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나무 과학 문지푸른책 밝은눈 1
전용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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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 어떤 영역의 대상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계통적으로 연구하는 활동, 또는 그 성과의 내용. 특히, 자연과학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음.

세상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다. 일상적인 일과 전문적인 일, 또는 알 수 있는 일과 알 수 없는 일, 또는 내 일과 남의 일... 그 구분에 따라 많은 사물과 현상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그 많은 사물과 현상이 왜 이러나는지 알고자 하고, 실제로도 상당히 알아내었다. 철학·문학·심리학·물리학·화학·유전공학 등등 학문 대부분이 그러한 '알고자 하는 욕구'에 기초하고 있으며, 오늘도 인간과 삶, 우주와 생명 등등 모든 사물과 우주의 비밀을 풀기 위해, 좀더 나은 미래와 행복을 찾기 위해 인류는 분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초읽기에 들어간 인간 '게놈' 지도 완성은 그러한 '알고자 하는 욕구'의 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자연현상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를 해소해주는 일종의 '과학 에세이'이다. '자연과학'의 눈으로 본 생활과 삶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과학자의 눈으로 엄격하게 보고 쓴 것이 아니고 과학자의 눈으로도(!) 볼 수 있는 이가 썼다는 점이다.

엄마 손이 약손인 까닭, 아이들을 오줌싸게 만드는 도깨비불의 정체, 초상화들이 대개 왼쪽인 이유, 동물들이 경칩날을 아는 이유, 솔잎 송편에 관한 따뜻한 관습 등등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 고개를 갸우뚱했을 법한 현상들에 대해 친절하고 흥미롭게 쓰고 있다. 특히 이 책의 재미는 인문학이나 문학 등에서 적절한 비유나 사례를 찾아내 과학적 사실과 비교하거나 수정하는 등 '분야와 시각을 넘나드는' 과학적 교양을 주고 있는 데 있다. 읽는 맛도 나고, 글 전체를 매끄럽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과학과 일상과의 거리를 다양하게 확인시켜주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고, <동물의 세계>를 가끔 볼 정도의 취향을 가진 독자라면 누구나 보기에 괜찮을 듯싶다. 머리도 식히면서 재미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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