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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는 시간 - 육아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김성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평점 :
아이가 있는 집에 육아서가 있는 집이 있을까? 백이면 백 책장에 한 두 권씩은 다 꽂혀 있을 것이다.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임산부를 위한 책부터 시작해서 각종 육아서가 즐비할 것은 두말할 나위 없겠다. 바로 초보 아빠인 나처럼 말이다.
나와 같은 초보 아빠, 엄마들이 육아서를 읽는 이유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육아라는 기적 같은 경험에 대해 선배 엄마, 아빠들의 조언을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실상 그 육아서들이 내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는 그다지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내 아이는 이 세상에 오직 한 명뿐이라는 점이다. 즉,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보편적인 사실과 정보를 바탕으로 기술된 육아서가 내 아이에게 모두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들에게 좀더 유익하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육아서가 필요한 이유이며 바로 이 책이 우리 부모들에게 필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와 같은 아빠들에게 말이다.
<부모가 되는 시간>은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무려 네 아이의 아빠인 저자가 직접 아이들을 키우면서 접했던 수많은 육아 고전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아이와 아빠 모두에게 유익할만한 14권의 책을 선별하여 담았다. 아이의 속 마음을 헤아리기부터 아이 잠재우기, 아이의 발달, 놀이, 사회생활, 훈육, 처벌, 경청에 이르기까지 아빠들이 할 수 있는 육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 속에 소개되고 있는 육아 고전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아이와 부모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책들이다. 하지만, 여기 소개된 육아서들은 그저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아무리 많은 육아서를 읽는다고 해서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를 바탕으로 실제 본인의 육아 방식에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육아는 결국 부모의 실천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함께 하는 놀이에서,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 속에서, 부모들을 위한 책들에서 하루하루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곤 한다. 반대로 아이는 부모의 육아 방식, 태도 등에 따라서 성장하는 동안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하루에도 수많은 육아서들이 출간되고 또 많은 부모들이 그중 하나를 읽는다. 우리 부모들이 육아서를 읽는 이유는 단순히 육아의 심적 부담과 육체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내 아이를 위해서 부모로서, 엄마, 아빠로서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노력하고자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언젠가 누군가 내게 꿈이 무엇인지 물어볼 때마다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내 꿈은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이 과연 좋은 아빠의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처럼 서투르고 때론 힘들고 지치지만 내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가 말하는 좋은 아빠의 진짜 모습은 아닐까.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아이를 위해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이 세상의 부모들, 그들이 바로 좋은 아빠,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