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생각이 걸러지고 나면 글이 남듯, 들끓던 마음이 잦아지고 나면 기억이 남는다. 여기 흔적이 남은 책들은 아마도 구름이 갖고 다닌 책들일 것이다. 이 책들은 이제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해져간다. 이미 몇 권은 한꺼번에 사라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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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
기형도 지음 / 살림 / 1990년 3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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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학을 향한 치열한 열정만큼이나 애처로이 바라보았던 세계가 담겨 있다. 새삼 빈집에 갇힌 사랑만큼 괴로운 것도 달리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가엾은 내 사랑... 이 책은 지금 내게 없다.
나는 왜 비에 젖은 석류 꽃잎에 대해 아무 말도 못 했는가- 이성복 산문집
이성복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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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90년 살림에서 나온 <꽃핀 나무들의 괴로움>이 알라딘에 없어서 이 산문집으로 대신한다. 물론 <나는 왜 비에...>도 이성복 시인의 좋은 산문집이다. 특히, 최근 절필에 가까웠던 상황에 대한 시인의 심경이 담겨 있다.
언문세설- 모국어는 내 감옥이다
고종석 지음 / 열림원 / 1999년 7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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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종석이라는 존재는 한국에서는 아주 이질적이고 특이한 것이다. 기자로부터 시작해 소설가, 산문가, 논설위원으로 바뀌어간 이력만큼이나 그의 글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나 파장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고종석의 여러 책들 중에서 골라봤다.
올페는 죽을 때 나의 직업은 시라고 하였다
남진우 지음 / 열림원 / 2000년 4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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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남진우는 좋은 시인이자 뛰어난 평론가이다. 명석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갖고 있는 문체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 책은 평론집에 가까울 만큼 여전히 문학에 대해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있기는 하지만, 문화의 흐름을 짚는 안목도 엿보인다.
능으로 가는 길
강석경 지음, 강운구 사진 / 창비 / 2000년 12월
18,000원 → 17,100원(5%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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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에 나왔던 <인도 기행>이 강석경의 자유주의자적 매력을 담은 책이었다면 이 책은 그보다 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작가가 오랜만에 산문의 영역에 도전, 경주의 왕릉들을 다루고 있는데, 왕릉에 대한 정보와 아직도 여름풀 같은 작가의 감수성이 함께 녹아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호
황지우 지음 / 한마당 / 1993년 3월
6,500원 → 5,850원(10%할인) / 마일리지 3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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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전에 김현은 황지우의 산문집을 두고 시인이 쓴 좋은 산문집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 말에는 시인의 감수성으만 쓸 수 없는 산문 본래의 매력을 잘 드러냈다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이 책도 지금 내게 없다.
내가 읽은 책과 세상
김훈 지음 / 푸른숲 / 1996년 11월
5,800원 → 5,220원(10%할인) / 마일리지 2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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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국일보 기자 시절에 썼던 기사와 산문들을 함께 수록한 첫 산문집이다. 기사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문체를 노출하는 긴장감이 감돈다. 미학사에서 나온 <선택과 옹호>(91)가 더 좋지만, 알라딘에는 리스트조차 없다. 김현과 더불어 한국어로 씌어진 가장 좋은 문장들 가운데 한 예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가슴이 붉은 딱새- 무릉日記
오규원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8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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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주록>과 함께한, 양평의 자연과 함께한 산문집으로 오규원 시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많이 생각하고 적게 말하는 시인의 운명 못지않게 가슴을 둔중하게 울리는 글귀를 계속 만나게 한다.
행복한 책읽기- 김현의 일기 1986~1989
김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6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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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현의 글들은 한국어로 씌어진 가장 좋은 문장들 가운데 한 예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시점에 씌어진 데도 이유가 있겠지만, 더없이 담백하고 치열한 한 끝을 보여준다고 여겨진다. 이 책도 지금 내게 없다.
생명의 황홀:삶과 시에 관한 에세이- 세계사에세이 1
정현종 지음 / 세계사 / 1989년 11월
3,000원 → 2,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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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명의 자유분방함, 생명의 존귀함, 생명의 애처로움을 정현종만큼 잘 드러낼 수 있을까. 살아 있음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성찰하는 글들 속에서 시인의 손 끝이 참 아름답게 보인다.
김수영 전집 2- 산문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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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의 전집과 더불어 여전히 김수영의 전집은 위력적이고 매력적이다. 그것은 글은 진실을 담고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웅변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파내야만 하는 예술가의 운명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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