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회장님의 가짜 약혼녀
엘리자베스 레녹스 지음, 임고은 옮김 / 비즈앤노블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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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전자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00만 부 판매고를 기록한 작품으로 기대반 설렘 반으로 보게 된 작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다. 순식간에 책 속에 빨려 들어가 단숨에 읽어버리게 만든다. 100만 부 판매가 괜한 소리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책 표지가 주는 강렬한 인상은 책 속의 달콤하면서 섹시한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에 부합하는 듯하다. 어릴 적부터 로맨스 소설을 쓰는 작가가 꿈이었다고 하는 작가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카리브해 등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소설가의 꿈을 이뤘기 때문일까. 작가가 쓴 로맨스 소설은 현재까지 60권에 달한다. 그녀의 로맨스 소설들은 모두 전자책으로 출판되었는데 그중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작품도 있다고 한다. 무료로 제공된 작품 역시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 번 이상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녀는 명실공히 아마존 최고의 로맨스 소설가 중 한 명이지 않나 싶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여동생​ 윈디가 어느 날 갑자기 로이스턴의 사무실로 찾아온다. 그동안 사랑하는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온 로이스턴에게 동생의 방문은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렵게 다시 찾은 동생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을 로이스턴이지만 오히려 여동생 윈디는 그에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묻는다. 어린 동생이지만 항상 자신을 걱정해주던 착한 동생을 걱정시킬 수 없었던 로이스턴은 곧 결혼할 약혼자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급기야 로이스턴은 동생에게 그의 약혼녀와 같이 만날 것을 약속한다. 잠시 동안 그의 가짜 약혼녀 역할을 해줄 여자를 찾던 로이스턴에게 회사 여직원인 미란다가 눈에 들어온다. 그녀는 그가 평소 오며 가며 눈여겨보았던 터다. 로이스턴의 이런 마음을 알길 없는 미란다는 점점 남자로서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에 점점 로이스턴에게 끌리게 되고 그의 가짜 약혼녀 제안을 수락하게 되는데... 과연 로이스턴과 미란다의 앞날은 어떻게 될는지..

소설의 내용은 그리 새롭지는 않다. 하지만, 먼지 모르게 빨려 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매력적인 남녀 주인공 때문일까. 조금은 자극적일 수도 있는 내용도 달콤한 두 주인공의 로맨스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오히려 섹시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족히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짧은 내용의 소설이지만 읽고 난 후의 여운은 오래간다. 아직 국내에는 작가의 일부 작품들만 출간된 상태이다. 작가의 작품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면 그녀의 홈페이지(http://www.elizabethlennox.com/books)를 직접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한 사람으로서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국내에 계속해서 출간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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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꼭 읽어야 할 서양고전 -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서양고전 독법
윤은주 지음 / 소울메이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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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고전을 많이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고전이라고 하면 어렵다거나 낯설다거나 하는 선입견이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 한 듯하다. 고전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읽어온 책인데 왜 다른 책들에 비해 고전 읽기를 어려워 할까. 누구나 고전을 읽어야 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읽는 사람은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한번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고전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하고 말이다. 고전을 어떻게 읽고 이해하느냐는 고전을 읽는 개개인의 몫이겠지만 고전을 읽기 쉽도록 가이드해주는 것은 고전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겐 사막에서 오아시를 만난것과 같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윤은주 교수님께서 쓴 이 책이 우리를 고전의 세계로 인도하는 멋진 가이드북이 될 듯하다.

저자가 이 책에 담고 있는 서양고전은 총 15편이다. ​책의 제목에서 처럼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꼭 읽어봤으면 한는 작품들을 선정하여 한 권의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15편의 고전을 다시 삶과 정치 그리고 앎이라는 3가지 큰 주제로 분류하여 고전을 통한 가르침을 전한다. 소주제들을 살펴보면 모두가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들이다. 사랑, 행복, 사회, 정치, 철학, 교육 등. 그것들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알맞은 고전 작품과 함께 저자 나름의 해석과 함께 고전을 풀어나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소개하는 고전 중에 특히 관심을 끌었던 작품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였다. 소중한 것을 잃고 난 뒤에 얻게 되는 가르침에 대한 주제로 해당 고전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평소에 너무나 당연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것이 각 개개인들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왜냐하면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당연하기 때문에. 하지만, 그렇기에 정작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 느끼는 소중함과 깨닮음은 더욱 크다. 문득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과연 나는 어떠한 삶을 살아왔고 그 과정 속에서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한채 지나온 것들은 무엇이었으며 그것을 잃어버린 후 느꼈던 상실감과 후회, 고통 그리고 깨닮음은 어떤것이 있었는지를 말이다.

저자와 같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 평소 접해보지 못한 고전을 읽는 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계기로 다가온다. 바로 이점이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점은 아닐까 싶다. 저자 인터뷰에서 저자는 고전이 꼭 아주 오래전에 쓰여진 책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최근에 나온 책일지라도 우리네 삶을 고민하도록 만들 수 있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녔다면 그것이 바로 고전이 아닐까하고 말한다. 너무나 공감하는 말이다. 사실 고전이라 하면 대부분 오래된 책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에 시중에 출간된 책일지라도 생각을 하게 만들고 고민하게 하고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깨닮음을 주는 책이라면 고전이라고 여기고 싶다. 저자의 이 말에 평소 느꼈던 고전에 대한 그간의 틀에서 조금은 벗어난 듯하다. 이로써 고전 읽기에 한걸음 더 다가선 느낌이다. 인생의 동반자로서 언제든 나에게 힘이 되어줄 그런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썼다는 말하는 저자.​ 한 번 읽기로 끝낼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읽어봐야 겠다.

요즘은 고전이나 전공책보다 제3세계 국가나 북유럽의 알려지지 않은 소설들 읽기에 빠져있다는 저자가 다음에 들려줄 고전 이야기는 어떠할지 사뭇 궁금하고 기대된다. 그 이야기엔 그간 저자가 읽고 쓰고 경험한 다양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고전과 함께 녹아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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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 속의 사랑과 성 인간사랑 중국사 4
왕이쟈 지음, 이기흥 옮김 / 인간사랑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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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삶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성문화'가 아닌가 싶다. 성의 역사를 따져본다면 아마도 인류의 변천사만큼이나 그 역사가 깊고 흥미로울 것이다. 그만큼 성이란 우리 인간의 삶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빠트리지 말아야 될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흔히 예술과 외설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들을 하곤 하는데 '사랑과 성' 바로 종이 한 장 차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고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 그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기 때문이겠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이웃 나라의 영향을 참으로 많이 받아왔다. 과거 명, 청 시대를 거쳐 오늘날의 G2 국가인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지금도 같은 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양국은 정치,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많은 영향을 서로 끼치고 있다. 중국은 예부터 수많은 민족이 공존하는 땅이었다. 그래서일까. 그 역사와 문화가 깊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출판사 인간사랑에서 출간되고 있는 중국사 시리즈의 네 번째로 중국 문화 속에 스며들어 있는 사랑과 성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 왕이쟈는 명청 시대에 나온 여러 필기 소설들 가운데 사랑과 성에 대한 주제를 다룬 무려 156개의 이야기를 저자 나름의 주제를 갖고 다시 12가지 테마로 역은 후 그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덧붙이고 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성문화는 인간의 삶에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렇기에 사실 다루기 조금은 민감한 부분일 수도 있다. 자칫 잘못하면 단지 음탕한 이야기들의 나열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쉽게 오해할 수 있는 이러한 견해들을 저자는 조금은 해소시킨듯해 보인다. '이야기 뒤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 문화 속에 담겨있는 사랑과 성에 대한 해학과 지혜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흐르며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나 문화로 자리 잡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 속에 그 시대를 살았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는 뜻일 것이다.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생각하며 사랑과 성에 관한 고전 이야기를 읽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어쩌면 또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서 바라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싶다. 물론, 그에 대한 판단은 이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되는 독자들의 몫이겠지만 말이다. 사랑과 성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는 레퍼토리'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우리 인간의 삶이 계속되는 한 언제나 그 곁에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가득 담고서. 사랑과 성에 관한 옛이야기들을 통해 현 인류의 성문화도 같이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미래의 인류의 성은 어떠할까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인류의 성은 계속될 것이다. 단지,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서 말이다. '문화는 사라지지 않고 단지 떠돌아다닐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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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제주 여행 - 제주도 자전거여행 완벽 가이드북
김병훈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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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버킷리스트의 단골 메뉴다.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자전거 하나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의 종류에는 셀 수도 없이 수만 가지가 존재한다. 정의되지 않은 것들도 포함하여 말이다. 아니 굳이 여행이라는 것을 정의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도 있겠다. 그중에서 왜 하필 자전거 여행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꿈이 되고 로망이 되는 것일까. 나 스스로에게 자문해본 결과 뚜렷한 이유는 그다지 없는 듯하다. 단지, 두 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다.

국내 여행지 중에 우리나라 사람들뿐 아니라 해외의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다. 제주도에서 바라보는 깊고 푸른 남해 바다의 경치는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바다의 경치를 비롯한 한국의 명산이라 일컬어지는 제주 한라산과 백록담은 또 어떠한가. 그러나 여행지가 경치만 좋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름다운 경치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 그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 바로 제주도의 특징 중 하나다. 이렇게 보는 눈이 즐겁고 먹는 입이 행복한 제주도에서 꿈에 그리던 자전거 여행을 한다면 과연 어떠할까. 생각만 해도 지상낙원이 따로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를 좋아해 자전거와 관한 일로 소위 밥벌이를 하고 있는 국내 최초 자전거 잡지 월간 자전거 생활의 대표인 저자가 앞서 얘기한 꿈의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다. 무려 20여 년간 자전거로 제주도 곳곳을 누비며 찾아낸 명소와 맛 집 등을 자전거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최적의 코스와 함께 소개한다. 제주도 해안가를 따라 달리며 여행할 수 있는 코스부터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코스까지 일석이조의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는 '제주도 자전거 여행 완벽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겠다. 최고의 가이드북답게 책과 함께 제공되는 제주도 자전거 여행 지도는 향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아주 유용한 선물이 될 듯싶다. 제주도까지의 교통 편, 자전거 운반 또는 대여 방법, 최적의 여행 일정 짜기,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처 방법 등등. 제주도 자전거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꼼꼼하게 여행에 관한 설명해주고 있다.

요즘 현대인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물어보면 하나같이 '여행 가고 싶다'라고 대답한다. 그만큼 하루하루 연속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여행을 통해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껏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는 것도 좋고 온전한 휴식을 위해 휴양지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여행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보고 싶다. 자전거를 타고 땀을 흘리며 내 의지대로 두 바퀴를 굴려가며 하는 여행에서 그동안 못내 감춰두었던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램에서다. 이것은 지금의 내 소망이기도 하다. 머지않아 제주도에서 멋진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될 그날을 지금 이 순간 또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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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가 아닌 남자 다크 시크릿 1
미카엘 요르트.한스 로센펠트 지음, 홍이정 옮김 / 가치창조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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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국내 북유럽 스릴러가 날로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듯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는데 내공이 부족한 내가 미처 그 흐름을 체감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뒤늦게 북유럽 스릴러라는 파도를 타게 되었을 즘 만나게 된 작품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였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전 세계의 독자를 팬으로 두고 있을 만큼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스웨덴에서 전 시리즈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그 이후 <스노우맨>, <레오파드>, <레드브레스트> 등 형사 헤리 홀레 시리즈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요 네스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대표로 하는 티아누스 시리즈의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까지 북유럽을 대표하는 스릴러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왔다.

이번에 새롭게 접하게 된 북유럽 스릴러는 스웨덴에서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주는 2명의 작가가 공동 집필하며 전 세계 22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화제가 된 작품이다. 소설은 일명 <다크 시크릿 시리즈>로 일컬어지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책의 표지에서부터 어둡고 음침한 기운이 느껴지며 소설의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하며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첫인상이 주는 만고불변의 법칙이 여기서도 통했던 걸까. 마지막 장을 덮고 난 지금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최고의 북유럽 스릴러 작품 중 하나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기존에 접했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어쩌면 정통적인 범죄 수사물의 재미를 선사한다. 그 덕분인지 독일 내 한 공영방송에선 지능 범죄 수사물로 방영되기도 했다고 한다. 웰 메이드 범죄 수사물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한 탄탄한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구성은 독자들의 눈을 한눈팔지 못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한때는 특별 살인사건전담반에서 근무하며 명성을 날렸지만 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어버린 후 섹스 중독에 걸린 듯 방탕한 사생활을 일삼는 ​유능한 범죄 심리학자 세바스찬. 그는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듣지만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독립을 시작하면서 부모님과 헤어진 이래로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에 가지 않았던 그였지만 어쩔 수 없이 부모님 집을 정리하기 위해 옛 고향을 찾아간다. 부모님 집에서 뜻하지 않게 자신에게 숨겨진 아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그곳에선 행방불명된 16살 소년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특별 살인사건전담반이 맡게 된다. 어린 소년의 심장을 파헤친 범죄자의 행방을 쫓을수록 사건은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 와중에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인 토르켈은 그곳에서 옛 동료인 세바스찬을 만나게 된다. 우연한 만남은 곧 사건 해결을 위한 운명적인 만남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들은 예전과 같이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해 일하게 된다. 하지만, 세바스찬에겐 다른 목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아이가 살고 있는 주소를 경찰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유능한 범죄 심리학자였던 세바스찬의 합류로 사건은 점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듯 보인다. 죽은 소년을 둘러싸고 벌어진 살인 사건의 전말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 것인가.. 그리고 세바스찬은 그의 숨겨진 아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앞서 간추린 소설의 내용에서 보듯이 소설에선 2개의 큰 테마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듯하면서 결국엔 같은 종착지를 향하고 있다. 이 소설의 마지막의 반전의 묘미가 여기에 숨어 있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특별 살인사건전담반의 활약을 보면서도 계속해서 뇌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 바로 '세바스찬의 숨겨진 아이가 과연 누구일까'하는 점이었다. 살인 사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하나일까? 세바스찬이 사건을 조사하게 된 계기가 우연일까? 전혀 다른 제3의 인물일까? 등등. 사실 그 이야기의 결말은 소설 속 중간중간에 복선으로 깔려 나온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엔 놀랄만한 반전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소설을 읽는 중에 알아차릴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새롭게 잘 만들어진 스릴러 소설을 만난 듯하다.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다. ​특히 요즘같이 북유럽 스릴러에 흠뻑 빠져 있기에 더더욱. 이렇게 멋진 소설이 단편이 아닌 시리지라는 점에 다시 한번 행복감을 느낀다. 계속해서 소설을 읽는 내 눈과 머리를 즐겁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시리즈의 다음 편인 <그가 알던 여자들>이 출간되었는데 빨리 읽고 싶어진다. 이번에는 어떤 지능범죄에 맞서 세바스찬과 특별 살인사건전담반이 보여줄지 그 활약상이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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