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 전 세계 인생 고수들에게 배운다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1
막시무스 지음 / 갤리온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책 표지와 제목만 봐도 유쾌한 책.

왠지.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유쾌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집어들었다.
서문을 읽어보니 책 속의 글들은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묶은 것이라 한다.
어쩐지.. 읽다보니 낯익은 글들이 제법 보였다. ^ ^;
 
책의 앞머리에 '이 책은 유쾌한 삶을 방해하는 인생의 여러 문제에 대해 자기만의 답을 제시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라는 저자의 알림처럼.
이 책은 인생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여러가지 일화와 말, 행동에 대한 여러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일화 + 저자의 생각 + 그와 관련된 명언. 이런 차림새로 한 바닥이 채워져 있다.
어떤 내용은 일화가 와 닿고, 또 어떤 부분은 저자의 생각이 가슴을 치며, 시큰둥했던 내용과는 달리 뜻하지 않게 마지막 명언이 뇌리에 박히기도 했다.
책의 중간에 두 군데. 막시무스의 농담사전.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갠적으로 이 부분은 그냥 그랬다. 별루 새롭지도 않고;;;
 
 
책에 담긴 여러 일화중에 인상깊은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무엇보다. 책을 펴자마자 첫 장에서 나를 맞던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의 일화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자신의 설교 도중에 다짜고짜 욕을 해대는 사람에게 루터는 조용히 묻는다.
누군가 당신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그 선물을 받지 않으면. 그것은 누구의 것이냐고.
욕하던 사람이 시큰둥하게 당연히 선물 준 사람의 것이지. 라고 대답하자.
나도 당신의 욕을 받지 않을테니 당신이 한 욕을 모두 당신이 다시 가져가시오~라고 말했다는 루터.
생각의 전환의 중요성과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지가 현명한가를 알려준 일화가 아닌가 한다.
 
또한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이야기도 내 인생의 큰 힘이 되었다.
그치지 않는 비가 없는 것처럼. 우리 인생에 내리는 고난의 비도 언젠간 그칠 것이다.
그러니 인생은 살만한 것이 아닌가. ^ ^
 
바보와 현자의 용서법에서 소개된 헝가리 작가, 토마스 사즈의 말 또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용서하지도 않고 잊지도 않는다.
보통 사람은 용서하고 잊는다.
현명한 사람은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는다.
이제껏 나는, 보통사람도 아닌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나 잠시 되짚어 본다.
 
 
이 책이. 제목만큼 우리의 삶을 아주~ 유쾌하게 해주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렇게 살 수 있는 작은 방법은 알려주지 않았나 한다.
삶이 무료할 때. 그냥 가볍게 펼쳐 볼 수 있는 책, 그러다가 그 속에서 뭔가 하나 건지면 행복한 책.
이 책은 그런 종류의 책인 듯 하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기에 술술~ 잘 읽히고 내용도 어렵지 않다.
큰 기대를 갖고 보는게 아니라면. 잼나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 ^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런데 우리는 닫힌 문을 바라보느라고
새로 열린 문을 보지 못하곤 한다.                               - 헬렌 켈러
 
당신은, 당신이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진다.                   -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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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초콜릿
공병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 맛나 보이는 초콜릿색의 옷을 입고 있는, <공병호의 초콜릿>
그 안을 펼쳐보면 알록달록 이쁜 색채의 그림들과 나란히 짧은 글들이 어울려 있다.
첨에 딱~ 봤을때. 너무너무 이뻐서 바로 맘을 빼앗긴 책! (단순한;; ^ ^;;)
겉모습 뿐만 아니라 그 내용 또한 초콜릿처럼 달콤쌉싸름~하니 일석이조!


이 책은 기존의 공병호님의 책들과 다르게 꽤나 친근한(?) 모습을 하고 있다.
책머리를 보니 공병호님이 오래전부터 '글 반 & 그림 반'의 쉽게 다가가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가 이번에 그걸 이루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저자의 뜻대로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책으로 탄생한 듯 하다.
짧지만 간단명료한 글들과 글의 내용을 좀 더 쉽게 풀어주는 카툰이 결합된, 이쁘고 맛나는 책으로 말이다.


'공병호의 초콜릿'은 색깔에 따라 여섯가지의 초콜릿을 담고 있다.
성공과 자기조절등 인생의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너무 진지하거나 엄숙하지 않고 밝고 경쾌하다.
한 장에 담겨있는 짧은 글들은 아주 간단하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은 크다.
이 책은 한꺼번에 다 읽어 배부르기 보단 맛난 초콜릿을 아껴두고 조금씩 꺼내먹듯이
가까이에 두고 자주자주 펼쳐보며 그 맛을 맛봄이 좋을 듯 하다.
조금씩 맛보는 그 달콤함이 더 크게 느껴지듯 말이다. ^ ^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은 수많은 밑줄을 다 적을 순 없고.
그 중에 지금의 내게 필요한 초콜릿을 몇 마디 건져본다. ^ ^

연령에 관계없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자의반 타의반 규정되었던 안전 영역에서 한 발자국 바깥으로 나가는 일이다. 더욱 더 멋진 방법은, 아무 위기가 일어나지 않았을 때 스스로 새로운 영역을 향한 여행길에 오르는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일상의 일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하고 도전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꼭 거창한 도전이 아니어도 좋다. 자신의 일이 틀에 박힌 것이라고 생각된다면 매일 한 가지씩만이라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그 과정ㅇ서 자신의 숨겨진 잠재력에 놀라는 경험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p.87

 

누구든 처음 의도한 대로 일이 술술 풀려 나가지 않을 때가 있다. 아니 살아가다 보면 그럴 때가 더 많다. 그렇다고 해도 낙담이나 좌절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지금 겪고 있는 좌절의 시간이 미래를 위한 자산을 축적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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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대게. '철학'이라고 하면 뭔가 막연하고 추상적인 느낌에 지레 겁부터 먹게 된다.
심오한 내용들로, 이해보단 잠이 먼저 찾아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건 비단 나 뿐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반적인 선입견을 누르고 생각을 잠시 바꿔 보면.
철학이란 바로 우리의 일상에서 바로 곁에 숨쉬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까운 예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나의 생각과 기준들 - 이것이 바로 내 삶의 철학이 아닌가.
알고보면 철학이란 것, 우리와 꽤나 가까이에 머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콘서트>,
이 책은 바로 나처럼 철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살짝 머리가 아프며 지레 움츠러드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철학에 대한 문외한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비교적 쉽고 친밀한 용어를 사용하여 독자로 하여금 거리감을 줄였으며. 그 내용을 풀어감에 있어서도 딱딱한 설명일색이 아니라 사상의 설명과 함께 부분부분 그 상황을 재연하여 대화하는 방식을 도입하여 재미를 더했다.
그리하여 보다 쉽게 철학과 친해질 수 있게 도와 준다.


예수, 석가, 공자, 노자, 퇴계 이황, 소크라테스, 플라톤, 토머스 모어,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이름만 들어도 바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동서양의 위대한 10대 사상가를 정하여
각 꼭지마다 각각의 사상과 그들이 남긴 고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자는 소크라테스, 예수, 모어와 스미스가 다가가기 쉽고, 그 다음으로 석가와 공자, 퇴계와 노자, 마지막으로 플라톤과 마르크스를 읽으라고 권하고 있다.
나는 그의 권유를 존중했지만 그냥 순서대로 읽었는데. 오히려 책의 제일 첨에 자리를 잡고 있는 소크라테스가 가장 지루했다;; ^ ^;;
반면. 제일 마지막에 권했던 마르크스는 꽤나 재미있게 읽었는데. 노동운동가인 저자의 경력이 좀 더 힘을 발했는지. 마르크스를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다.

책을 다 읽었지만. 아직도 철학은 내게 아주 가까운 친구가 되진 못했다.
하지만. 내용에 따라 순식간에 읽어 내려가기도 하고 때론 졸기도 했지만.
책을 접한 뒤 예전보다 한층 친근하게 느껴지는건 사실이다.
이 책은. 그리고 하나의 사상에 대해 깊이 내려가기 보다 여러 사상을 얕고 넓게 다룬 책이 다보니 철학에 대해 어느정도의 기본지식을 갖고 계신 분들보단 나 같이 철학에 문외한인 분들께 더 적절한 책인 듯 하다.
사실. 내겐 이 책도 살짝 어려운 부분이 군데군데 있었다;; orz;;


현대는 고대보다 '철학'의 무게감이 줄어든 듯 보이나 오히려 그 철학의 중요성이 더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대가 지금이 아닐까 한다.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혼돈의 시대.
나라도, 기업도, 개인도. 모두 자신만의 철학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시대가 뒤숭숭하고 어지러워도 자신의 갈 길을 잃지 않으리라.
이런 생각들과 함께. 내 삶의 철학은 어떠해야 할까. 고민해 본다.
그 답을 찾으려 오늘도 책 속에 담긴 옛 선인들의 지혜를 살짝 들춰 본다.




. . .

공화국을 만드는 우리의 목적은 특정 계급이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가장 큰 행복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있다. - 플라톤.


가장 잠이 왔던; ^ ^; 플라톤의 이야기 중에. 가장 와닿는 귀절이 있었는데. 바로 저 내용이다.
더불어. 우리의 정부가 잊지않고 머리속에 담아두었으면 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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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 -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 101인의 가상유언장
도종환.황금찬 외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일단 이 책. 제목이 너무 멋지다!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 날이라~
연속되는 그저그런 날중의 하나가 아니라 현재 남아있는 내 삶에서 첫 날이라는 말.
긍정적인 시각의 힘을 이 제목에서 다시 한 번 느껴본다. ^ -^

우리시대 문인 101인의 가상유언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그 동안 종합문예지 '한국문인'에 특집으로 연재했던 것들을 모아 편집한 것이란다.
책 소개를 볼 때는 꽤 긴 글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짧으면 한 장, 길어도 3장을 넘기지 않는 짧은 글들이라 크게 부담도 없다.
책을 들고 쭉~ 읽어가는 것도 좋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분의 글이나 와닿는 제목을 찾아서 읽어보거나, 또는 그냥 아무 곳이나 펼쳐 그 부분부분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짧은 글들이니 내용연결 걱정할 필요 없고, 가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유언장이라 가볍지 않은 글들이니 각 마당마다 하나씩 생각의 꺼리를 얻는 것도 멋지지 않은가! ^ ^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볍게 또는 진지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지금 이렇게 밥을 먹고 숨을 쉬며 노래하는 내가. 어느 순간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춘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면.
이 육체가 한 줌의 재로 변한다면...
아.. 생각만 하는데 가슴이 먹먹해 온다.
지금이 아닌 그 언젠가..를 가정하고 단지 생각으로 이 세상을 하직하는 것이지만.
그 미묘한 느낌이란! 

이 글을 쓴 문인분들도 아마 이런 심정이 아니셨나 싶다.
워낙 글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라. 그 분들의 유언장도 뭔가 그럴듯 하게 꾸며져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없잖아 있었는데. 의외로 솔직담백하고 소탈했고, 걔중 비교적 현실적(?)으로 씌여진 유언장들도 보였다. 그래서 그들의 글들이 더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사람이 죽음을 앞두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사랑하는 사람들인건 누구나 비슷한가 보다.
이 책의 가상유언장도 대부분이 가족-아내,남편,자녀-이었다.
하긴. 우리의 삶에서 사랑하는 사람들만큼 소중하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존재가 또 있으랴!

 

책 속에 인상적인 구절이 꽤 많았지만 몇 개만 소개해 보고자 한다.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라"
너희들에게 제일 먼저 이르고 싶은 말이다. 지금처럼 선하게 살면 된다. 무엇을 많이 소유하려 들지 말고, 또 아래는 보지 말고 위만 쳐다보는 일이 없었으면 해. 사소한 다툼에서 크게는 전쟁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쟁은 더 많이 차지하려는 데서 나온다. 남보다 조금만 덜 갖고 덜 누린다면 마음속에 왜 욕심의 물결이 일겠니? 한 세상 살고 보니 명예, 권력, 재물이 다 속절없더라.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 아니냐. 인간사란 게 다 마음이 하는 일이고 마음이 시켜서 하는 노릇이다.

- 김길웅님의 '내 임종을 지켜 줄 두 아들에게'

 
'오늘'이야말로 내일을 만드는 보석의 원광석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내일만을 꿈꾸고 기다렸다. 어렵고 고통스런 오늘이 무의미하고 가치가 없다면, 미래 또한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오늘'이 내일을 비춰주는 거울이고, 내일을 꽃피우는 씨앗이라는 것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중략)
꿈은 위로와 용기를 주지만, 기다림만으로 오지 않는다. 꿈꾸는 것은 자유지만 시간을 낭비해선 안된다. 꿈은 어떠한 어려움과 시련에도 노력과 땀으로 성취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 막연히 나에게, 당연히 와야 할 기회라고만 생각했을 뿐이었다. 이기심은 나의 성장과 성숙을 막은 장애물이었다.

- 정일목님의 '아들에게 주는 글'


세상에 대해 너무 많은 욕망을 갖지 마라. 헛된 욕망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게 훨씬 득이더라. 재산? 감투? 으쓱거리는 것? 죽을 때가 되면 다 부질없었던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가장 실속있는 삶은 자기가 자기를 사랑하는 일이지 남에게 군림하여 자신을 낭비하는 게 아니란다. 돈도 명예도 죽음 앞에선 다 쓰레기일 뿐이지.

- 정건섭님의 '내가 나에게 남기는 유서'

 

삶이 무료하고 따분하고 심심하고 우울할 때. 지금까지의 내 삶을 떠올리며 가상유언장을 써보자.
그 언젠가 내게 다가올 이 세상의 마지막 날을 생각하며 차근차근 나의 삶을 정리하다 보면.
이런 좋은 사람들과 요렇게 행복한 일들을 겪으며 저만큼 아름다운 삶을 그려왔다는 것을 떠올리며.. 오늘의 삶을 감사하게 되지 않을까?
그와 함께. 앞으로의 내 삶을 새로이 설계해 보는 것도 뜻깊은 일일듯 하다.

 

이 책의 제목이 탄생한 이해인님의 글. 가장 인상 깊었다. ^ ^

잠시 진지하게 가상유언을 하려니 살짝 눈물이 흐르네요. 죽음에 대해 지녔던 차가운 두려움이 요한 바오로 2세의 죽음과 장례식을 지켜보면서 따뜻한 그리움으로 바뀐 것 또한 얼마나 다행인지요! 오늘은 그대의 남은 생애의 첫날(Today is the first day of your life)이라고 읊으며 살았던 나날의 삶에 마침표를 찍어 봉헌하는 기쁨을 감사드립니다.

- 이해인님의 '민들레의 영토에 핀‥'

 

그렇다!
오늘은.. 할인마트에 진열된 공산품같은, 똑같은 모양의 그저그런 하루가 아니라
내 남은 생의 향기로운 첫 날인 것이다!
얼마일지 알 수 없는 '나'의 남아있는 삶의 첫날인 오늘을.
당신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부디 그대의 하루가. 찌푸림 보다는 빙그레 떠올리는 미소같은 하루였길 바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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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기담 -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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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이란 자극적 부제 밑에 '꼼꼼하게 복원된 사생활의 역사!'라는 글이 눈에 띈다.
이 말에 따르면. 이 책에 실려있는 이야기들은 단순히 저자가 지어낸 사실이나 팩션이 아니라. 온전히 그 시대에 있었던 일들을 기록해 놓은 것이란 이야기가 된다.

오늘날. 우리네의 신문엔 사건사고가 많이 실린다.
살인 사건과 같은 흉악한 범죄로부터 함께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스캔들까지.
이 책을 읽으며 신문의 그런 기사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훔쳐보는 느낌.. 이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읽다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단순히 흥미위주가 아님을 눈치챌 것이다.
4건의 살인사건과 6건의 스캔들.
일제가 탄압하던 시대이기에 그런 시대적 상황이 우리 국민들을 옥죄는 광경도 펼쳐지고, 그런 어두운 시대임에도 여전히 여러가지 치정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시대가 바뀌면서 주어진 상황이 달라졌지만. 사람들이 부대끼며 사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듯 하다.
즉, 사람 사는 것에 대한 큰 틀은 별반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민초를 탄압하던 일본넘들은 지금의 권력기관이 대신하고, 있는 넘들의 횡포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며,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여성으로서 이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실린 두 편의 스캔들 - 박인덕과 최영숙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인상 깊었으며 가장 안타까웠다.
이 땅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간다는 것.
지금의 현실도 이럴진대. 그 시대에는 오죽 했으랴~!

전통적인 남성 우월주의의 가부장제도가 결혼이라는 족쇄로 여성의 능력을 옭아매는 박인덕의 이야기는. 그래도 그녀가 그 좌절을 이기고 끝내 자신의 뜻을 펼치기에 그래도 가슴뿌듯하다. (일제말기 그녀가 잠시나마 친일했다는 것은 못내 씁쓸하지만 말이다;;)
그에 비해. 어렵게 독학으로 공부해서, 스웨덴과 인도에서의 안락한 생활을 뿌리치고 조국을 위해 이 땅에 도착한 경제학 박사 최영숙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이야기는. 여자라는 이유로 인재를 내팽개친 이 나라가 참으로 한스럽게 한다.

최영숙의 죽음에 대한 작가의 역설적 표현을 잠시 인용하자면. (※ 주의 - 스포일러임돠~!)
- 무엇이 시대를 앞서간 인텔리 여성을 이처럼 비참한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따지고 보면 최영숙에게도 잘못이 없지는 않았다. 여자로 태어났고, 너무 시대를 앞서갔고, 이방인을 사랑했고, 혼열아를 임신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원하지도 않는 조국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왔다.
. . .

이것이 과연 그녀의 진정한 잘못일까?
이런 것들이 죄가 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조국을 위해 그토록 애썼던,
피어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그녀의 생은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역사는 순환된다고 한다.
그래서 역사속에서 반복된 실수를 피하고자, 그들의 교훈을 얻고자 우리는 역사를 공부한다.
우리가 봐왔던 공적인 일들을 기록한 역사서에 반해. 여기 사적인 역사를 기록한 책이 나왔다.
그 내용내용은 어찌보면 신문의 가십거리로 밖에 안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사건의 내면에 있는 역사의 교훈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시대의 아픔과 반복되고 있는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까지도..

이 책의 작가는 친절하게도(!!!) 매 단락마다 우리가 알고 가야 할 교훈을 기록해 놨다.
어찌보면. 그 많은 사생활 중에 그 이야기가 선택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에 따라. 고마울 수도 있지만 살짝 부담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사생활을 통해 근대 조선의 모습을 담아낸 '경성기담'은 우리가 그동안 잘 모르고 지냈던 그들의 삶에 한층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아닐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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