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컨셉의 법칙 - 세계적 히트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
김근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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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더 맛있는 밥'

위 광고 카피를 보자마자 떠오르는 제품이 하나 있다. 바로 '햇반'이다. 1996년 첫 출시된 이래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는 가공식품 중 하나다. 햇반이 처음 출시된 그 해에 제품의 컨셉은 지금과는 달랐다고 한다. 그때 당시의 컨셉은 '엄마가 해주신 밥'이라는 컨셉으로 밥하기 싫은 날을 대신하여 '편리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컨셉은 생각만큼 사람들의 많은 호응을 얻지는 못했는데 집에서 부엌일을 하는 가정주부들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그 후 계속해서 고객 만족을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과 컨셉의 변화로 기존 동일한 제품 대비 판매량은 8배 이상 급증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처럼 같은 제품일지라도 제품의 방향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컨셉의 힘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인 김근배 교수는 SERI CEO 강의에서 진행했던 '끌리는 컨셉의 법칙’의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마케팅 컨셉 사례를 조사하고 수집하여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그동안의 강의와 연구를 바탕으로 저자는 '끌리는 컨셉, 성공하는 컨셉'의 비밀을 17가지 법칙을 정리하고 있다. 저자가 밝히는 법칙들을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법칙마다 성공과 실폐의 사례를 비교하여 보여주면서 원인 분석을 겸하고 있다. 그리고 각 법칙별 끝 무렵 컨셉 카페에서는 경영, 마케팅 측면을 떠나 철학적, 인문학적 측면에서 컨셉 디자인을 심층 분석하면서 독자들이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앞서 성공적인 컨셉의 한 사례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햇반'을 예로 들었는데 책에서는 그 외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던 제품들의 성공 혹은 실패 사례가 나온다. 하기스 매직팬티,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 여성용품 화이트, 딤채, 센쿡, 말보로, K9 등 국내외 사례가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컨셉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딱딱한 이론적인 얘기보다 실제 출시되어 고객들에게 판매되었던 제품의 사례들을 통해 그 중요성을 깨닫는 것만큼 나은 것은 없어 보인다. 그럼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17가지 비밀의 끌리는 컨셉 법칙을 소개한다.


법칙 01 컨셉은 '일이관지'하게

법칙 02 컨셉력=차별성×필요성

법칙 03 오감으로 확인하게 하라 

법칙 04 하나의 키워드로 콕 찍어라

법칙 05 기대감을 높여라 

법칙 06 좋아 보이는 것을 실제로 좋게 만들어라 

법칙 07 이로움과 해로움, 둘 다 살펴라 

법칙 08 PASS를 차별화하라 

법칙 09 상징으로 의미를 부여하라 

법칙 10 색형동물촉

법칙 11 스토리를 개발하라 

법칙 12 감각의 비빔밥을 만들어라 

법칙 13 친숙한 개념으로 컨셉을 KISS하라 

법칙 14 소비자 눈높이의 언어로 말하라 

법칙 15 지시와 암시가 보완되게 하라 

법칙 16 숨은 사회적 욕구를 헤아려라  

법칙 17 모든 법칙들을 무시하고 자신의 법칙을 만들라 

이제 제품을 판매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컨셉을 판매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만큼 컨셉 하나가 제품의 판매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다. 제품의 품질은 당연히 좋아야 한다. 이제는 기본사항이 되어 버렸다. 그와 더불어 잘 만들어진 제품을 어떻게 구매 대상 고개들에게 또는 불특정 다수의 고객들에게 잘 어필할 수 있는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다. 고객의 감성까지 자극할 수 있는 멋진 포장지가 필요해졌다는 이야기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렇다고 할 수 있겠다. '열등한 제품은 우월한 제품을 능가할 수 있지만, 열등한 컨셉은 우월한 컨셉을 능가할 수 없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그 제품을 어떻게 마케팅하느냐에 따라 그 제품의 가치는 천차만별 무궁무진하게 달라질 수 있다. 비단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들에게만 해당되는 점은 아닐 듯하다. 어떤 일을 하던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배를 타고 거친 물살을 헤쳐나가고 있다 해도 잘못된 항해를 하는 배는 결국 좌초되기 마련이다. 최근엔 모든 분야에 철학적, 인문학적으로 접근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사물을 대하고 생각하곤 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 일환으로 컨셉을 심도 있게 접근하고 있다. 그동안 혁신적인 컨셉에 목말라 있거나 컨셉을 올바르게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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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7시간 - 당신의 하루를 3시간 늘려주는 기적의 정리법
다카시마 미사토 지음, 서라미 옮김 / 윌컴퍼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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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수험생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거나 공부하는데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다른 누구보다 하루의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루의 일과 계획을 잘 수립해야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수많은 직장인들 중에 한 명이기에 이 점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업무적인 효율성이 커질 뿐만 아니라 개인의 시간도 늘어나 여가활동 및 자기 개발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적의 정리 법을 통해 하루 24시간을 마치 27시간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저자만의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이 직장인들에게 유용하리라는 점은 긴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을 크게 분류한다면 두 가지 유형으로 분리할 수 있을 있다. 매일 늦게까지 야근하며 많은 일을 하는 사람과 정해진 업무 시간에 맞춰 일을 끝내고 퇴근하는 사람이다. 겉으로 보기엔 언뜻 전자의 사람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일의 결과를 놓고 본다면 꼭 그렇지 많은 않다. 왜냐하면 늦게까지 야근을 한다는 것은 업무시간에 일을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업무 외적인 시간에 일을 처리해야 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업무 시간 안에 자신의 모든 일을 마치고 일찍 퇴근하는 사람이 오히려 업무능력과 자기관리가 뛰어난 사람일 수 있다. 만약 같은 부서에 동일한 업무를 하는 두 사람이라면 그 차이는 더 분명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 이유를 '정리 법'에서 찾고 있다. 즉,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정리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쌍둥이 자매를 키우면서 연 3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CEO이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일과 육아 두 가지 모두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학창시절부터 '틈새 시간 활용하기'를 실천했던 그녀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입시학원 강사, 웹디자이너를 거쳐 지금의 온라인 스쿨 서비스 아카데미 학장을 역임하는 동안 자신이 몸소 실천했던 '정리 노하우'를 누구나 쉽게 읽고 따라 할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총 14단계의 정리 법을 통해 하루하루 자신의 주변을 정리해 나감으로써 하루 24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동안 정리가 익숙하지 않았던 독자들을 위해 하루 1단계씩 실천할 수 있도록 2주간의 정리 코스다.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단계별로 저자가 알려주는 정리 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활용한 정리 법은 직장인들을 위한 맞춤 정리 법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그녀 본인이 일을 하면서 익힌 노하우이기에 직장인들에게 더욱 유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캘린더를 활용하여 자신에게 맞는 정리 법을 잘 활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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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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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이어지는 '조정래 대하소설 3부작'. 명실공히 조정래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임에 틀림없다. 2013년에는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G2 중국에 대한 소설 <정글만리>로 다시 한번 이 시대 최고의 작가임을 입증하시기도 했다. 소설 <정글만리>를 통해 그가 보여준 G2로 성장한 중국의 현재 모습과 더불어 중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이웃나라인 한국이 앞으로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를 보여줌으로써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조정래 작가는 그동안 많은 문학 작품들을 통해서 과거 6.25 시대부터 현대 사회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서 미처 하지 못 했던 또는 할 수 없었던 얘기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에 <조정래의 시선>에서는 그간 작가가 해온 여러 인터뷰와 강연 그리고 신문 칼럼 연재 등을 꾸밈없이 담백하게 담아 작가의 눈을 통해 바라본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조정래의 시선>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작가 인생 45년 동안 그가 경험했던 인생관과 철학관이 짧지만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는듯하다. 6.25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살아온 작가의 인생과 철학이 모두 그의 작품 속에 녹아져 있다. 그래서일까. 많은 독자들이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모습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것 같다. 


'작가는 인류의 스승이고, 그 시대의 산소다'라고 조정래 작가는 말한다. 이는 곧 작가는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자신만의 뚜렷한 세계관을 갖고 있어야 하며 작가의 글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가르침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나라 안팎으로 시끄러운 요즘과 같은 시기에 조정래 작가의 일침을 놓는 듯한 한 마디가 돋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한, 작가는 말한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이라고 말이다.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조정래의 시선>을 통해 그동안 생각해오던 작가란 이미지가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동안 작가란 단순하게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면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는 작가란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진정한 지식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단 조정래 작가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든 작가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한층 더 깊어진 것 같다. 여전히 짧은 내공으로 작가분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부 깨닫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의 작품을 읽음으로써 조금은 그들의 인생과 철학에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난 후 한가지 결심한 것이 있다면 아직 읽어보지 못한 조정래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다. 하나의 작품을 쓸 때마다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조사를 한다고 하는 조정래 작가. 그의 작품들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고 100쇄 인쇄가 되는 것인지 알 것도 같다. 그의 다음 작품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관한 글이라고 한다. <태백산맥>을 시작으로 최근작 <정글만리>까지 그가 보여준 디테일함과 앞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봤을 때 또 한번 우리의 생각을 일깨우는 작품이리라 여겨진다. 올해 6월쯤 독자들과 만날 수 있을 거라 말하는 그의 다음 작품이 사뭇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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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는 시간 - 육아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김성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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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집에 육아서가 있는 집이 있을까? 백이면 백 책장에 한 두 권씩은 다 꽂혀 있을 것이다.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임산부를 위한 책부터 시작해서 각종 육아서가 즐비할 것은 두말할 나위 없겠다. 바로 초보 아빠인 나처럼 말이다. 


나와 같은 초보 아빠, 엄마들이 육아서를 읽는 이유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육아라는 기적 같은 경험에 대해 선배 엄마, 아빠들의 조언을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실상 그 육아서들이 내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는 그다지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내 아이는 이 세상에 오직 한 명뿐이라는 점이다. 즉,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보편적인 사실과 정보를 바탕으로 기술된 육아서가 내 아이에게 모두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들에게 좀더 유익하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육아서가 필요한 이유이며 바로 이 책이 우리 부모들에게 필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와 같은 아빠들에게 말이다.


<부모가 되는 시간>은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무려 네 아이의 아빠인 저자가 직접 아이들을 키우면서 접했던 수많은 육아 고전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아이와 아빠 모두에게 유익할만한 14권의 책을 선별하여 담았다. 아이의 속 마음을 헤아리기부터 아이 잠재우기, 아이의 발달, 놀이, 사회생활, 훈육, 처벌, 경청에 이르기까지 아빠들이 할 수 있는 육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 속에 소개되고 있는 육아 고전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아이와 부모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책들이다. 하지만, 여기 소개된 육아서들은 그저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아무리 많은 육아서를 읽는다고 해서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를 바탕으로 실제 본인의 육아 방식에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육아는 결국 부모의 실천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함께 하는 놀이에서,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 속에서, 부모들을 위한 책들에서 하루하루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곤 한다. 반대로 아이는 부모의 육아 방식, 태도 등에 따라서 성장하는 동안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하루에도 수많은 육아서들이 출간되고 또 많은 부모들이 그중 하나를 읽는다. 우리 부모들이 육아서를 읽는 이유는 단순히 육아의 심적 부담과 육체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내 아이를 위해서 부모로서, 엄마, 아빠로서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노력하고자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언젠가 누군가 내게 꿈이 무엇인지 물어볼 때마다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내 꿈은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이 과연 좋은 아빠의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처럼 서투르고 때론 힘들고 지치지만 내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가 말하는 좋은 아빠의 진짜 모습은 아닐까.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아이를 위해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이 세상의 부모들, 그들이 바로 좋은 아빠,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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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처럼, 부모답게 - 작은 약속으로 행복해지는 부모와 아이 사이
아네테 카스트 찬 지음, 문정현 옮김 / 세상풍경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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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양육이란 부모의 사랑만으로 온전한 것일까. 모든 면에서 부모가 모범이 되고 아이에 대한 무한 사랑만 있다면 내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결혼을 하기 전이나 혹은 아이를 낳아 키우기 전에 나에게 물어보았다면 내 대답은 '예스'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100% 예스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물론, 부모의 관심과 사랑은 양육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부모의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인가. 그 이유는 아이도 한 명의 인격체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도 부모와 마찬가지로 성장하면서 자신만의 생각과 가치관을 갖게 됨에 따라 부모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이와 부모의 갈등과 마찰은 생기게 된다. 그렇기에 그 부분을 최소화하고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약속, 규칙이 필요한 이유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우리 아이는 말도 잘 듣고 밖에서는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조용히 있고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지도 않을뿐더러 떼를 쓰더라도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이해를 잘 하고 밥 먹을 땐 어지르지 않고 꼭꼭 씹어 남기지 않고 잘 먹고 잠 잘 시간에는 정확히 잠자리에 들며 엄마와 아빠를 위해 가끔은 미소도 곧잘 보여주는 그런 착한 아이를 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부모가 상상하는 이런 아이는 이 세상 어디를 가도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존재할 수도 없다. 부모들도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양육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실은 아이를 아이답게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것을 실천하기가 꽤 어려운 듯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에게서 주로 듣게 되는 말인데 '괜찮아. 옛날에는 다 그러면서 컸어'라는 말이다. 예전에 비하면 지금의 엄마, 아빠들이 아이를 키우는 걸 보면 사실 더 애지중지하는 경향이 있긴 하다. 예를 들어, 음식 하나를 먹이더라도 더 좋은 유기농 과일, 채소 등을 먹이려 하고 위생에도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쓰기도 하니 말이다. 시대가 변하고 생활의 편리함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그만큼 아이를 키우기에 우리 부모님 세대보다 더 좋은 환경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요즘 세대의 엄마들에게 아이를 키우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면 백이면 백 점점 더 힘들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더 좋은 환경 더 편리한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도 왜 더 힘들어지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아동 심리 및 행동 치료 전문가인 저자는 아이와 부모 간의 규칙이 마련되지 않아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인간의 학습하는 동물이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어린아이들도 물론 학습을 한다. 바로 부모들의 반응을 통해서 학습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영아기, 유아기, 유치원에 갈 시기, 학교에 다니는 시기 등 아이의 나이에 맞게 효과적인 규칙들은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정하고 가르쳐야 할지에 대해 아이와 부모 모두의 입자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면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만드는 적정선 3단계 플랜을 설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로써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위한 올바른 규칙을 만들어 나감으로써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파트 중간중간에는 '한눈에 보는 양육 지침'란을 통해 부모들에게 필요한 저자만의 양육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어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가 성장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와의 약속이 될 것이다. 그것이 앞서 말한 부모의 모범의 시작이 될 것이며 부모의 사랑에 대한 확인이 될 것이다. 아이와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 약속이 곧 내 아이를 위하고 부모를 위한 길이라는 것이다. 그 작은 약속이 가정 행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점점 말을 듣지 않아 아이를 돌보는데 힘들어하고 있는 부모뿐만 아니라 이제 막 부모가 된 초보 엄마, 아빠들에게 이 책은 무조건적인 지시가 아닌, 일방적인 반항이 아닌 부모와 아이가 만들어가는 적정선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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