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딕과 제인 - 아웃케이스 없음
딘 패리삿 감독, 짐 캐리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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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엔 짐캐리가 나오는 그냥 그런 코미디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뒤엔 그저그런 코미디일 거란 생각은 달라졌다.
웃음과 함께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유머러스한 오프닝이 시선을 붙들고. 곧 짐캐리 특유의 코미디가 펼쳐진다.
물론. 그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웃기고 재미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상황이나 표정 등에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함께 전해오는 그 씁쓸함이란..


거대 기업의 유능한 직원에서 하루 아침에 실업자로 변해버린 현실.
인정하긴 싫지만. 그래도 살아야겠기에. 생활을 위해 점점 변해가는 그들..
그 슬프거나 처량한 과정을 영화는 우울하기 보단 코믹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보는 나는, 웃으면서도.. 참 마음이 아파왔다.

딕과 제인을 보노라니,
바닥난 은행잔고를 보며 고민하는 그 아득함도,
당장 힘든 상황에서도 예전의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는 그 마음도,
자신의 꿈이 어느날 허망하게 조각나버린 그 상실감도,
심지어 극한 상황에까지 돌입하는 그 황당한 용기도.. 모두 이해가 되어버리려 했다;;
더불어.. 실업의 문제가, 형편없는 기업윤리의 문제가. 비단 우리네 일만은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마지막. 딕과 제인의 통쾌한 복수!라는 깜짝선물을 보여주는 영화.
아무 기대없이 봤는데 나름 괜찮았던 영화였다. ^ ^
그리고.
. 영화와 유사한 재난(?)이. 현실에서는 더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 ^

큰 기대가 없는 상황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보시라~에 한 표! ㅎㅎ
살짝~ 추천해 보는; ^ ^;

 

 

 

아래엔 살짝 영화헤살꾼(스포일러)가 등장;; 안 보신 분은 패쑤~! ^ -^*



마지막. 딕과 제인의 상큼한 복수!
신났다!! ^ㅁ^
비록.. 그 악당같은 넘을 영웅으로 만드는 셈이 되어버려 아쉬웠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영익을 택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택한 그들이 사랑스럽다.
그런 연유로.. 악당이 영웅이 되어버리는 배 아픈 황당 시츄에이션이라도 용서할 수 밖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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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온 바다에서 차를 마시다
한승원 외 지음 / 예문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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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와온 바다? 와온? 와 본 바다란 말인가;; -_-
이 책의 제목을 첨 들었을 때. 나는 저렇게 무식한 소리를 했었다;; (땀삐질;; ^ ^;;)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뜻.. 와온(臥溫) 바다 - 따뜻하게 누워있는 바다라.. (표지엔 한자가 안 적혀있었단 말이닷;; 흑흑;;) 오~ 정말 멋진 이름 아닌가!!! (감탄!)
제목인 <와온 바다에서 茶를 마시다>는 11분의 작가분들 글 중에 곽재구님의 글제목을 약간 바꾼 것이다. 이 제목을 듣고 있으면 와온 바다에 가면 꼭 차를 마셔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차의 향기가 바다에서도 퍼질 듯 하다.

이 책은 茶라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한지 느낌의 표지와 정사각형의 작고 아담한 크기, 그리고 깜짝 놀랄만큼의 가벼움을 갖고 있다. 그래서 어딜 갈 때 갖고 가기에 딱인 듯 하다.
책 속엔 11분의 향기로운 글들과 함께 중간중간 여유로운 수묵화들이 자리잡고 있다.
덤으로 책 내용의 이해를 도우면서 차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 상세히 설명해 둔 부록도 수록되어있다. 내게는 어디하나 나무랄 구석이 없는 맘에 쏙~ 드는 책이다. ^ ^



두어해 전에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보성차밭에 갔었다. 부푼 기대를 안고 도착했으나
드라마나 광고에 유난히 많이 나오던 그 차밭은 티비화면에 비해 너무 작고 아담해서 살짝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새벽녘의 그 차밭의 향기는 너무 좋았다. 크기는 아담했지만 눈앞에 쭉~ 펼쳐진 녹색의 차나무들은 싱그러웠고, 풋풋한 그 내음도 맑았다. 차를 마실 줄만 알았지 차밭에 발을 딛은 것은 처음인지라 나와 친구는 나름 감격했었던 기억도 난다.

그런 기억이 남아있었던 지라 지리산 화개골에 차밭을 경작하신다는 남난희님의 글은 너무 좋았다.
그 분이 살고 계시다는 집이며 차밭을 머리에 그리며, 그곳의 신선한 공기까지 느껴지는 듯 했다.
글 속엔, 찻잎을 따고 그걸 다시 차로 만드는 힘든 과정들이 나열되어 있지만 그 속에 묻어나는 차에 대한 사랑은 피로감을 씻어내고도 남을 듯 충만하다. 그 분의 툇마루에서 나도 백운산을 바라보며 차 한 잔 하고 싶어진다. ^ ^

그와 함께 화개골 문덕산에 들어와 산지 11년이 되었다는 김필곤님의 글도 아늑했다.
차밭을 가꾸며 시를 읊는 시인. 차(茶)시인인 그의 글에 넉넉히 담긴 詩들도 여유롭다. ^ ^
또한. 역시나 차 밭을 가꾸고 계신 한승원님이 시인과 대화를 나눈 글도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그의 소설 <초의>도 꽤나 궁금해졌다.

 
책의 첫머리를 여는 조병준님의 글에는 역시나~ 인도이야기가 있다. ^ ^
인도의 차 '짜이'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나도 '짜이' 한 잔 들고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옆의 낯선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차는 그렇게 서로의 어색한 벽을 허물고 순식간에 누군가와 교감을 나눌 수 있게도 해 준다.
- 색, 향, 맛, 이름이 달라도 세상의 모든 차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불과 물과 어떤 료가 합쳐서 만들어 내는 어떤 신비로운 것이 있었습니다. 그걸 차의 연금술이라고 불러도 좋을까요? 불과 물과 차 재료에 마음이 더해집니다. 마음은 정말 얼마나 놀라운, 얼마나 신비한 것인가요! 그러면 세상의 그 어떤 황금을 아무리 많이 준다 해도 살 수 없는 귀하고 귀한 차가 만들어집니다. 세상의 모든 색깔과 모든 향기가 모든 맛을 다 담은 것, 차의 다른 이름은 어쩌면 우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정 대신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으시다면 뭐 안 될 거 있겠습니까. (p.25)

와온 바다를 이야기하는 곽재구님의 글은 따뜻한 바다 만큼이나 온기가 서려있다.
와온 바다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노스님과의 대화에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 주인공인‘희랍인 죠르바'가 나오더니 어느새 죠르바의 고향 크레타 섬으로 넘어간다. - 시인은 가난해도 좋은 차를 마셔야 하오. 좋은 언어로 좋은 세상을 꿈꾸어야 하니 좋은 차를 마셔야 한다오.. 라는 여연 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남았던 글이었다.
(참고로‘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책을 이 글에서 처음 알았는데 그 뒤로 신기하게 다른 책에서 연속해서 이 책의 제목을 발견했다;; (근데 다른 책은 제목이 생각 안난다;; -_-;;) 알고보니 굉장히 유명한 책이었다는;; 조만간 읽어보려고 한다; ^ ^;)

 
‘차를 덖는다'라는 표현을 처음 알게해 준 강우방님의 글. (계속 읽어나가니 뒤의 글들에도 수두룩~;;)
이제껏 차는 쪄서 볶는줄 알았지 덖는다..라는 표현을 쓰는 줄은 몰랐다;; (무식;;;;)
일본은 찌고, 중국은 발효시키고, 우리는 덖는단다. 이 중에서 우리네의 덖는 방식이 가장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간단다. 그러나 그 맛은 그윽하고, 색은 맑고 깊으며, 향은 은은하단다. (뒤의 부록을 보면 덖는 과정이 사진으로 소개되어 있다. ^ ^)

정목일님은 계절마다 꽃-매화,연꽃,국화,난초-과 차를 노래한다. 그 중 마지막 구절이 참 좋았다.
- 꽃을 보면서 차를 마시는 건 계절과 세월의 흐름을 눈여겨 보자는 심사이다. 아름다움은 찰나에 불과하다. 모든게 사라져간다. 우리 주변에 철따라 피고 지는 꽃이 있다는 건 얼마나 신비스런 일인가. 꽃을 보면서 계절을 느끼고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인가. 행복을 물질에 두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차와 꽃과 벗이 있다면 더 이상 무얼 바라는가.  (p. 67)

김영진님은 영화평론가답게 차와 영화를 연결해서 이야기 한다.
그 중 부산영화제에서 인상깊게 봤던 <스테이션 에이전트>의 이야기는 많이 공감됐다.
- 차를 마시는 것의 요체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이렇게 저렇게 우리 삶은 흘러간다. (중략) 그 와중에 문득 잠시 시간이 정지하는 듯한 느낌을 가져보는 것, 또는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느껴지는 것, 슬로모션으로 내 자신과 주위 사물이 지각되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비밀의 입구가 아닐까. (p. 77)

 
다풍(茶風)에 대해 이야기 한 유건집님의 글 또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는 글이었다.
우리는 흔히 무릎을 꿇고 앉아 엄숙하고 절제된 자세로 차를 마시는 예절을 우리 전통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건 일제치하에서 자연스러움을 존중하던 우리의 다속(茶俗)이 끊어지고 일본의 것이 넘어온 것이라고 한다. 소위 교양있는 사람들이 배우고 행하는 그 '다도'는 우리 것이 아니라 일본의 것이라니.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 0-;;
- 우리의 다풍(茶風)은 인위적인 것을 버리고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에 바탕을 둔다. 차의 색향미를 자연 속에 녹여 한가하고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최근 중국 사람들은 차를 마시면서 돋보는 재미를 곁들여 오감을 즐기는 예(藝) 쪽으로 흐르는 것이 특징이고, 일본은 줄곧 찻자리에서 절제된 행위의 구속 안에 자신을 내맡기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이 특징이다. (p.91)

지허 스님도 일본의 다도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놓으셨다.
다인이신 일본의 한 스님이, 한국에 다도가 없다고 하자 일본엔 다도가 있고 한국엔 다도가 없으니 일본이 차의 원조요, 선진국이란 확신을 갖고 일본으로 가셨다고 한다.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우리네의 차문화. 정말 일본보다 못한 걸까.
지허 스님은 아니라고 얘기 한다.
- 일본 사람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요즘 한국에도 다도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다 한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무엇이든 내용을 구가했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웠으며 규격짓지 않았다. 형식으로 다도를 찾는 것은 허공의 구름을 손으로 잡으려는 것과 같다. (p.144)

찻잎으로만 끓인걸 차라고 할까.
엄격히 말하면 그렇겠지만 굳이 그렇게 차의 범위를 좁힐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이연자님은 여러 꽃을 이용한 꽃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찻차 속에 꽃을 피우는 그 차들을 당장 마시고 싶어 안달이 났다. (올 가을에는 나도 국화차를 마셔보리라~~~ ㅎ.ㅎ*)
참! 여기서도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 ‘아카시아'는 일제 때 생긴 이름이고 순우리말로는 ‘아까시'란다. 우리 생활 곳곳에 알게 모르게 남아있는 일제의 잔해에 새삼 놀랐다;;

 

 

이 책에는 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차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물론이고 거기에 담긴 철학, 그리고 종류와 차를 만드는 방법.. 더불어 잘못된 차예절이나 바로잡아야 할 풍속 등.. 차에 대한 감상과 지식이 골고루~ 담겨있는 책이다.

차는, 차를 마시고 음미하고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 한다.
차를 마시는데 굳이 무슨 규칙과 법도가 필요할까. 오히려 까다로운 규칙을 지키려다 그 형식에 얽매여 진정한 차의 맛을 알지 못할 것 같다.
느긋하고 자유롭게 차를 마시는 그 시간. 그 시간 만큼은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다.
일상의 버거움 속에서 잠시나마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여유, 그게 내가 차와 함께 하는 이유다.

차를 좋아하는 분은 물론이고 그닥 관심없는 분들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차에 흥미가 생길 것 같은,
여유로움과 향긋함이 함께 하는 책, <와온 바다에서 차를 마시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해 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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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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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읽기 전에 제목이 참 궁금하다. 대체 뭘 구해달란 얘긴가?
그러나 책을 덮을 때쯤엔 제목 참 적절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가진 상처와 아픔에서 나를 구해 주렴, 그 무거움을 벗고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렴..

이 책, 요즘 입소문이 솔솔찮다. 책을 읽어 본 주변 사람들은 모두 좋았다 하고, 인터넷 서점의 판매순위도 꾸준히 오르고 있었다. 그래서 책이 더 궁금해졌다.
우선 집에 배달된 책을 봤을 때 생각보다 두툼해서 놀랐다. 무려 411쪽. 묵직하다.
그렇지만 두께의 압박에 시달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읽기 시작하면 그 두께가 무색해지게 책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 ^


샘과 줄리에트가 우연한 계기로 만나 순식간에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고 곧 닥쳐올 이별이란 장해물에 혼란스러워 할 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 소설이 처음부터 끝까지 로맨스물일 것을 의심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곧 뜻하지 않은 일련의 사건들이 터지고, 의문의 형사 그레이스의 등장으로 이제껏 로맨스물로만 알았던 이야기는 갑자기 판타지 미스터리물로 변신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과거와 아픈 상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간다.

세상 사람들은 각자 크고작은 상처를 한둘 쯤은 갖고 있다. 물론 그 크기와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구해줘>에서도 상처와 아픔의 무게에 짓눌려있는 여러 종류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뉴욕까지 왔지만 절망만 경험한 배우지망생 줄리에트,
지금은 성공한 의사지만 과거의 어두운 기억들과 아내의 자살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의사 샘,
경찰의 직분을 다 하고자 노력했지만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그레이스, 
그런 그녀를 너무 사랑했었기에 그녀를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망가지는 루텔리,
엄마를 잃고 마약중독자가 되어 험난한 삶을 살고 있는 조디,
과거의 상처를 견대내지 못해 결국 스스로 죽음에 이른 페데리카,
어두운 과거를 종교의 힘으로 극복한 셰이크까지..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펼쳐진다.

이들은 직접 입으로 내뱉지는 않지만 이들은 자신의 이런 고통과 상처로부터 구해달라고 외치고 있다. 과거의 아픔들로 더이상 상처받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달라고. 이제 이런 고통은 지긋지긋하다고, 당신의 사랑과 용서로 나를 구해달라고.. 그들은 어쩜 우리들의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구해줘>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조각조각 연결되어 완성되는 이야기들은. 결국. 우리에게 용서와 화해를 통한 치유의 사랑을 이야기 한다. 샘과 줄리에트의 사랑과 함께 샘과 그레이스의 관계, 그레이스와 루텔리, 조디와 샘의 인연까지.. 그들을 관계를 보며 인간이 만든 상처는 다시 인간을 통해 치유될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단점은.. 이야기가 어느정도 진행되면서 다음 내용이 어느정도 예상가능하다;; (그렇지만 여전히 흥미진진하다!) 마지막에 나름의 반전도 준비하고 있지만 그것도 대략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래도 마지막 케이블카를 향해 갈 때는 정말 정신없이 책장을 넘겨댔다;; ㅎㅎ;;)
그리고 독자에 따라 장점 또는 단점이 될 수 있는 특징은 바로 기존의 프랑스 소설 '특유의' 분위기보단 미국적인 냄새를 더 물씬~ 풍겨댄다는 것이다.  '줄리에트'를 제외하곤 모두 미국인들이 등장하는 뉴욕이라는 배경도 무시못할 요소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뭐.. 별 상관없었다;; ^ ^;;)

더불어.. <구해줘>의 장점은.. 일단 재미있다는 것!
읽는 내내 지루함을 못 느꼈다는 것만으로도 점수 한껏 먹고 들어간다. ^ ^;
젊은 작가답게 속도감 있는 스피드한 전개와 세련된 필치는 책을 읽는 동안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감각적 영상기법으로 글자를 읽음과 동시에 머리속에 필름이 돌아가게 만든다. 책을 덮고 나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다. 옮긴이의 말대로 이 소설을 스크린에서 만날 날이 그리 멀진 않을 듯 하다. (영화로 만들기에 아주 딱 맞는 소설이란 생각도 든다) 또한.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에서 판타지와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구성적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에 준비하고 있는 깜짝 선물도. ^ ^
그리고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상처입은 영혼들의 용서와 화해, 사랑의 정서가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재미있고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 <구해줘>
만약 지금 우리를 옥죄는 고통과 상처가 있다면 그것들로부터 우리를 구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방법일 듯 하다.

<구해줘> 나는 추천! ^ -^

 

 

 

* 궁시렁궁시렁;;

이 책을 읽다보면 단 한 번. '한국'이란 단어가 나온다.
샘이 10년만에 그의 오랜 친구 셰이크를 만나고 나오는 그 때.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품점'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흠.. 미국인도 아닌 프랑스인의 눈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품점이 그렇게 많이 보였던 것일까. 한국이란 단어에 순간 반갑다가도 어째 기분이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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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알립니다] '마음이 자라는 특별한 여행' 시리즈 서평 써주실 분들입니다

안녕하세요?
알라딘 편집팀 금정연입니다.

 '마음이 자라는 특별한 여행' 시리즈 서평을 써주실 분들을 발표합니다.

<올가와 외투의 비밀>

구루미 님
암리타 님
FTA반대 바람돌이 님
FTA반대마음행로 님
eunjimam 님
dasom-0 님
김민선 님 
새벽편지 님
날나리난쟁이해적 님
처음처럼 님
 
 
<이누이트 형제의 모험>

상복의 랑데뷰 님
마립간 님
nomikyoung 님
alissa 님
nama 님
올리브 님
연금술사 님
quelle 님
동대장 님
☆ 햇살박이 ☆ 님
 

<오디세우스.com>
drheaven 님
산골마을 님
미미달 님
로토 님
봄맞이꽃 님
또또유스또 님
날개 님
아영엄마 님 
똘이맘, 또또맘 님
달콤한책 님

이상 30 분이시구요, 당첨 되신 분들은 9월 11일 점심까지
이 페이퍼에 주인보기 댓글로
성함 / 우편번호 / 주소 / 전화번호를 남겨주세요.
책은 모든 분의 주소가 취합되는 즉시 발송되며
다음 주말 정도까지는 받으실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못 받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서평은 28일까지 꼭 올려주세요!
궁금한 것이 있으신 분은 알라딘
편집팀 금정연 stereo@aladin.co.kr 으로 메일 보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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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2disc) - 할인행사
오타니 켄타로 감독, 나카시마 미카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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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새. 갑자기 일본 영화를 몇 편 몰아서 보게 됐다.
<나나>도 그 중 한 편인데. 유명하고도 유명하다는 원작 만화 <나나>를 보지 않았던 탓인지
나에겐 그냥 그런 영화중 한 편이었다. ^ ^;;
약간은 어정쩡한 결말이 의문스러웠는데.
알고보니 원작 만화의 1/3 지점까지 영화화 한 거라고..
내년 개봉을 목표로 지금 2편이 촬영중이란다;; ^ ^;;
 
 
같은 이름을 가졌지만, 전혀 다른 성격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명의 20살 소녀, 나나.
각자 자신들의 꿈과 사랑을 찾아가면서 두 소녀의 우정도 무르익는다.
아직 전체 스토리의 초반부일 뿐이라 뭐라 섣불리 판단하긴 뭐하지만.
이번 영화는 그냥 무난한 성장영화가 아닐까 싶다; ^ ^;
 
불안한 인생길에서 어찌될지 모르지만.
그 불안함을 헤치고 자아를 찾아가는 두 소녀를 만난다는건. 나름 유쾌하다. ^ ^
더욱이. 최근 개봉하는 일본영화의 특성처럼.
이 영화 또한. 즐거운 음악과 함께 하기에 더 즐거웠을런지도.. ^ ^
 
 
최근 개봉했거나 할 일본 영화 3편이 모두.. 음악이 함께 하지만.
순전히 갠적(!) 취향으로 택하라면..
<나나>보단, <스윙걸즈>나 <린다린다린다>를 고르고 싶다. ^ ^;
내내 웃느라 정신 못차리면서도 영화를 감싸는 음악에 흥겨웠던 <스윙걸즈>나,
물 흐르듯 조용히 일상이 흐르지만 마지막 '린다린다린다~♬'를 확~ 심어준 <린다린다린다>에 비해...
<나나>는 추억할 임팩트가 약하지 않나 싶다;; (나같이 원작을 안 본 사람에겐;;)
 
그러나..
만화에 열광했던 팬이라면.. 영화속 모든 것들이 추억꺼리가 될지도;; ^ ^;;
(의상이나 소품 등을 원작에 충실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고 한다;)
 
                                      .
 
                                      .
 
                                      .
 
                                      .
 
                                      .
 
 
 흠흠;; 나만의 딴지걸기~ 놀이~;; ^ ^;;
(백푸로 사적 시선이므로 태클 사양!! ^ ^;; 땀삐질;;)
 
하나, 영화 속에서 대단한 인기그룹이라 칭하는 가수의 무대가 너무 평범한 거 아냐? -.-?
 
둘,, 밴드멤버의 옷차림과 헤어스탈, 악세사리(개목걸이등)들은 항상 저러해야만 하는가?
그것 또한 고정관념이 아닐까? ㅡ.ㅡ?
 
셋,,, 또한.. 시종일관 줄담배를 피워대는 멤버들;; 쿨럭쿨럭~;;
그들은.. 담배 홍보대사??
아님.. 뮤지션은 담배와 함께 해야 멋져 보인다는 생각이 있는지 몰라도.
느무~ 피워대셔서. 스크린을 보는 내가 담배연기에 절이는 느낌;; ㅡ.ㅡ;;
(물론.. 원작에 충실했기 때문이란건 안다(원작서도 아마.. 담배를 피웠겠..지?? ㅡ.ㅡ? 이건 어디까지나.. 갠적으로 담배를 싫어하는 내 취향의 반영이라눈;; ㅎ.ㅎ;;)
 
 
 + 보탬 +
 
내가 느무~ 잼나게 봤던 [미사] 주제곡 '눈의 꽃'의 원곡을 불렀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 첨으로 본 그녀, 나카시마 미카..
영화속 첫 인상!
카리스마를 느끼기 전에 무서움을 먼저;; 쿨럭~;; (물론.. 만화속 나나가 그러했겠지만. ^ ^;;)
두 번째.. 심하게 말랐다; -_-;
이정현보다 더하면 더할 말라깽이 체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민소매 티셔츠만 입고 댕긴다;; -.-;;
그 부지깽이 같은 팔뚝의 압박;; 부러질 것 같다;; - 0-;;
그러나..
노래 부를때 목소리는 여전히 좋더라. ^ ^;; (평상시는 별루;; ㅡ.ㅡ;;)
 
근데.. 궁금한 건..
첨으로 두 나나가 만나는 장면.. (나나는 버스안에서 담배를 주구장천 피워댄다;;)
일본은.. 기차? 버스? 안에서 흡연이 되는지?? @.@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아주 당당하게 담배를 펴대는 나나;;
그러나. 아무도 태클걸지 않는다;; ㅡ.ㅡ;;
그들에겐 익숙한 흡연문화인가?? ㅡㅡ??
 
.
 
.
 
.
 
 
아! 그리고!!
영화 보면서 반가운;; 얼굴을 찾았다. ^ ^ (사실. 아는 얼굴이 나와서 반가울 뿐;; ^ ^;;)
 
하치의 남자친구~ <스윙걸즈>의 그 어리버리 청일점.. 이더군!! 으흐흐~;
그렇게 보니 느낌이 또 다르더라눈;; ^ ^;
글구. 밴드에 새로 들어온 베이스~
<린다린다린다>에서 배두나에게 소각장 고백을 하던 그 청년!! ^ -^
근데. 하치로 나온 그녀..
분명히 어디선가 살짝~ 나온걸 본 거 같은데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난다눈;; ㅎㅎㅎ
 
하핫! 나름 조연을 알아봤다는 기쁨에. 괜시리 반가웠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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