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책읽는 속도보다 빨리 글을 쓰겠다던 강신주의 신간이 나왔다. 그동안 글을 너무 많이 써서인지 이번에는 따로 쓴 책은 아니고 경향신문 칼럼을 모았다. 지금은 과거처럼 폭력과 겁박을 통해 대중을 통제하지 않는다. 대신 그 방법은 더욱 교묘해지고 은밀해져서 강신주는 이 상황을 '양두구육'이라는 고사성어로 말한다. 혼란스런 현실에서 중심을 잡는 것은 그만큼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증거다. 그의 책은 항상 궁금하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볼 때 단순한 발전상으로 시대를 분류할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문학과 예술을 살펴보는 것이다. 하르놀트 하우저가 선사시대부터 오늘까지의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풀어낸 것으로 첫 출판된지 70년이 지났다. 두번째 개정판으로 컬러도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기다려온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가 없다.

그의 특이한 이력만큼이나 장대익 교수의 책은 흥미롭다. 그를 처음으로 알게 해준 다윈의 식탁에서부터 종교전쟁에 이르기까지 그의 책은 항상 평범한듯하면서도 신선한 시선을 보여줬다. 이번 책은 2013에 출간된 바 있는 책을 특이하게 표지까지 똑같이 해서 개정판을 낸 것이다. 몇 개의 글을 더 추가해서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인문학을 이야기 할 때 '사람'을 빼놓을 수 없듯이, 인문학을 이야기 할때 그리스 로마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서울대 김헌 교수가 서양 고전에 대해 초심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쓴 가벼운 인문학 책이다. 아킬레우스와 오뒷세우스에서 시작해서 소크라테스에 이르기까지 서양철학의 뿌리가 담겨 있다.

모두가 추앙하는 가치에 반기를 들고 자기만의 길을 간 학자는 오래 남기 마련이다. 유학이 종교의 교리처럼 숭상되던 때에 자기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대단한데, 공자, 맹자를 비판하고 나선 용기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논형'이 처음으로 완역되었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