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3군데를 들러 간신히 [오후]를 샀다. 1호부터 5호까지 꾸준히 사온 셈이다. 슬슬 정기구독을 고려할 때다.
잡지를 사기 전에, 시공사의 오후 게시판에서 이번 호가 도마에 올라있는 걸 알고 있었다. 심 모 작가의 펑크 문제, 공모전 문제. 솔직히 말해서, [오후]는 10년도 더 된 옛날에 [르네상스]가 주던만큼의 만족감은 주지 못한다. 그러나 [오후]를 계속 사는 건, 만화잡지를 사는데 한달에 4000원 투자하는 게 아깝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 여유를 갖고 있기 때문일거다. 그리고 맘에 드는 몇몇 작품을 2달에 한번씩 접하는데 그정도는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거다. 요즘은 대부분의 만화가 단행본화되므로 나중에 단행본이 나왔을 때 사는게 보관을 위해서도 좋지만, 그래도 기다림을 갖고 2달에 한번씩 좋아하는 만화작가의 최신작을 볼 수 있다는 게 좋고, 종합선물세트같아서 만화잡지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