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에 뿌리를 내린 것들은 집을 짓지 않으며 집을 짓는 것은 인간이나 새들처럼 뿌리가 없는 존재들이며, 나무에게는 그 집이 에너지의 쓰레기일 뿐이다. 그리고, 나무 그 자체가 '푸른 불'인데 어찌 다른 불을 켤 것인가? 장욱진의 그림에도 집을 짓는 나무는 없으며, 다른 불을 켜들고 있는 나무도 없다.
- 오규원, "장욱진의 나무", <가슴이 붉은 딱새>, 1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