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하우스에서 로네펠트 허브티를 살 때 샘플로 받은 버번 바닐라 홍차. 샘플 봉지를 열어보니, 달콤한 바닐라향이 퍼지며 홍차 잎 속에 노란 오렌지 껍질같은 게 들어 있는 게 보인다. 유리포트에 티스푼으로 하나만 넣고 펄펄 끓는 물을 부어서 우려냈다. 2분을 기다렸다 첫잔을 따랐다. 홍차의 쓴 맛이 바닐라의 달콤함을 중화시켰는지 쓴 맛과 달콤한 맛이 잘 섞여있다. 루이보스 바닐라 허브티보다 훨씬 당기는 맛. 오렌지 껍질이 들어간 덕분인가? 왜 홍차 이름에 버본이 들어갔는 지는 모르겠지만, 버본 하니까 위스키 생각이 나는데, 우러난 홍차 색이 딱 위스키 색이다. 진한 황금색. 그렇게 홀짝 첫잔을 비우고 두잔째를 따르려고 보니까, 색이 좀더 깊은 갈색 가깝게 되어있다. 흠~ 지저분한 주위 환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디카를 들이댔다. 두잔째는 바닐라맛보다 홍차 본래의 맛이 더 강해졌다. 그래도 한모금 마신 뒤에 남는 것은 여전히 바닐라의 달콤함이다. 오랫만에 맛난 티타임을 즐겼다. 역시 홍차는 포트랑 컵도 한번 덥혀놓고, 펄펄 끓는 수도물을 부어 한번에 마실 양만 알맞게 우러내야 제맛인 것을!

버본바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