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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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밖에 월척을 건졌다, 그건 바로 안소영님의 < 책만 보는 바보>
인터넷 서점을 돌아댕기다 우연히 알게 됐는데. 분류가 '청소년'이길래 순간 망설였었다, 뭔가 유치한 내용이 아닐까 하고;; ^ ^;;
그러나. 책 미리보기와 몇 편의 서평이 꽤나 괜찮길래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정말정말!!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책이었다. ^ ^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짧은 자서전 '간서치전'을 접한 후 이 글을 쓰게 되었다는 안소영님.
그리하여 이 글은. 기존의 역사적 사실을 골격으로 하고 여러 문서들의 내용과 작가의 상상이 합쳐져 살을 붙였다.  상상보다는 사실에 좀 더 비중을 둔 듯 하다. (그래서 분류가 소설이 아닌 인문학 또는 고전으로 되어있나 보다;; ^ ^;)

이 글은 이덕무와 그의 벗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가 너무 좋아 온종일 방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움직임에 따라 책상을 옮겨가며 책을 읽었다는 이덕무. 책만 보는 바보라 하여 붙여진 그의 별명이 바로 간서치(看書痴)란다.
이 책의 제목은 바로 여기서 따온 것이다.
 

매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가난한 생활과 서자의 핏줄이라는 신분에 얽매여 높은 학식이 있음에도 벼슬길로의 진출은 꿈꾸지 못하던 시절.
그런 힘든 시간들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벗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현실에서도 비슷한 처지의 서로를 진정으로 위로하고 아끼는 마음과 그 우정으로 엮어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읽을수록 기분 좋은 향기가 난다.
진정한 우정이란 바로 그들의 우정 같은 것이 아닐까!


지금은 우리에겐 조선후기 실학자로 유명한 이덕무의 벗들과 스승들인 그들
- 박제가, 유득공, 백동수, 이서구, 담헌 홍대용 선생, 연암 박지원 선생.
백탑에 모여, 가난하지만 행복함으로 서로간의 우정을 쌓던 청년시절과 인재등용의 혁신을 보여준 임금, 정조로 인해 벼슬에 진출, 규장각에 초대 검서관으로 임명되어 뜻을 펼치던 장년 시절을 거쳐 마지막 생을 다 할 때까지.
그들의 빛나는 우정과 삶은 우리에게 담담히 말하는 바가 많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는 듯 하다.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그것이 바로 삶의 기쁨이라고 알려준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이 책을 만난 보람에 가슴 뻐근하게 행복했다.
진정. 사람 냄새나는 역사란 바로 이런 글이 아닐런지!!!
이 책을 만난 나의 이 기쁨을 내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어 글을 쓴다.
비록 두서없는 글일지라도. 그 마음을 이해해주길; ^ ^;

 

좋은 이야기도 읽고 역사도 공부하고, 더불어 감동까지 챙겨받는 책.
유려한 문장과 더불어 마음 푸근해지는 멋진 그림까지 즐거운 책.
바로 그 책,
<책만 보는 바보> 강추닷~!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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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탬 +
책속의 벗들에 대해 잠시 더 짬을 내려 한다. ( 글이 너무 길어져서 뒤로 뺐다;; ^ ^; )

 
이덕무의 여러 벗들 중에 가장 인상깊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유득공이다!
가족의 끼니를 해결할 길이 없어 애지중지하던 맹자를 팔고 무지 서운해 하는 이덕무에게
자신이 가진 좌씨전을 팔아 술을 대접하며 위로하는 멋진 벗, 유득공!
세상에서 이런 친구 하나 곁에 둘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운이 어디 있겠는가! ^ ^
유쾌하고 온화한 성품과 언제나 웃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유득공은,  모든 이들이 바라는 벗이 아닐런지.
나 또한 그런 벗이 되고 싶다. ^ ^

잠시 그에 대해 조금 더 언급하자면.
중화사상에 빠져 우리 것을 돌아보지 않던 조선후기에 우리의 고대사에 관심을 가졌던 선비로.
삼국과 더불어. 버려지다시피 한 "발해"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발해고>를 저술, 그 동안 한반도에 갖혀 있던 역사에 대한 우리의 눈을 그 옛날 발해가 서 있던 만주까지 넓혀줬던 실학자이며 역사학자다. ^ ^

 

이덕무의 다른 벗 박제가는 곧은 성품과 직설적인 성격으로 곤란도 많이 겪었으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선 주관이 뚜렷한 이였다.
서자라는 자신의 한스러운 신분에 대해 - 처음부터 하나로 정해진게 아니라, 살면서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라고 말하다가도. - 운명이란 게 어디 별 것인가요? 저는 나를 마음대로 하려 드는데 나라고 저를 마음대로 못하겠습니까? 단단히 얽어매어 놓은 사슬 한 겹이라도 내 반드시 풀고 말 것입니다. - 라고 도전정신을 불태우는 그! 진정 멋진 선비가 아닌가!

 
책 속에서 그의 말이 유독 가슴에 와 닿는 말이 많았는데.
박제가가 백동수를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읊었던, 우정에 대한 문장도 잠깐 적어 본다. ^ ^

- 하늘아래 가장 고귀한 우정은 가난할 때의 사귐이라 합니다. 벗과의 사귐은 술잔을 앞에 두고 무릎을 맞대고 앉거나 손을 잡는 데에만 있지 않습니다. 차마 말하고 싶지 않은 것도 저절로 말하게 되는 것, 여기에 벗과의 진정한 사귐이 있습니다. -

 
박제가는, 정치와 사회제도의 개혁에 관심이 많던 학자였다.
특히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으로 경제에 관심을 가졌는데. 나라가 부국하려면 농업뿐만 아니라 상업, 수공업이 골고루 발달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여 상공업 장려를 권장했다. (지금보면 참으로 지당한 주장이 아닌가!)
또한 연경에 통신사를 다녀오면서 보고 느꼈던 것을 기록한 <북학의>를 통해 사회 전반적인 개혁을 이야기 함과 동시에 청나라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우리나라의 부국을 돕자고 주장했다. (당시 선비들은 청을 오랑캐라 하여 무시하고 멸망한 명을 그리워했단다; ㅡㅡ;)
이 모든게. 조선 국민을 잘 살게 하고자 하는 그의 바람에서 출발했다는 걸 생각하면. 백성에 대한 그의 사랑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덕무의 두 스승 -
북학파 중상주의 실학자, <양반전><허생전><호질>등의 소설로 너무나 유명한 연암 박지원 선생
역쉬 북학파 중상주의 실학자이자 천문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담헌 홍대용 선생이 있다.
두 분 모두. 소위 뼈대 굵은 명문가 집안의 자손이지만. 백성을 위해 힘쓰시며.신분이 아니라 재능으로 사람을 보시어 서자출신인 이덕무와 그의 벗들을 스스럼없이 대해 주셨다.
이 두 분에게서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본다.
워낙 유명한 분들이라 소개는 여기까지만 하고. 두 분이 책 속에서 들려주신 멋진 말씀들을 조금 옮겨 보련다. ^ ^

 

 

 - 담헌 선생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설명하시며..

+ 담헌 홍대용 - 우리가 밟고 있는 땅,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네. 세상은 드넓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자연에도 저마다의 법칙이 있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려면,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네.

+ 연암 박지원 - 그러자면 이제까지 지니고 있던 선입견은 버려야 할 게야. 특히 우리는 작은 나라에 산다고 해서 너무 스스로를 낮추어 보는 버릇이 있어. 큰 나라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려 하지. 하지만 우리는 조선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게나. 조선 사람의 눈으로, 조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을 보고 배워야 할 것이야.

 
 + 담헌 선생이 '지전설(지구자전설)'을 설명하시며..

공에는 위, 아래가 따로 없어. 어디가 가운데라 할 수도 없지. 중국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는 동쪽 변두리의 작은 나라에 불과하겠으나, 우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중국도 북쪽의 큰 땅덩어리에 불과하네. 우리는 서양 사람이라 부르지만, 그들의 눈으로 본다면 우리는 동양 사람이겠고. 그러니 자기만이 중심이라 자만할 것도, 변두리라 기죽을 것도 없다네. 다같이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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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작업걸다 - 옌과 욱의 러브 앤 챗
양희욱 지음 / 동아일보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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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작업걸기도 힘든데. 영어로 작업을 걸라고? ㅡ.ㅡ?
재밌는 제목만큼이나 깜찍하고 앙증맞은 표지를 입고 있는 영어회화책, <영어로 작업 걸다>
- 옌과 욱의 러브&챗 -이란 부제에서 보듯이.
영어챗으로 영어공부도 하면서 사랑도 만난 지은이의 로맨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리하여. 일반 영어회화책과 달리 영어회화와 함께 연애이야기도 담긴 재밌는 영어책이 되었다.
지은이의 말처럼. 재밌는 영어회화책임엔 분명한 듯 하다.
 
본문이 진행되기 전. 지은이의 영어공부 방법론에 대해 잠깐 언급되어 있는데.
지은이가 영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좋았다; 쿨럭; ^ ^;)
공감가는 여러 방법들이 많았는데.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은. 영어를 못 하는게 나의 게으름과 인내력 부족이라는 것;;;
어쨌거나. 외국인 보기가 여우비 보는 것만큼 쉽지 않은 이 곳에선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지하철, 홍대앞이나 이태원 이야기가 남의 나라 얘기지만. 뭐. 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그런 것쯤 극복할 수 있다는걸 나도 알기에 그냥 살포시 입을 다물 수 밖에; ㅎㅎㅎ
어쨌거나, 나도 영어맹을 탈출해 언젠간 나도 영어랑 친구가 되어 보련다;; ^ ^;;
 
 
이 책은. 욱과 옌의 만남에서 사랑, 그리고 이별까지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하여,
하나의 에피소드가 나오면 '에피소드 → 영어 챗 내용 → 필수문장에 대한 상세해설 '의 순서로 영어와 연애하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이성에게 작업 거는 방법도 배울 수 있으리라;; ㅎㅎ
 
이 책의 장점은,
만인의 공통관심사인 사랑이야기를 기본으로 하여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진행되고, 비교적 자세하고 친절한 해설로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으로는.
어느정도의 기본이 있는 사람들이 보기엔 그 내용이 쉬워서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와 웬수로 지내는 내가 보기에도 내용이 수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어느정도의 내공이 있는 분들보다는, 이제 막 영어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책인 듯 하다.
영어보단 연애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시는 분들이라면 나쁘지 않을테지만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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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의 연애사 중간에 삽입된 영화의 명대사가 넘 좋아서 같이 남겨 본다; ^ ^;
 
i love that you get a little crinkle about your nose when you look at me like i'm nuts.
- 네가 나를 바보 같다며 바라볼 때 코 끝에 살짝 생기는 주름을 사랑해
i love that after i spend a day with you i can still smell your perfume on my clothes.
- 너와 온종일 지내고 나면 내 옷에 베어있는 너의 향수 냄새를 사랑해
And i love that you are the last person i want to talk to before i go to sleep at night
- 그리고 내가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인 너를 사랑해.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에서 해리가 오랜 친구 샐리에게 청혼하면서 건네던 말. ^ ^
(영국의 일간지 The Sun에서 영국인 4000명을 대상으로 가장 로맨틱한 프러포즈로 뽑혔단다)
(영타 치느라 힘들었다;; - 0-;; 오타가 있을지도;; ㅠ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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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제로 - 전2권 세트 - 뫼비우스 서재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코디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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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 그 높은 경쟁률 속에서 알라딘 서평이벤트 당첨되어 지난 주말에 책을 받았다. ^ ^
두 권의 압박이 나를 짓눌렀으나. 의외로 책을 잡자마자 단숨에 읽혔다.
읽는 도중 잠시도 한 눈 팔 수 없는 것. 진정 스릴러 문학의 힘이 아닐런지.
참으로 오랫만에 스릴러 소설을 잡았는데. 더운 여름에 제격인 듯 하다; ㅎㅎ

 

크라임 제로(crime zero).
제목처럼 범죄율 0 이란게 과연 실현가능한 일일까.
그 범죄라는 것이 인간들끼리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규정해 놓은 것이라. 고대부터 인간사회에는 범죄가 존재해 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물론 없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아니한가.

제목부터 시작해 읽는내내.. 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프리 크라임(free crime)'이란 제도가 존재하는 미래를 바탕으로 했던 스필버그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였다.
물론. 이 책은 유전공학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선 영화와 차이가 있지만. 범죄를 미리 예방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과 오만함(?)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어느정도 일치하는 듯 하다.


가까운 미래, 유전공학이 발전해 인간의 유전자에 폭력성에 관련된 유전자가 있음을 밝혀내고.
그 유전자를 재조합함으로써 폭력성을 낮추고 궁극적으로 범죄율을 떨어뜨리려는 목적의 '양심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그러나 의문의 여러 사건이 일어나고 그 뒤에 감춰진 음모가 드러나는데..
(스릴러물이라 더이상은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므로 맛뵈기로만 살짝~; ^ ^;)

범죄의 유전자.
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단어인가.
피부색, 눈동자색, 머리색, 얼굴 생김새와 키 등.. 우리는 많은 것을 우리 조상에게서 물려 받는다.
그런 것들 속에. 범죄를 저지르게 되어있는 유전자가 포함되어 있다면. 그래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전자를 받았으니 범죄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낙인찍혀 버린다면. 그 얼마나 슬픈 일인가.
나는 소설 속 루크의 주장처럼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고, 그래서 그의 행동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루크도 충격적 사건 이후로 정체성에 심하게 혼란을 느끼지만. 결국 그는 유전자의 낙인을 뒤따르지 않는다. 그의 자유의지가 이긴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유전'이란 말속에 포함된 무섭고도 고약한 속성을 꽤나 실감나게 느꼈다.
(사실. 지금도 그런 편견들이 난무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또한 소설은, 유전공학이란 첨단의 무기를 손에 쥐고는 마치 신이 된듯 착각하는 인간의 오만함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눈 앞에 펼쳐 보인다.
인간의 삶을 개선, 향상하는 목적으로 시작된 유전공학이지만. 종이 한 장의 차이로 신의 영역에 도전해 인류를 파탄으로 내몰 수도 있는 사탄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앨리스와 매들린의 음모의 동기는 이해하나 그들의 실행은 용납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점에서 과학자의 도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우리가 어릴 때 보았던 수많은 만화의 악당도 다들 도덕성이 결여된 천재 과학자들이 아니었던가;)

2권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명약이 독약으로, 다시 명약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 같은 약이지만 쓰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바로 그게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봤다. (소설의 마지막같은 꿈의 세상이 펼쳐진다면야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말이다; ^ ^;)
또한. 유전공학이란 명약을 손에 쥔 우리의 과학자들. 부디 현명한 의사가 되어, 독약이 아닌 명약으로 세상에 빛이 되어주길 바라본다. ^ ^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스릴러 문학, <크라임 제로>
읽으면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떠올리며 서로 비교하고, 큰 키에 금발 머리의 주인공 데니 루커를 작은 키의 검은 머리 톰 크루즈를 떠올리며 읽는 재미도 쏠솔했다~ ^ ^
스릴러 액션 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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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으나 살짝 딴지를 걸자면. ^ ^;
헐리웃 영화속에서 항상 악당의 위치를 차지하던 소련이 붕괴되어 버린 공석을 이라크가 차지해버린 것 같아 좀 씁쓸했다.
미국의 영화와 문학에서 그들의 우월주의는 항상 존재하는 것이긴 했지만. 우리도 거기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긴 했지만. 자신들과 나쁜 관계라는 이유로(물론. 다른 나라와도 여전히 사이가 좋지 않긴 하지만;) 다른 나라를 하나의 악당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들의 우월주의. ㅡㅡ
물론 내가 이라크를 좋아하는건 아니지만서두. 이라크가 저렇게 지나가고 나면. 차후의 그 자리에 북한을 얹지 않을까.
잘난 미국이란건 인정하지만. 잘난척하는 미국은 그닥 유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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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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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daddy, fly
영화, <왕의 남자>로 단박에 스타대열에 합류한 이준기의 차기작인 영화 <플라이 대디>의 원작이라 하여 알게 된 책, <플라이, 대디, 플라이>
명의 일본영화도 있단다.

중년의 평범한 가장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쌈짱고수인 고딩에게 싸움의 기술을 전수받는다는 꽤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소재로 출발하는 이야기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 황당함속에서 인생의 맛을 느껴보게 된다.


딸이 억울하게 폭행당했지만 제대로 한 번 따져보지도 못하고 무릎꿇고 마는 소심가장, 하지메.
자신이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극단적으로 식칼을 빼어들고 달려가는 그를 볼 때.
나약하고 무력한 모습이, 힘 없는 우리의 소시민적 초상화인듯 하여 살짝 서글퍼졌다.

없는 자의 억울함이란 시작은 무거우나. 이야기의 전개는 밝고 경쾌하다.
특훈을 받는 하지메의 불평불만과 그에 맞대응하는 절대냉정 박순신의 대화도 잼나지만.
무엇보다 순신의 귀여운 친구들- 그 중에서도 야마자키 ^ ^ -이 유쾌지수를 한껏 올려준다.
(그들이 카즈키의 <레볼루션 No.3에 '더 좀비스'로 나온다고 하니 이 작품도 냉큼 찾아봐야겠다. ^ 0^)


이야기는, 처음의 사건과 마지막의 결투를 제외하면
대부분 특훈과정에서의 하지메와 박순신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절대고수인 박순신은 입만 떼면 줄줄이 명대사를 흩뿌린다. (고딩 맞냐? 너무 완벽하자나! ㅎㅎ)

여기서 잠깐!
말 나온 김에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명대사 몇 가지를 살펴 보자.
갠적으로 와닿았던 글귀 몇 가지를 적어 보련다. ^ ^ 

- 그만둬도 상관없어.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이니까,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도 없잖아.

- 아무 것도 부수지 않고 뭘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야

- 힘은 머리에서 태어나서 자란다는 걸 알아야지. 머리로 안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힘은 죽어 버려.

- 어떤 사람이라도 싸울 때는 고독해. 그래서 고독마저도 상상을 해 봐. 그리고 불안이나 고뇌가 없는 인간은 노력하지 않는 인간일 뿐이야. 정말 강해지고 싶으면 고독이나 불안, 고뇌를 물리치는 방법을 상상하고, 배워보는 거야. 자기 힘으로.

 

얼핏 냉정하고 싸가지도 없어 보이지만, 중간중간 수줍은 미소와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박순신.
그는 이름부터 재일교포임을 드러내고 있다. (근데. 이름이 좀 컨츄리하다; 쿨럭;; ^ ^;;)
일본에서 재일교포의 위치란. 누가봐도 주류는 아니다.
수많은 편견과 차별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박순신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한다.
알고보니 이 작가, 재일교포였다.
그의 전작 <GO>도 한일합작 영화로 들어본 적이 있다. (책보다 영화제목으로 먼저 아는;; ^ ^;;)
일본 문학에서 만나는 재일교포의 모습. 반갑고도 서글프다;;
물론. 이 책에선 무거움보단 적당한 가벼움을 택하고 있지만 말이다. ^ ^


이 책의 주인공인 소심가장 하지메도, 재일교포 박순신도, 그리고 삼류고딩인 그의 친구들도.
모두 약자이며 비주류의 힘없는 자들이지만.
그들은 분노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거기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향해 K.O 승을 날린다.
그런 그들의 발칙함이 더욱 사랑스럽다!

 

하지메의 복수대상은 표본적으론 잘나가는 고딩 권투선수이지만.
진정한 싸움 대상은 나약한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마지막 결투의 날도 인상적이었지만. 갠적으론 그가 버스를 이기던 그 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깨를 짓누르던 패배자의 옷을 벗고, 좀 더 강한 자신을 만나게 되는 축복의 날이었으니!

온 몸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통증이 머리로 몰려들어 자신이 달리고 있는지 아파서 멈춰 서 있는 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나는 어렴풋한 환희를 맛보고 있었다. 다리를 앞으로 앞으로 내디딜 때마다 몸 속의 낡은 것들이 '아야!'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죽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 이그것은 비명이 아니라 새로운 세포가 탄생하는 울음소리일 지도 모른다. 나는 그 힘찬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 버스와 달리기하는 도중의 하지메의 생각 中

 

 
황당하고 약간은 어이없는 소재를 바탕으로 한 가벼운 소설로 넘길 수도 있지만.
찾아내면 찾아낼수록 수많은 함축적인 모습을 품고 있는 <플라이, 대디, 플라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두께도 딱! 마음에 들었다. ^ ^;
이 작품에 이끌려 가네시로 카즈키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리라 마음 먹었다.
특히. 위에서 말한대로, 박순신의 친구들이 나온다는 <레볼루션 넘버3>가 아주 땡긴다.. ㅎㅎㅎ

 

" 마음을 풀어헤쳐. 입구까지는 안내해 주겠지만, 거기서부터는 스스로 뚫고 나가야 해. "
                                                                  - 매트릭스 中: 박순신의 인용문구

 
그렇다. 결국엔 내가 해야 할 일. 그 누구도, 도와줄 수는 있으나 해줄 수는 없는 일.
바로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터널의 입구까지 친절히 안내해준 이 책에 고마움을 느끼며.
나도.. 기존의 나약한 나를 깨고, 새로운 '나'를 만드는 작업을 놓지 않으려 한다.
모든 싸움은 나 혼자 해야 할테니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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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피터 드러커 지음, 권영설.전미옥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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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피터 드러커가 누군지 몰랐다; -_-;;
혹자는 이런 나를 보고 '아뉘~! 이런 무식쟁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나, 경제경영쪽으로 문외한이다;;
그러나 이런 분들을 위해 굳이 변명을 몇 마디 하자면.
세상은 넓고 각자의 관심거리는 다양해서. 나의 관심이 이 분야로 뻗지 않았고, 그래서 몰랐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쩌겠는가~ 지금이라도 알면 되는 것 아닌가!하고. ^ ^;


피터 드러커.
이 분야에선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그의 책도 딱딱하고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그건 기우에 불과했을뿐. 나같은 문외한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씌여져 있다.
옮긴이의 말에 이 부분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았다. ^ ^;;
- 디지털 시대의 독자들은 참을성이 적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하면 쉽게 번역하려고 애썼다. (중략) 한마디로 '쉽고 재밌고 가까운 드러커'를 지향했다. -
그 덕에 나는 처음 걱정과 달리 꽤나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
이런 내 마음을 꿰뚫어주신 번역자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겠당; ㅋㅋ
 

혁신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하는 이 책은.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기회, 성공과 실패의 이유, 혁신 전략에 대해 기술하는 한 편.
기업과 정부, 나아가 비영리단체까지 혁신이 어떻게 적용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어려울 것 같은 경제개념들이 그의 명쾌한 설명과 적재적소의 예들로 쉽게 다가온다.


변화를 두려워하며 현실의 안주만을 고집하는 사람에겐 발전이 없다.
지금의 안정을 내일의 발전을 위해 투자할 줄 알아야 진정한 혁신가라 할 것이다.
이 책이 주로 예로 드는 거창한 기업이나 정부가 아니라도 좋다.
'나'라는 작은 기업을 어떻게 혁신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 아닐까.
나의 삶을 경영하는 '나'라는 기업은. 따지고 보면 작지만 가장 큰 기업일테니까.
 

이 책을 읽을때. 나처럼 경제나 경영에 대해 잘 모른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비교적 쉽게 다가오는 내용과 흥미로운 비유들로 나처럼 경영에 대한 관심의 눈을 뜨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될 지도 모르니깐. ^ ^
또한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살포시 추천한다.
그들의 흥미에 부합할 수 있는 멋진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폭넓고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혁신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주는 책,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나는. 언제
날 잡아 다시 차근차근. 이 책에 빠져보려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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