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치 앞날을 예견한듯한.


자신이 신선임을 밝혔음에도 여가에게 철저히 무시당하는 은설. 그런 그가 정말 연기처럼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믿고 싶지 않은 광경을 목격한 여가. 늘 자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던 그였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늘 사랑을 애원하던 그였다. 자신을 위해 병든 사형을 치료해준 그였다. 여가가 사랑하는 사람은 옥자한이었으나 은설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 그녀 앞에 거짓말처럼 그가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그녀가 가장 힘들어할 때,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 무너져버린 열화산장. 무림의 절대 강호가 사라진 지금. 무림은 이권 다툼으로 서로에게 적대적이다. 여가는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며 그녀의 사람들과 진실의 문 앞으로 나아간다. 


<열화여가>는 주인공 소녀 여가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자상한 아버지와 사랑하는 연인. 부족할 것 없는 삶을 살아온 그녀였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이제 그녀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비록 그녀에게 늘 큰 힘이 되어주었던 아버지는 없지만 그녀 곁엔 그녀를 믿고 사랑해주는 그녀의 사람들이 있다. 더불어 그녀에겐 아버지로부터 무림 최고의 열화권을 전수받았다. 소녀 같은 여린 심성을 가졌지만 그녀에겐 강인한 의지가 있다. 그 힘은 그녀가 사랑하는, 그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그런 그녀이기에 두려울 것은 없다.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게 본 중국 무협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다. 2편의 이야기가 드라마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현재는 종영된 드라마지만 그 인기는 여전한 듯하다. <열화여가>를 비롯해 주위에서 중국 드라마를 보는 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처음 드라마로 알게 된 <열화여가>였지만  원작 소설을 먼저 보게 되어 그 재미가 한층 더해졌다. 이제는 원작 소설의 여운을 느끼면서 드라마를 볼 차례인가. 아마도 밤새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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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 파괴적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엇을 읽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공병호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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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독서. 독서. 많은 사람들이 책 읽기를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하나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그토록 힘든 일일까 생각되지만 의외로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이 없어서. 사람들이 말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다. 일하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할 시간은 없는 시간 쪼개서도 빼먹지 않고 지키면서 왜 책 읽을 시간만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 걸까. 그 이유는 아마도 책을 읽는 것이 당장 나에게 아무런 이득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기 때문인듯하다. 


맞는 말이다. 책 한 권 읽는다고 인생이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일이란 생기지 않는다. 물론 어느 성공한 이들은 그렇게 말하기도 한다. 지금의 내 인생은 책 한 권으로부터 시작되었노라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가 성공하기 위해 쌓아올린 부단한 노력과 끊임없는 독서의 시작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지 단순히 책 한 권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책을 읽게 만들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해졌다. 그렇다. 독서가 우리에게 어떤 이득을 주는지 그것을 정확하게 알려주면 된다. 책 한 권이 당신에게 어떤 '무기'가 되는지 말이다. 아마도 이 책과 제목은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 아닌가 싶다.


공병호. 이 이름 석자를 모르긴 몰라도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듯하다. 경제학박사, 자유경제원 초대 원장,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1인 기업가. 저술가, 독서가, 강연자, 방송인 등 그라는 한 사람을 가리키는 수식어만도 여러 가지다. 내가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계기는 '1인 기업가'라는 타이틀을 통해서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초년생인 내게 1인 기업가라는 말 자체도 생소했고 누구나 직장인으로서 사회생활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어떻게 개인이 기업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들게 했던 그였다. 


그 후 그의 이름을 다시 보게 된 건 그의 책들을 통해서다. 그는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 <공병호의 고전강독>, <10년 후 한국> 등 무려 100여 편의 책을 펴냈다. 실로 대단한 저술이다. 그의 이런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는 열렬한 독서가로 잘 알려져 있다. 100편이 넘는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경제, 경영, 사회문화, 고전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독서량 때문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다독가인 그가 읽은 책들에 대한 서평집이다. 특히,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렇지만 누구나 읽어도 좋다. 혁신, 미래, 리더십, 일과 삶 크게 네 가지 테마를 주제로 책을 선정하여 그가 읽은 책들을 분류하고 책에 대한 짤막한 서평을 실었다. 책의 특징과 간략한 내용 그리고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점 등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배려인지는 몰라도 많은 시간 들이지 않고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쓴 느낌이다. 목차만 보고도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골라 읽을 수도 있다. 다소 어려울 것 같은 책들도 간간이 눈에 띄긴 하지만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들이다. 직장인이든 기업의 오너든 평범한 주부든 학생이든 어느 누구에게나 필요한 지식을 전하기 위한 그만의 방법이랄까. 북 큐레이터. 이 책을 통해 그를 향한 수식어가 하나 더 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만이 우리에게 살이 되고 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이 만들게 된 편집자와 저자의 의도는 독서를 통해 자신만의 무기를 발견하고 만들 수 있게 되기를 바란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무기를 개발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가이드다. 어떤 책을 읽어봐야 할지 선택하기 힘든 이들을 위한 안내서다. 또한, 좀 더 강력한 무기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전략서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 한 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는 어떤 이의 말처럼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우리를 위한 기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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