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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에서 반포 아파트 입성하기
이재국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반포 아파트 입성!! 생각만 해도 설렌다. 꿈일까? 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파트 중 하나인 반포 아파트에 입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월급쟁이 봉급으로는 어림없다. "열심히 일해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라고 한 경제 전문가는 말한다. 왜일까. 근로소득으로 벌어들인 돈은 물가 상승률에 의해 해마다 그 가치가 떨어진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돈 1억이 과연 내 노후에도 그대로일까. 설마 요즘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믿는다. 너도나도 재테크에 열심인 이유다.
재테크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부동산 투자도 그중 하나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전까진 잘 몰랐지만 부동산 투자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열의를 갖고 있는 줄 몰랐다. 최근 들어 그런 걸까.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랬다면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이 책도 읽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뒤늦게라도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 건 그나마 다행이다. 여전히 무관심하거나 부동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도 많은데 안타깝다. 꼭 투자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 반드시 알아야 되는 것이 바로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부동산에 대해 강의를 해오며 투자를 병행한 저자의 부동산 투자 일지라고 해도 무방하다. 책 안에 저자의 투자 인생 30년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신혼 초 반지하 생활부터 시작해서 점차 집 크기를 늘려가는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다. 다른 부동산 전문가들의 책과 달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왜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몸소 깨닫게 해준다.
부동산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건 바로 투자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 일이다. 아무리 날고 긴다 하는 전문가도 실패할 때가 있다. 저자 본인도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 경험이 부동산 투자에 대한 원칙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쌓인 부동산 투자 핵심 원칙이 그를 반포 아파트로 입성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핵심 원칙이란 무엇일까. 육하원칙을 부동산 투자에 적용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 육하원칙
원칙 1 : Why(왜) - 투자 목적 설정하기
원칙 2 : Where(어디에) - 투자 목적과 조건에 맞는 알맞은 부동산 찾기
원칙 3 : What(무엇을) - 투자 대상 선정하기
원칙 4 : When(언제) - 매입 시기와 투자 기간 정하기
원칙 5 : How(어떻게) - 투자금액 규모 정하기
원칙 6 : Who(누구와) - 개인 투자, 공동 투자 선택하기
육하원칙을 지킨다는 의미는 글을 좀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읽는 이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도록 글을 쓴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명확한 목적과 투자 대상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몇만 원짜리 물건을 살 때도 비슷한 제품들을 비교하고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며 며칠 동안 심사숙고해서 물건을 구매한다. 그런데 나의 전 재산이라 할 수 있는 내 집 마련을 하는데 그냥 아무런 준비 없이 한다는 게 말이 될까. 투자 목적과 대상 선정 그리고 조사는 기본이다.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란 결국 투자의 기본을 지키는 일이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들이 있다. 지명으로 부동산의 미래 가치를 판단하는 저자의 노하우다. 집을 구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게 입지다. 교통, 학교, 마트, 주변 환경 등에 따라 미래의 집값이 달라진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나쳤던 지명과 지하철역 이름들이 사실은 그 주변의 부동산들에 대한 투자 가치를 말해주고 있었다는 점은 놀라웠다. 가령 -아, -령, -고개, -산 등이 들어간 지명이나 지하철역 주변은 대개 지형적으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개발이 어려운 지역으로 예나 지금이나 모습에 큰 차이가 없는 점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반대로 물과 연관된 -나루, -포가 들어간 지명은 예부터 교통이 발달된 곳으로 그런 지역은 현재도 교통의 요지로 자리하고 있다. 일례로 나루로는 마곡나루, 여의나루, 반포나루, 마포나루, 광나루, 잠실나루가 있고 포로는 마포, 개포, 반포가 있다. 이름만 들어도 현재 서울에서 부동산으로 핫한 지역들이다.
부동산은 알면 알수록 알아야 될 것들이 더 많아지는 듯하다. 마치 껍질을 벗겨도 벗겨도 계속 나오는 양파와 같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지식들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게 하나씩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재미있어진다. 깨우치면 깨우칠수록 투자에 자신감이 생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 일장춘몽으로 끝날지 현실이 될지는 나에게 달려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에 부동산 투자는 끝났다고 생각하는가. 그냥 열심히 일하면서 돈 모아 나중에 내 집 마련할 생각을 하고 있는가. 누군가는 당신이 계속 그렇게 생각하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그런 날은 오지 않을 테니까.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부동산 투자하면 부자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