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포에버
구자형 지음 / 박하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2015년 1월 6일, 늘 우리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가수 김광석이 멀리 떠난 지 열아홉 해가 되는 날이었다. 호사유피 인사유명.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을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김광석이라는 이름 석자는 이제는 떠나고 없는 그이 대신에 우리 곁이 버젓이 남아 있다. 그의 목소리가 담긴 그의 노래와 함께. 그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그가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 김광석, 그는 죽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 가슴속에 그의 노래로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그가 살아 있을 때보다 더 생생하게.

19번째 김광석 추모 행사가 있던 날로부터 1주일 뒤 그를 그리워하던 저자가 똑같이 그를 추억하는 이들을 만나 그에 대한 소소하지만 진실된 이야기들을 담은 책 한 권을 펴냈다. 책 이름도 <김광석 포에버>다.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책 제목이다. 가만히 책을 읽다 보면 김광석의 목소리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것은 쿵쿵 심장이 띄는 김광석을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죽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만났던 이들의 이야기들을. 여전히 그의 알 수 없는 죽음을 둘러싼 의문들, 궁금증이 남아있어서일까. '왜 그는 떠나야만 했을까?'라는 질문을 찾아가는 여정인 듯하다.

실로 오랜만에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들어본다. 모두가 잠들어 있는 이 시각 나에게만 들려주는 듯한 그의 노래들. 그의 목소리엔 사람을 잡아당기는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심장을 울리는 진심이 담겨있는 호소력 짙은 그의 목소리 때문이려나. 어쩔 땐 그의 목소리엔 청량감마저 감돈다. 조용한 곳에 울려 퍼지는 깊고 깊은 목소리. '거리에서', 한 노래를 많이 오래 부르다 보면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그 노래와 같은 삶을 살게 된다며 한동안 부르지 않았다던 노래. 그의 지나온 인생을 노래하는 듯하다. 왠지 그의 앞으로의 인생을 예견하는 듯하다. 애잔하다. 그래서 더욱 그를 그리워하게 한다.

2월 6일 책의 출간과 함께 저자와 김광석이 노래했던 원곡자들이 모여 헌정 공연이 있었다. 명보 아트 홀에서 치러진 공연장에 김광석을 좋아하는 지인과 함께 찾아갔다. 인기 가수들이 함께 하는 그런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를 추억하고 그의 노래를 다시 듣는 자리로는 충분했다. 마치 살아생전 대학로 소극장에서 하던 김광석 콘서트가 생각났다. 그가 마치 살아 돌아오기라도 한 것만 같았다.

'행복하세요'

공연이 끝나면서 늘 그가 하던 말이다. 그가 죽은 지 벌써 20년이 가까워 오는 지금 여전히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하다. 그렇다. 그가 떠나면서 남기고 간 것은 슬픔이 아닌 행복이었다. 더 이상 그를 생각하며 슬퍼지려 하기보다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떨까. 멀리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들의 행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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