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Hopper, "Soir Bleu", 1914, Oil on Canvas, 91.4*182.9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Y.

 

Ketil Bjornstad & David Darling_The River II

 

  "푸른 저녁"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이 그림은 호퍼가 유럽에서 체득해온 인상중의의 화풍과 구도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작품으로, 만년에 그린 "두 코미디언"(1965)을 무의식 중에 예고한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막 공연을 끝낸 피에로의 표정에는 삶의 고단함이 묻어 있는데, 이는 특히 피에로의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여유로워 보이는 두 남녀와 주문을 받기 위해 서 있는 여종업원의 시선으로 인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너무나도 하얀 피에로의 복장과 굽이치는 푸른색 벽이 이루는 이상스런 조화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Soir Bleu"라는 제목에도 남아 있듯이 아직은 유럽의 인상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지만, 후일 호퍼가 즐겨 그리게 되는 약간 고개를 숙인 주인공, 즉 "Loneliness"를 구현하는 주인공의 구도가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