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 속의 사랑과 성 인간사랑 중국사 4
왕이쟈 지음, 이기흥 옮김 / 인간사랑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삶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성문화'가 아닌가 싶다. 성의 역사를 따져본다면 아마도 인류의 변천사만큼이나 그 역사가 깊고 흥미로울 것이다. 그만큼 성이란 우리 인간의 삶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빠트리지 말아야 될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흔히 예술과 외설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들을 하곤 하는데 '사랑과 성' 바로 종이 한 장 차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고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 그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기 때문이겠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이웃 나라의 영향을 참으로 많이 받아왔다. 과거 명, 청 시대를 거쳐 오늘날의 G2 국가인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지금도 같은 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양국은 정치,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많은 영향을 서로 끼치고 있다. 중국은 예부터 수많은 민족이 공존하는 땅이었다. 그래서일까. 그 역사와 문화가 깊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출판사 인간사랑에서 출간되고 있는 중국사 시리즈의 네 번째로 중국 문화 속에 스며들어 있는 사랑과 성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 왕이쟈는 명청 시대에 나온 여러 필기 소설들 가운데 사랑과 성에 대한 주제를 다룬 무려 156개의 이야기를 저자 나름의 주제를 갖고 다시 12가지 테마로 역은 후 그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덧붙이고 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성문화는 인간의 삶에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렇기에 사실 다루기 조금은 민감한 부분일 수도 있다. 자칫 잘못하면 단지 음탕한 이야기들의 나열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쉽게 오해할 수 있는 이러한 견해들을 저자는 조금은 해소시킨듯해 보인다. '이야기 뒤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 문화 속에 담겨있는 사랑과 성에 대한 해학과 지혜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흐르며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나 문화로 자리 잡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 속에 그 시대를 살았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는 뜻일 것이다.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생각하며 사랑과 성에 관한 고전 이야기를 읽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어쩌면 또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서 바라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싶다. 물론, 그에 대한 판단은 이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되는 독자들의 몫이겠지만 말이다. 사랑과 성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는 레퍼토리'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우리 인간의 삶이 계속되는 한 언제나 그 곁에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가득 담고서. 사랑과 성에 관한 옛이야기들을 통해 현 인류의 성문화도 같이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미래의 인류의 성은 어떠할까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인류의 성은 계속될 것이다. 단지,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서 말이다. '문화는 사라지지 않고 단지 떠돌아다닐 뿐'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