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적으로 나는 직관적인 작가이고, 그 때문에 나로서는 내 작품에 대해 조리 있게 얘기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내 책들 속에 내 자신의 삶에 대한 언급들이 가득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대체로 나는 일이 끝나기 전까지는 그러한 언급들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 198쪽.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내게 자꾸 나타나는 그 원료들, 내가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한다고 느끼는 그 원료들은, 나 자신의 기억의 심층으로부터 끌어올려지는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원료가 내게 주어진 뒤에조차도, 그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늘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206쪽.
- 폴 오스터, <굶기의 예술>, 최승자 옮김, 문학동네,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