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놀이가 아이 두뇌를 바꾼다 : 0~7세 - 국내 최초 여섯 가지 신체 발달 요소를 시각화한 도구 활동저울 수록 엄마랑 아이랑 함께 자라기 1
질 코넬, 셰릴 맥카시 지음, 안진희 옮김, 정재희 감수 / 길벗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정말 끊임없이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말 그대로 움직인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아이 스스로 몸을 뒤집고 기어 다니기 시작하는 시기가 되면 그야말로 부모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주위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부모들의 시선은 항상 아이를 향해 있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런 부모들에게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가 마음대로 '놀지' 못하도록 종종 행동한다는 것이다. '안돼'라는 말과 함께.

아이가 쉬지 않고 움직이는 데는 다 그 이유와 목적이 있다. 아이의 성장에 맞는 신체 발달과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신체 발달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겠는데 두뇌 발달까지? 쉬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랫동안 아동 발달 전문가로 연구와 활동을 해온 두 저자가 이 책에서 아이의 움직임 즉, 몸놀이가 어떻게 아이의 성장에 따른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떤 몸놀이들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지를 부모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준다.

​아이의 움직임이 어떻게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까. 아이가 하는 모든 움직임은 곧 학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손으로 엄마, 아빠의 손가락을 잡는 것부터 몸을 뒤집고 물건을 잡고, 던지고, 팔을 흔들고 다리로 차고 하는 모든 행동들이 아의 행동 발달을 시키면서 두뇌 안의 신경회로를 서로 연결 시키며 복잡한 구조로 만들어 아이의 감각 인지 경험을 풍부하게 만든다. 이렇게 시작된 아이의 행동들은 곧 패턴화 된다. 즉, 의식하지 않아도 손과 발을 사용하는 기본적인 움직임이 가능해진다. 아이가 부모을 말을 알아듣고 말을 하거나 하는 좀 더 복잡한 학습은 아이의 움직임이 무의식적인 자동화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가능해진다. 이 말은 아이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잘 논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나중에 더 뛰어난 학습 능력을 갖추게 됨을 의미한다.

아이의 움직임에 왜 중요한 것인지 알았다면 이제는 부모가 먼저 아이들과 함께 몸놀이를 시작할 때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나타나는 '아이능력발달표'와 여섯 가지 아이 발달 기본 요소를 한눈에 보여주는 '활동저울'​을 통해 내 아이의 성장 발달 시기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그 후 별책부록으로 실려있는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24가지 몸놀이가 소개되어 있는 '스마트 스텝 몸놀이북'으로 아이와 함게 재미있게 신 나게 몸놀이를 같이 하면 된다. ​

요즘엔 아이가 있는 집엔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육아 용품들이 있다. 아기띠, 카시트, 부스터, 점퍼루, 쏘서 등등. 외출을 하거나 아이에게 이유식을 먹일 때 유용한 것들도 있고 아이가 놀 수 있는 장난감도 있다. 저자는 이런 육아 용품들이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는데 방해를 하는 이른바 '컨테이너'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이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이리저리 마음껏 움직이는 것과 달리 그런 육아용품들은 아이들의 행동에 제한을 두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의 안전이나 부모들의 입장에서 아이를 돌볼 때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아이가 놀 수 있도록 하는 시간보다 그렇지 못하도록 하는 시간이 많다는 점이다. 사실 한 아이의 아빠인 나조차도 너무나 당연한 듯이 사용해왔다. 그래서 사실 더 놀라웠고 조금은 충격을 받았다. 나도 모르게 아이의 두뇌 발달을 가로막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도구를 통해 아이의 활동에 제한을 두기보다는 아이가 마음껏 놀 수 있도록 주변을 항상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뒤늦게 나마 아이에게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이제부터라도 내 아이가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웰컴, 삼바
델핀 쿨랭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이주민, 난민에 관한 이야기는 한국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것들이다. 여전히 남과 북을 가르고 있는 휴전선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전 세계적으로 이주민, 난민 추방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사실 이주민이나 난민 문제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이건 조금씩은 다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관한 융화 정책이다. 프랑스처럼 추방으로써 강력 대응을 하는 국가도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소극적인 대응책을 펴는 국가들이 있다. <웰컴, 삼바>는 이주민, 난민들을 위한 시민 단체에서 자원봉사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는 작가가 프랑스 내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소설의 힘을 빌려 그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아프리카 청년 삼바는 이른바 '프렌치 드림'을 찾아 죽을 고비를 넘기며 프랑스에 도착한다. 그는 프랑스로 건너오기 전 아프리카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한다. 그의 아버지는 일하는 도중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지만 열악한 환경 때문에 제때 치료받지 못한 채 결국 죽음에 이른다. 삼바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사람답게 살고자 결심하게 되고 그렇게 프랑스에 오게 된 것이다. 그저 인간답게 살고자 했던 삼바의 꿈이 너무 큰 것이었을까. 이곳 프랑스에선 그의 작은 꿈마저 묵살되버리고 만다. 그들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삼바를 비롯한 이주민, 난민들은 그거 값싼 노동력의 대상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그렇게 10년이 넘는 프랑스 생활을 해오던 중 이제는 '진짜 프랑스인'이 되고자 정식 체류증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경찰성에 방문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예기치 않게 체포된다.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된 삼바에게 프랑스 당국은 아프리카로 무조건적인 강제 추방을 명령한다. 프랑스에서의 삶을 포기할 수 없는 삼바는 이주민, 난민 지원 센터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데.. 삼바는 무사히 프랑스에 머물 수 있을까?

삼바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디선가 본듯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마도 TV나 영화에서 탈북 난민에 관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다운 삶을 위해 정말 목숨을 내놓고 탈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조차도 실상 그들의 삶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짐작조차 할 수도 없다.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며 두만강을 건너 제3국을 거쳐 남한으로 오게 된다고 해도 그들의 삶이 100% 보장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양국의 관계, 정치적인 이해타산으로 인해 다시 북송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떻게 본다면 이 또한 이주민, 난민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다문화 국가이다. 국제결혼이 이제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코리안 드림'을 찾아 한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소설 속 삼바가 겪고 있는 문제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우리 주면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들을 돕는 시민 센터의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턱없이 부족하다. 사실 부끄럽게도 나와는 다른 삶이라는 생각이 낳은 결과가 아닐까 싶다. 배려와 봉사의 시작은 언제나 관심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끔은 내 주변으로 눈을 돌려 나의 관심이 필요한 곳은 어디인지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 1 - 한세상 먹고사는 문제만 고민하다 죽는 것인가?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인간은 신의 섭리에 따라 살아간다'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렇다면 신의 섭리에 따른 삶이란 대체 어떠한 삶을 일컫는 것일까. 얼마전 종영된 TV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그 드라마의 제목은 바로 '미생(未生)'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삶은 '완전한 삶'이 아닌 '반쪽자리 삶'이라 말한다. 하루 하루가 똑같은 삶의 연속의 굴레바퀴를 돌고 있는 우리의 삶도 신의 섭리에 따른 삶이이란 말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런 우리들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한번 삶을 살아보는게 신의 섭리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 불리우는 저자 조영헌 교수다. 방내의 삶만을 살지말고 방외의 삶을 살아보는것은 어떻겠냐고 조언한다. <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 1, 2>은 그런 저자가 이 시대에 방외의 삶을 살고 있는 여러 사람을 만나 그들의 삶을 살짝 들여다 본 이야기들을 엮어 놓은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세상 밖으로의 일탈을 꿈꾼다. 허나 그 일탈을 정작 실천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왜 그런걸까. 방외의 삶이란 누구나 할 수 없는 특별한 이들을 위한 삶이란 말인가. 저자가 들려주는 방외지사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방외의 삶 자체가 어려운것이 아니라 방외의 삶을 살기로 결정하기 까지가 어쩌면 특별한 그 무엇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제 2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전 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의도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그 삶 속에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똑같다. 바로 '삶의 행복'이다. 방외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방외지사 열전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한가지 특징이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모두 방외의 삶을 살기전엔 우리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는 점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방외의 삶이란 어느 특별한 존재들을 위한 삶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의 삶에 많은 변화가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방외의 삶이란 내가 진짜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라고 해야겠다. 방외의 삶을 살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향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분들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방외의 삶을 산다는 것이 완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완생이란 존재하는게 아니라 완생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그 자체가 완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번쯤은 재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보자. 그곳이 가까운 뒷산이든 머나먼 해외든 나혼자서든 가족과 함께이든 친구와 함께이든 상관없이 내 어깨에 짊어진 모든 짐을 내려놓아보자. 그것이 방외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꼭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세속의 삶을 버리고 깨달음에 정진하는 삶만이 방외의 삶이 아니라는 점을 이제 알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범상치 않은 방외지사의 기묘한 이야기들을 체험했기 때문일까. 어느새 내가 방외의 삶을 위해 변하기 시작한 것일까. 무엇이든 마음가짐이 중요하듯 방내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방외의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나 자신도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성의 몰락 - 이재용(JY) 시대를 생각한다
심정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기업이 국가 경제를 책임지는 것이 가능할까? 그것은 물론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만큼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기업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현존하는 세계 유수 기업들이 해당 국가의 경제 발전에 어느 정도 이바지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찾고자 하는 실례는 멀리 타국에서 찾을 필요 없다. 바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솟아있는 기업인 '삼성'의 현재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삼성 제국'. 해외 언론들은 삼성이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력을 이렇게 표현한다. ​대한민국의 자국민으로서 썩 좋게 느껴지는 표현은 아닌 듯하다. 마치 대한민국이라는 한 국가가 삼성이라는 한 기업의 권력 아래 놓여있는 듯한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사는 그 누구도 삼성의 영향력에 벗어난 채 살아가는 사람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만큼 좋든 싫든 삼성이 갖고 있는 파워는 대단하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갖고 있는 자본력, 기술력 등은 단연 국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이미 그 영향력을 미치기 있다.

2015년. 이번 한 해는 어쩌면 그런 삼성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삼성을 이끌어왔던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재용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되면서 차세대 삼성을 이끌어갈 핵심 사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는 아이폰을 선두로 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갤럭시의 위상이 예전만큼의 당당함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는 듯하다. G2로 급성장한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 스마트폰의 시장을 조금씩 잠식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고가 전략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갤럭시 스마트폰이지만 역시 G2 중국의 영향은 엄청나다. '중국에서 1위는 전 세계 1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의 내수 시장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개발업체인 샤오미는 이런 중국의 사정에 밝은 경쟁업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앞으로의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다. 그 영향력은 점차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에게 최근 몇 년간은 삼성의 미래를 생각하게 만드는 중차대한 시간이 되었다. 아니, 지금 이 순간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GM은 반세기 가까이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GM은 겨우 그 명색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난공불락과 같던 기업이 어떻게 지금처럼 몰락할 수 있었을까. 오늘날 이와 같은 현실은 비단 GM에게만 닥친 것이 아니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건재했던 유수의 기업들이 파산신청을 하고 도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 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다.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였던 GM, 포드, 크라이슬러, 워크맨의 신화를 주도했던 소니의 몰락이 그 증거들이다. 삼성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삼성도 몰락을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든다. 스마트폰 사업 이후 뚜렷한 신수종 사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삼성을 볼 때면 의문이 확신으로 굳어지는 듯하다.

해외 언론들은 삼성의 3세대 경영권 승계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연, 포스트 삼성 시대를 이끌었던 이건희 회장과 같은 카리스마 있는 경영전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 우려의 목소리는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경영권 승계 구조를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듯해 보인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의 대기업 경영권 승계는 우리나라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단순 경영권 세습이 아닌 준비된 경영자에게 승계가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차세대 삼성의 미래를 걱정하는 두 번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좋든 싫든 삼성의 영향력 아래에 살아간다. 그렇기에 삼성의 몰락, 위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이라는 기업을 위한 것이 아닌 삼성을 선두로 한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주도하는 산업 경제를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무섭게 따라오고 있는 중국의 경쟁업체들에게 자극을 받고 미래전략을 구상하고 짜임새 있게 추진해야 될 듯하다. 더 이상의 자만은 금물이다. 난공불락의 성 GM의 몰락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될 시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철수는 왜? - 안철수의 지난 3년, 숨겨진 뒷 이야기
강동호 외 지음 / 더굿(The Good)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2011년,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그간의 고질적인 정치적 병폐를 견딜 수 없어하던 그때 마치 혜성처럼 나타난 인물이 있다. 아니, 모든 국민의 열망이 그를 정치계로 불러들였다. 그는 정치인이 아니었다. 그는 성실하고 착한, 모범적인 기업인이요 교육자였다. 그의 이름은 안철수다. 정치적 입장에서만 평가한다면 그는 특별한 사람이 절대 아니었다. 헌데, 왜 국민들은 그의 등장에 열광했고 그의 정치적인 입장이 썩어 문드러진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일까. 과연 그에게는 기존의 판을 뒤엎을 수 있는 힘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3년은 그가 젊은이들의 멘토, 훌륭한 기업인이 아닌 정치인 안철수로서 살았던 시간이다. 현재 국민들이 생각하는 안철수는 예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듯하다. 왜 그럴까? 모두가 궁금해하는 그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짐작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책은 과거 안철수가 '새정치'라는 정치 이념을 내세우고 본격적인 정치 인생을 시작하던 초반부터 일부는 여전히 그와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 모여 그동안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되짚어 보면서 현재의 안철수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하고 있다. 책에서 얘기하는 모든 것들은 '팩트'다. 그래서 어떤 측면에서는 냉혹하기도 하며 어느 면에서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유발하기도 한다. 정치인 안철수에게 어떤 '희망'을 보았던 '기대'를 걸었던 사람이라면 그게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정치적 행태를 보고 한숨을 쉬는 이들에게.

정치인 안철수와 함께 했던 이들의 담론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아직 꺼지지 않은 '희망'을 보았다는 점이다. 안철수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가 추구했던 정치이념, 그를 지지했던 많은 이들의 기대들. 정치인 안철수로 살았던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 그가 처음 내걸었던 모토인 '새 정치'를 위해서 말이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안철수 본인은 머리가 좋아 똑똑하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어 무엇이든 척척 빨리 해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한번 결심한 일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느리지만 꾸준히 노력하여 추구했던 목표에 도달한다고 했다. 이제 막 정치 인생을 시작한 그에게 3년이라는 짧은 시간은 그를 온전히 평가하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결심했던 그 목표는 국민들을 위한 새로운 정치였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18대 대통령 대선 출마 선언 인터뷰에서 했던 그의 마지막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미래는 이미 와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희망이란 포기하지 않을 때야 비로소 그 빛을 발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닥까지 내려가는 이유는 더 높이 그리고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서다. 실수와 잘못은 인정하고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인 안철수의 정치 인생 중 이제 1막이 겨우 끝났을 뿐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그가 조금씩 천천히 보여주게 될 변화의 모습들을 눈여겨보고자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