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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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라는 이름보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존 인물로 더욱 알려진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현재 Zip2, 페이팔의 성공적인 창업과 M&A에 이어 민간 기업으로는 세계 최초 항공 우주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스페이스 엑스, 전기 자동차를 생상하는 테슬라 모터스의 CEO이며 태양광 발전 사업 업체인 솔라시티의 ​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론 머스크를 스티브 잡스와 비교하는데 '스티브 잡스가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꿨다면, 일론 머스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가 현재까지 이룩해낸 성과들을 돌이켜 본다면 과연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의 공식 전기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그가 겪은 수많은 삶의 여정을 머스크 본인을 포함하여 가족, 친구 등 주변 인물 들 300여 명을 인터뷰하며 그의 삶의 모습과 그가 몸담고 있는 기업의 가치와 목표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가능한 정확하고 자세히 기록한 공식 기록물이다.

일론 머스크. 그가 전 세계적을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멀까. 그것은 바로 그가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가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오랫동안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노력해왔다. 1969년 미국의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세계 최초 달에 첫 발을 내디디며 한 말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명언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첫걸음은 한 인간에게 있어서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게 있어서 커다란 첫 도약입니다.' 항공 우주 산업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분야의 산업이 아니다. 그만큼 천문학적인 예산과 수많은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국책 사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모든 인류가 보다 쉽게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의 이런 꿈은 모든 이들에게 비웃음을 샀고 실현 불가능한 도전에 불과했다. 그 이전에 실패했던 이들의 조언과 전문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기업이 바로 스페이스 엑스다. 그의 모든 꿈과 열정이 담겨 있는 곳이다. 스페이스 엑스는 곧 일론 머스크였다.

전기로 달리는 슈퍼카. 바로 영화 속에서만 봐오던 미래의 자동차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 속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다. 바로 일론 머스크가 CEO로 있는 테슬라 모터스가 이룩해낸 성과다.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는 미래의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다.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라는 개념 자체가 전무했던 시절 과감히 거액의 돈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미래 산업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그만의 선구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라 모터스라는 두 개의 사업을 운영하면서 파산 위기에까지 몰렸지만 꿈을 향한 열정과 포기하진 않고 집중할 수 있는 그의 모험 정신이 결국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사업을 성공시키는 쾌거를 이룩해냈다. 그의 모험과 도전은 여기서 머무르지 않는다. 여전히 그의 주도하에 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라 모터스는 혁신을 꿈꾸고 있다. 그의 추구하는 목표는 개인적인 성공이 아닌 인류의 미래를 향해있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발전과 혁신을 거듭할 수 있는 듯하다. 지금까지 혁신의 아이콘이 스티브 잡스였다면 앞으로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아이콘은 단연 일론 머스크가 될 것이다. 앞으로 그의 주도하에 세상에 보일 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라 모터스의 행보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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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행복을 부탁해
서진원 지음 / 무한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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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부모 마음 다같은 마음 아들딸이 잘되라고 행복하라고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들의 마음을 이보다 잘 표현한 노래가 또 있을까. 힙합, 테크노, R&B, Rock 등 이름도 생소한 온갖 장르의 음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 <아빠의 청춘>이란 옛날 노래가 이토록 가슴을 후벼파는 이유는 무엇일까. 30대 중반의 나이에 이제 내가 아빠가 되었기 때문일까. 이제서야 아빠의 마음을 알것만 같기 때문일까. 언제 철들래란 소리만 들었는데 이제서야 철이 들려나 보다.

이제는 육아 또는 양육에 아빠들이 참여하는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오히려 아빠들이 더 나서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으려고 노력한다. 이를 반영하듯이 TV 프로그램에서도 아빠 연예인들이 대세다. <아빠 어디가>를 시작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이어 최근에 명절 특집으로 방영되었던 <아빠를 부탁해>까지 모두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리얼 버라이어티로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시청자들은 이런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TV 프로그램 속에 등장하는 아빠들을 보면 그간 우리가 익히 알아왔던 아빠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모습은 아니지만 점차 변해가는 아빠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를 곁에서 피부로 느끼는 아이들에게서도 달라진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캄캄한 어둠속에서도 절대 꺼지지 않고 환하게 밝혀주는 등대와 같다. 꿈과 패기, 열정 등 아빠가 되기전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모든 것들을 이제는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모든것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존재가 바로 우리들의 아버지다.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서 앞으로만 나아가는 브레이크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우리들의 아버지다.

"아빠의 행복을 부탁해"라고 말하는 이 책은 그런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이제는 그동안 넓은 두 어깨에 올려놓았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당신을 위한 삶을 살라고 말한다. 어떠한 미사여구도 없이 그저 무덤덤하게. 하지만, 진정성 있게. 그래서일까. 다른 어떤 때보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이제서야 아버지의 깊고 넓은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마도 나 또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기 때문인가보다. 그동안 아버지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노트에 가만히 적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처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노트에 담아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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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포에버
구자형 지음 / 박하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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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6일, 늘 우리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가수 김광석이 멀리 떠난 지 열아홉 해가 되는 날이었다. 호사유피 인사유명.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을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김광석이라는 이름 석자는 이제는 떠나고 없는 그이 대신에 우리 곁이 버젓이 남아 있다. 그의 목소리가 담긴 그의 노래와 함께. 그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그가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 김광석, 그는 죽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 가슴속에 그의 노래로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그가 살아 있을 때보다 더 생생하게.

19번째 김광석 추모 행사가 있던 날로부터 1주일 뒤 그를 그리워하던 저자가 똑같이 그를 추억하는 이들을 만나 그에 대한 소소하지만 진실된 이야기들을 담은 책 한 권을 펴냈다. 책 이름도 <김광석 포에버>다.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책 제목이다. 가만히 책을 읽다 보면 김광석의 목소리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것은 쿵쿵 심장이 띄는 김광석을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죽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만났던 이들의 이야기들을. 여전히 그의 알 수 없는 죽음을 둘러싼 의문들, 궁금증이 남아있어서일까. '왜 그는 떠나야만 했을까?'라는 질문을 찾아가는 여정인 듯하다.

실로 오랜만에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들어본다. 모두가 잠들어 있는 이 시각 나에게만 들려주는 듯한 그의 노래들. 그의 목소리엔 사람을 잡아당기는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심장을 울리는 진심이 담겨있는 호소력 짙은 그의 목소리 때문이려나. 어쩔 땐 그의 목소리엔 청량감마저 감돈다. 조용한 곳에 울려 퍼지는 깊고 깊은 목소리. '거리에서', 한 노래를 많이 오래 부르다 보면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그 노래와 같은 삶을 살게 된다며 한동안 부르지 않았다던 노래. 그의 지나온 인생을 노래하는 듯하다. 왠지 그의 앞으로의 인생을 예견하는 듯하다. 애잔하다. 그래서 더욱 그를 그리워하게 한다.

2월 6일 책의 출간과 함께 저자와 김광석이 노래했던 원곡자들이 모여 헌정 공연이 있었다. 명보 아트 홀에서 치러진 공연장에 김광석을 좋아하는 지인과 함께 찾아갔다. 인기 가수들이 함께 하는 그런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를 추억하고 그의 노래를 다시 듣는 자리로는 충분했다. 마치 살아생전 대학로 소극장에서 하던 김광석 콘서트가 생각났다. 그가 마치 살아 돌아오기라도 한 것만 같았다.

'행복하세요'

공연이 끝나면서 늘 그가 하던 말이다. 그가 죽은 지 벌써 20년이 가까워 오는 지금 여전히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하다. 그렇다. 그가 떠나면서 남기고 간 것은 슬픔이 아닌 행복이었다. 더 이상 그를 생각하며 슬퍼지려 하기보다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떨까. 멀리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들의 행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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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무현의 27원칙 - 자신과 주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정의석 지음 / 북씽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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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지 6주기가 되는 날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역임했던 분을 우리가 기리는 것은 당연지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거하신 역대 대통령과 달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은 남다르다.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진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몇 안되는 대통령 중 한 명으로 퇴임 후 안타까운 죽음 맞이하였기 때문이다. 퇴임 후 그는 전 대통령으로서의 삶이 아닌 그저 인간 노무현의 삶을 살고자 했다. 그런 그에게 왜 이런 비운이 겹쳤는지 아직도 알 수 없지만 이제는 이 생에서 만날 수 없는 그를 우리는 추도한다. 매일, 매주, 매월, 매년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일들은 그를 추억한다.

지금의 우리는 노무현을 전 대통령으로서 바라보기보단 우리와 같은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고자 한다. 인간 노무현이 곧 이 나라를 이끌었던 대통령이었으니 사실 다르지 않음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 같다. 그런 그가 한 평생 살면서 자신의 삶의 기준으로 삼았던 원칙이 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좌절을 경험하고 위기를 맞이한다. 그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가르침이 있다면 어떨까. 늘 책을 가까이 두고 사색을 즐겼던 인간 노무현의 27가지 삶의 원칙이 갈팡질팡하는 우리들에게 기준점이 되어줄 듯하다.

인간 노무현이 말하는 삶의 중요한 27가지 원칙

제1원칙 공부는 균형이다
제2원칙 배움의 장소를 가리지 마라
제3원칙 과거의 소중한 가치를 헛되이 하지 마라
제4원칙 주체적으로 판단하라
제5원칙 비판적으로 사고하라
제6원칙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라
제7원칙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제8원칙 오래된 관습을 타파하라
제9원칙 과오를 깨끗하게 인정하라
제10원칙 확고한 신념으로 행동하라
제11원칙 자신만의 철학을 갖추어라
제12원칙 옳지 않은 것에 저항하라
제13원칙 고고한 신념을 가져라
제14원칙 세상의 편견에 도전하라
제15원칙 이야기의 장을 마련하라
제16원칙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라
제17원칙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소홀히 하지 마라
제18원칙 이해하는 바를 일치시켜라
제19원칙 사람을 얻는 핵심 원리, 역지사지
제20원칙 실수를 사랑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제21원칙 사람이 먼저다
제22원칙 지식은 무기다
제23원칙 사람을 사랑하라
제24원칙 빠른 길보다는 바른길을 선택하라
제25원칙 욕심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제26원칙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제27원칙 사명의식은 사람을 바꾼다​

​책에서 소개되는 27가지 원칙만 가슴속에 새기고 있어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올바른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도움을 되어줄 듯하다. 원칙 하나하나가 정말 머리와 가슴을 가득 채우는 명언들이다. 힘들게 공부하고 어려운 정치 생활을 하며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간 변호사이자 정치인이었고, 대통령이었던 그 안에 인간 노무현이 추구하고자 했던 이런 원칙이 숨겨져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그 어려움 속에서도 그가 보여주었던 굳은 의지가 결여된 모습들이 이해가 간다. '자신만의 철학을 갖추'고 '옳지 않은 것에 저항'하며 '세상의 편견에 도전'해왔던 인간 노무현. '사람이 먼저', '사람을 사랑'하라는 그의 사람 중심의 철학이 그가 대통령으로 역임하면서 보여주었던 따뜻하고 정감 있는 모습에 그대로 투영되어 발현된 것이리라.

한낱 작은 개인이 한 나라의 대통령의 큰 뜻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의 언행을 보면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는 있지 않을까. 우리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그의 인간 됨을 높이 사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정치적인 이념을 다 버리고 인간 노무현으로서 그가 진실되게 갖고 있었던 그의 원칙들을 들여다본다면 좀 더 그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년을 맞이하여 그분을 추모하며 그가 전하는 삶의 지혜를 읽는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 한 번으로 읽고 끝내고 싶지 않다. 늘 곁에 두고 27가지 원칙을 머리와 가슴에 아로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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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꿈결 클래식 5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민수 옮김, 남동훈 그림 / 꿈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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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

​너무 멋진 말이라 옮겨 적지 않을 수가 없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실존주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말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카프카라는 이름을 아마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듯하다. 그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그의 작품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바로 프란츠 카프카를 대표하는 문학 작품인 <변신>이다. <변신> 외에도 그가 추구했던 사상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은 여럿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 속에 잠재되어 있는 불안, 소외, 허무, 고독 등을 형상화하여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점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 <변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꿈결 클래식에서 다섯 번째로 출간한 <변신>을 비롯하여 프란츠 카프카를 대표하는 단편들을 한데 모아놓은 카프카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의 4편의 고전 작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꿈결 클래식만의 독특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에 대한 전문가의 번역은 물론, 그 작품들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상세한 해제 그리고 카프카의 단편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내면을 표현해낸 듯한 일러스트까지 고전인 카프카의 작품들을 이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꿈결 클래식의 편집 구성은 고전을 진정 고전답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여러 고전 작품들의 버전보다 차별화된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카프카의 대표작인 <변신>은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그레고르라는 청년이 어느 날 아침 흉측한 벌레로 변신한 후 그가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그와 그의 가족이 겪게 되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 가족의 부양을 책임지는 훌륭한 아들, 오빠에서 한순간에 집안의 애물단지가 되어버린다.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는 가족이면서 가족이 아니다. 그는 점차 소외되어 간다. 하루 종일 자신의 방안에 갇혀 밖을 내다보며 고독을 곱씹는다. 그러면서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카프카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에서 유독 <변신>이라는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여러 번 읽게 된 것은 흉측한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의 모습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아서다. 개인주의, 자기중심주의 가 팽배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비쳤기 때문이다. 직장에는 서로 같이 일하며 웃고 떠들 수 있는 동료들이 있고 집에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떡두꺼비 같은 자식들이 있음에도 외로움을 느끼는 우리들의 모습 말이다. 그런데 왜 하필 벌레일까. 더럽고, 냄새나고, 추잡하고, 혐오스러운 존재 즉,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내면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벌레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카프카의 단편들을 분석하고 해석할 때 오로지 한 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이는 곧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킨 카프카의 천재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두에서 카프카의 말을 언급했던 것처럼 카프카는 우리들에게 그런 책을 남긴듯하다. 그의 작품들은 우 내면에 얼어붙어 있는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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